항목 ID | GC025E03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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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종현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진호 |
종현 마을에는 얼마 전까지도 배를 타고 고기를 잡지 않고 그물을 놓아 고기를 잡는 ‘망주’가 여럿 되었다고 한다. 홍성웅 씨에 따르면, 어렸을 때 홍씨네도 바다에 ‘살’을 맸다고 한다. 살이란 바다 양쪽으로 깊은 곳은 높이가 3m가 넘게 돌벽을 쌓고, 그 가운데 그물을 쳐두어 물이 빠지면서 고기가 그물 속에 걸리게 한 것이다. 종현 마을에서는 보통 이 살에 첫 그물을 칠 때와 매년 음력 2월경에 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제물은 떡 한 시루와 집에서 빚어 댓병에 담은 막걸리, 그리고 숭어였다. 숭어는 대부도의 대표적인 물고기로, 전라도의 홍어나 경상도의 문어처럼 잔칫상이나 제사상에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물고기였다.
고사를 지내는 장소는 각각 달라서, 각 가구가 설치해 놓은 살의 맨 앞쪽 산 위에 있는 나무[사철나무]를 정해 놓고 그 앞에 상을 차리고 고사를 지냈다. 이 고사는 바깥일을 담당하는 남자들만 주관하고 참가했다. 하나의 살에는 2,3명의 망주가 함께 했는데, 이들 망주가 같이 제물을 차리고 고기가 많이 잡히게 해 달라고 천지신명, 바다 해신에게 빌었다.
고사를 지낸 시기는 매년 음력 2월에 물때를 봐서 지내고 고사를 지낸 후에야 그물을 매었다. 홍씨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망주고사를 지낸 것으로 기억을 하지만, 그 뒤부터는 고사를 지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고사를 지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살을 이용한 물고기잡이가 예전처럼 활발히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교회에 나가고, 절에 다니면서 민간신앙에 대한 믿음이 점차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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