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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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鐵原文化觀光解說師-日常 |
영어공식명칭 | The Daily Life of Cultural Heritage Commentator in Cheorwon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홍택 |
고석정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 |
제2땅굴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산47 | |
철원평화전망대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중강리 588-14 | |
월정리역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홍원리 | |
철원 노동당사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일상.
[개설]
강원도 철원군의 문화관광해설사는 철원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문화, 역사 유적, 자연환경 등에 대한 해설과 안내를 제공하고, 그 지역에 대한 이해와 관광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전문 해설사를 말한다.
[철원 문화관광해설사]
문화관광해설사는 문화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그 지역의 자연환경, 문화, 역사, 전통 등 다양한 자원들에 대해 재미있고 심도 있는 해설을 제공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관광객들은 이러한 해설을 통하여 방문한 지역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관광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강원도 철원군은 ‘대한민국 안보 관광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 지역이다. 1945년 해방 이후 철원군은 공산 치하에 들어갔다가 6·25전쟁 이후 일부 지역이 수복되었기에 전쟁의 상흔과 전적지들을 체험할 수 있다. 철원의 문화관광해설사는 이처럼 다양한 자연환경, 문화, 역사, 안보 등 다양한 지역 자원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문화관광해설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철원 지역을 다시 찾아오고 싶게 할 수 있는 지역의 보배라 할 수 있다.
강원도 철원군을 찾는 방문객들의 첫걸음은 고석정 철원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한다. 문화관광해설사 또한 철원관광안내소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철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중국, 일본 등 외국인도 많이 찾아온다. 문화관광해설사와 방문객들은 하루 동안 철원 지역의 역사·문화·안보 자원을 느끼고 감동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 속에서 끝을 맺는다.
[철원 문화관광해설사와 떠나는 안보 투어]
강원도 철원군은 자연·문화·역사·안보 등 많은 관광자원이 있고, 관광객들의 요구에 맞춰 해설을 진행한다. 오늘은 DMZ 안보 관광객을 맞이하였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고석정 철원관광안내소의 광장에 전시된 탱크, 장갑차, 대포, 경비행기 등을 설명하며 해설을 시작한다. 철원이 안보 관광 1번지임을 다시 한번 알린다. 철원 투어는 오전 9시부터 신청을 받으며, 문화관광해설사가 인솔하여 9시 30분부터 하루 4회 이루어진다. 평일에는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며, 주말에는 유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버스를 운행하는 20인 이상의 단체 관광인 경우, 문화관광해설사가 직접 버스에 동행하여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투어는 고석정에서 시작하여 제2땅굴, 철원평화전망대를 거쳐 월정리역, 철원 두루미관, 철원 노동당사를 관람한 후 고석정으로 끝을 맺는다. 이 과정은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장 처음으로 도착하는 곳은 제2땅굴이다. 민간인통제선을 지나면 해설이 시작된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전방’이 바로 이곳이며,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임을 관광객들에게 알린다. 도로 곳곳에는 철조망에 ‘지뢰’라고 쓰인 붉은 표지판이 있으며, 민간인통제선에 들어갈 때에는 무장 군인이 탑승하기 때문에 관광객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제2땅굴에 도착하면 자세한 해설이 시작된다. 제2땅굴은 북한군이 남한을 기습 침략하기 위하여 굴착한 전략적 굴로 1975년 3월 24일에 발견되었다. 땅굴은 총연장 3.5㎞로 군사분계선의 남쪽 1.1㎞까지 파 내려왔다. 폭 2.2m, 높이 2m 규모로 1시간에 1만 6000명의 북한 군인과 자동차가 침투할 수 있는 곳임을 알린다. 관광객들은 군인의 안내를 받아 안전모를 착용하고 땅굴에 들어선다. 입구에서 100m 정도 내려가면 남침용 땅굴의 남쪽 막장과 만나며, 여기서 500m 지점까지 견학할 수 있다. 해설사는 곳곳에 남아 있는 북한군의 흔적을 설명한다. 북한이 땅굴을 팠던 흔적으로 다이너마이트 장전공 방향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있는 것과 갱도 배수로를 남에서 북으로 경사지게 한 부분 등을 강조한다. 제2땅굴에서 나오면 위령탑 앞으로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제2땅굴 발견 당시 수색 작전에 투입되었던 김호영 중사와 7명의 장병이 북한이 설치한 지뢰와 부비트랩에 의하여 전사한 사고가 있었다. 그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하여 위령탑을 세운 것이다. 관광객들은 다시금 전쟁의 상처에 아파하고, 전쟁의 무서움을 느낀다.
