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0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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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김오진 |
[정의]
한라산 정상부에서 해안 저지대로 흐르는 차가운 공기.
[개설]
릇은 제주도의 국지풍이다. 한라산 산정에서 해안 저지대 쪽으로 불어오는 산풍으로, 풍속이 강한 바람이라기보다 기온이 낮고 차가운 바람이다. 릇에 노출된 곳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황]
릇은 한라산 산정부와 가까운 제주도 남부와 북부 지역이 강하고, 서부와 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남부 지역은 겨울에 롯이 자주 발생하지만 북부 지역은 대륙 고기압에 의한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드물게 발생하고 봄이나 가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서귀포시는 중문이나 남원 등 인근 지역보다 한라산 정상부에서 가깝기 때문에 릇의 강도가 강하다. 서귀포의 하논 지역은 릇이 특히 강한데, 한라산 남사면의 급사면을 타고 강하한 릇이 화논 화구원에 갇히면 냉기호(冷氣湖)가 형성되어 찬 공기가 빠져 나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1990년 1월에는 한라산에서 내러온 릇 때문에 귤나무가 동사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차가운 북서 계절풍을 막기 위해 심어 놓은 방풍림이 릇을 가두는 역할을 해서 기온이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귀포시 귤 농장에서는 최근에 망을 이용한 방풍 시설을 설치해 놓았다. 망을 이용한 방풍 시설은 강한 바람은 막아 주고 릇은 통과시켜 주기 때문에 귤나무가 동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보리 릇에 늙은이 얼엉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보리의 성장과 결실기인 봄철 이른 새벽에 밭에 일하러 갔다가 차가운 릇을 만나면 동사할 정도로 춥다는 것이다. 릇이 발달하는 날은 주로 고기압이 정체되어 대기가 안정된 날이어서 날씨가 좋다. 그래서 “아침 릇 쎄민 날씨 좋다.”라는 속담이 전해진다. 롯이 부는 날은 아침에 춥고 낮에 날씨가 맑기 때문에 일교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