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0112 |
---|---|
한자 | 鐵原熔岩臺地 |
영어공식명칭 | Cheorwon Lava Plateau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의한 |
[정의]
강원도 철원군을 중심으로 한탄강 유역 일대에 형성된 용암대지.
[개설]
철원용암대지는 강원도 철원군을 중심으로 한탄강 유역 일대에 넓게 형성된 현무암 용암대지로 면적이 약 600㎢, 평균 고도가 약 300m에 이른다.
[형성과정]
한탄강은 북한 지역인 강원도 평강군 불당골에서 발원하여 임진강으로 유입하는 길이 134.5㎞의 하천이다. 현무암 용암류가 분출하기 이전의 한탄강 유로(流路)는 오늘날의 유로와 달랐으며, 그것을 구(舊)한탄강이라고 한다. 신생대 제4기 추가령구조곡에서 여러 차례 분출한 현무암 용암류는 구 한탄강의 하곡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많은 계곡과 저지를 메워 철원용암대지를 형성하였다.
철원용암대지를 이루고 있는 현무암 용암은 강원도 평강 남서쪽 약 4㎞ 지점에 있는 오리산[鴨山, 452m]과 검블랑 북동쪽 약 5㎞ 지점에 있는 해발 680m의 작은 화산 및 이 화산의 열하(裂罅)로부터 흘러나온 것이다. 용암의 형성 시기는 신생대 제4기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에 해당하는 약 54만 년 전에서 약 12만 년 전 사이로 추정된다. 용암의 분출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한탄강 중류의 철원읍 화지리 동쪽 강변의 암벽에서 11매의 현무암 켜가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5~11번 정도의 분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용암은 임진강의 지류인 한탄강의 기존 하곡을 남쪽으로 흘러내렸는데, 철원과 전곡을 지난 다음에는 임진강 본류를 따르면서 파주의 율곡리까지 도달하였다. 이로써 구 한탄강이 메워져 한탄강의 유로가 바뀌었고, 철원용암대지 동쪽으로는 한탄강이, 서쪽으로는 한탄강의 지류인 대교천이 흐르게 되었다.
추가령에서 율곡리까지의 거리는 약 120㎞에 이르며, 철원용암대지는 기존의 하곡이 넓은 곳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용암층 표면의 해발고도는 평강에서 약 330m, 철원에서 약 220m, 전곡에서 약 60m로 나타나며, 용암층의 두께는 10~20m이다. 한탄강은 철원용암대지 형성 이후, 구 한탄강의 유로를 중심으로 다시 흐르면서 용암대지를 침식하였고, 그 결과 협곡이 형성되었다. 협곡의 형성은 구 한탄강이 매몰되고 하곡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증대된 하천의 하방(下方) 침식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탄강의 하방 침식력이 증대된 것은 하상(河床)의 경사가 매우 급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용암대지의 형성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현황]
철원용암대지는 임진강의 지류인 한탄강에 의하여 끊임없이 침식을 받고 있으며, 용암대지 밑으로는 협곡이 깊게 파여 있다. 철원처럼 용암대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는 곳은 산지로 둘러싸인 용암평원(鎔巖平原)과 흡사하여 ‘평야’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철원 주민들은 철원용암대지를 ‘철원평야’라고 부른다. 그러나 현무암 절리(節理)를 따라 형성된 수직 절벽의 좁고 긴 협곡에서 용암대지를 쳐다보면 대지(臺地)로 보인다. 강원도 제일의 곡창지대인 철원용암대지는 협곡이 파이기 전에 넓게 퍼져 흐르던 유수(流水)가 운반한 충적토(沖積土)로 덮여 있으며, 대부분 논으로 이용되고 있다.
철원용암대지 남쪽의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어, 용암대지 일대가 일찍부터 인간의 거주지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철원은 추가령구조곡과 관서~영서지방을 잇는 교통로가 교차되어 교통의 요지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는 변성암(變成巖) 산지가 높게 형성되어 방어에도 유리하다. 후삼국 시대에는 궁예가 철원용암대지에 터를 잡고, 후삼국의 통일을 시도하였다. 또한 6·25전쟁 발발 후에는 ‘철의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격전장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한탄강 지질공원의 지오사이트(Geosite)로 지정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