다음으로 이동하는 곳은 철원평화전망대이다. 주차장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티켓을 사서 모노레일을 타거나, 300m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다. 모노레일을 타면 짧지만 색다른 재미가 있다. 중부전선 최북단에 위치한 철원평화전망대는 2007년 완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전망대이다. 2층 전망대에서는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포함하여 태봉국 옛 왕궁 터, 평강고원, 북한 선전마을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전망대에 배치된 망원경으로 북한 쪽을 보면 치열하였던 포화로 산이 무너져 백마의 모양을 띄었다는 뜻에서 이름 지어진 백마고지가 보인다. 또한 피의 능선, 김일성고지, 낙타고지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북한 초소에서 움직이는 북한군의 모습도 볼 수 있어 한반도의 분단을 실감할 수 있다. 철원평화전망대 서쪽으로는 동송저수지와 넓은 철원평야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용암대지인 철원평야는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6·25전쟁 당시 김일성이 38선을 내주고 북으로 밀려 나면서 철원평야를 넘겨주고 3일 밤낮 동안 식음을 전폐하였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철원평화전망대에서 내려온 관광객들은 전망대 앞에는 덩그러니 놓여 있는 우체통에 의아해 한다. 이 우체통은 ‘통일우체통’으로 불리며, 편지는 배달되지 않지만 1년에 두 번 정도 좋은 내용을 선정하여 소정의 상품을 주기도 한다.
철원평화전망대에서 이동하는 곳은 월정리역이다. 그 유명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알려진 역이다. 월정리(月井里)는 ‘달빛 비치는 우물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으로 운행되었던 경원선 기차가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이었다. 월정리역은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폐역되었다. 6·25전쟁이 가장 치열하였던 철의 삼각지대에 위치한 월정리역에서 당시 전쟁의 상흔을 여실히 볼 수 있다. 월정리역에서 마지막으로 정차하였던 객차의 잔해와 유엔군의 폭격으로 부수어진 인민군의 화물열차 골격이 남아 있다. 그 앞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홍보판이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은 다시금 마음이 먹먹해진다. 문화관광해설사가 관광객들이 몰랐던 6·25전쟁 과정과 철원의 지리적 특성을 설명하니 관광객들은 웃고 슬퍼하고 노여워한다.
그다음 관광객들은 철원 두루미관으로 이동한다. 철원 두루미관에서 무거웠던 마음이 다소 풀어진다. 철원은 철새의 낙원이라 할 수 있다. 시베리아에서 서식하는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들은 매년 겨울철에 철원평야로 찾아온다. 일부 재두루미, 흑두루미도 우리나라 남부 지역 또는 일본 규슈 지방에서 월동하고 이동 시기에 다시 철원을 찾아온다. 철원평야는 낙곡의 열매가 풍부하고 겨울철에도 얼지 않는 온천수 샘물이 있으며, 민간인 통제 지역이라 사람들의 방문이 많지 않아 두루미, 독수리 등의 월동지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 철원 두루미관은 이러한 철새들에 대한 정보와 홍보를 위하여 만들어진 전시관이라 할 수 있다. 전시관 내에는 철원평야를 재현하여 철원평야에서 월동하는 두루미, 독수리 등 52종을 박제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투어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고석정으로 향한다. 버스는 폐허가 된 구 철원 중심지를 지난다. 해설사의 설명이 시작된다. 구 철원역사, 구 철원 제2금융조합 건물 터[국가등록문화재 제137호], 철원 얼음창고[국가등록문화재 제24호], 철원 농산물검사소[국가등록문화재 제25호], 강원도립병원 터 등 한때 중심지였던 곳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모습을 자세히 설명한다. 버스는 오래된 콘크리트 건축물 앞에 멈춘다. 철원 노동당사[국가등록문화재 제22호]이다. 철원 노동당사는 해방 직후인 1946년 공산당이 철원군 1개 리마다 백미 200가마를 거두어 건축하였다고 한다. 철원 노동당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철근 없이 시멘트로 지어졌으며, 강원도 철원군·평강군·김화군, 경기도 포천군 지역을 관리하던 지휘소였다. 공산당 치하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받고 처형을 당하여 악명이 자자하였던 철원 노동당사는 6·25전쟁 때 치열하였던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다. 폭약을 저장해 두었던 건물 뒷부분은 미군의 공습으로 대파되었으며, 건물 앞 계단에도 미군 전차의 궤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건물 곳곳에도 포탄과 총알 자국이 선명하다. 철원 노동당사 앞에는 소이산[382m]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철원평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생태숲길을 통하여 걸어 오를 수 있으며, 소이산 정상에서는 광활한 철원평야가 펼쳐진다.
이제 문화관광해설사와 시작을 같이하였던 고석정으로 돌아온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철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볼 시간이다. 고석정은 철원구경의 하나로 한탄강의 협곡에 위치하고 있다. 고석정은 강 가운데 우뚝 선 바위와 그 일대의 현무암 계곡을 말한다. 10m 높이의 거대한 고석에는 임꺽정이 은신하였다는 자연 동굴이 있다. 아름다운 현무암 협곡을 바라보며, 엄숙하였던 마음을 털어 내고 문화관광해설사의 마지막 인사로 모든 투어를 마친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을 환송하며, 하루 내내 웃고 즐겼던 것이 생각나 피로가 가신다.
[철원 문화관광해설사의 희로애락]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2007년부터 매년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철원의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 지역 명소가 하나로 어우러져 살아가게 하는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정부에서 정한 방침에 따라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과정은 일정한 절차에 거쳐 선정된 교육기관에서 수행한다. 수행기관은 신규양성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문화관광해설사로서의 기본 소양과 전문 지식, 해설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일정 기간 현장에서 수습 과정을 이수하고 실제 해설 활동이 가능하도록 기초 교육을 제공한다. 문화관광해설사로서 활동하고 싶은 사람들은 신규 양성 교육과정을 반드시 수료하여야 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역할은 문화·역사 자원 등에 대하여 ‘재미있는 해설’을 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흥미를 가지고 ‘구경’ 온 사람인 만큼 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해설사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해설을 들은 여행객들이 건네는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가끔 예약한 관광객들이 만나기로 한 장소에 안 나올 때가 있거나, 예의 없는 관광객들 때문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철원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전]
철원의 문화관광해설사는 그동안 철원의 문화·역사·안보 자원을 중심으로 해설을 진행하였다. 철원군은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화산지형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한 해설 교육과 코스 개발에 힘 쓰고 있다. 바로 체험과 학습, 관광, 산책까지 겸할 수 있는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이다. 철원군은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지질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인증하는 제도로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 현장으로서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보전, 교육 및 관광을 통하여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철원에 있는 임진강대는 현재 한반도의 모습을 추적할 수 있는 지질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강원도 철원군 지역은 제4기 현무암이 서울-원산을 잇는 열곡을 메우면서 용암대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남한의 내륙지역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용암대지이기도 하다. 철원군의 용암대지와 한탄강 현무암협곡은 사면의 상·하 간에서 지질·지형적인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또한 용암대지 상부에는 화강암으로 구성된 고립 구릉성 지형인 스텝토(steptoe)가 나타나며, 협곡 내에서는 화강암류를 부정합으로 피복한 현무암류의 모습이 관찰된다.
철원군에서는 안보 관광과 함께 지질 투어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질공원 해설사를 양성하고, 철원의 각 명소마다 철원 지질의 특징인 현무암으로 이정표를 설치하고 있다. 철원군에서는 1코스 철원한여울길[11.2㎞], 2코스 한탄강 생태 탐방로[5.1㎞], 3코스 금강산 가는 길[14㎞], 4코스 천년 역사의 숨결 녹색길[3.5㎞], 5코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4.8㎞], 6코스 대교천 생태숲길[4㎞]로 조성하고 있다. 기존 안보 관광에서 안보 관광과 더불어 생태 지질 관광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