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0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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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甲馬場-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시설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고선영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조선 시대 갑마 사육장 터에 조성된 도보 여행 코스.
[개설]
고려 말 조공으로 바쳐졌던 제주말은 조선 시대에 와서도 중산간 지역의 산마장에서 길러졌는데 그 중 가장 규모가 컸던 녹산장이라는 산마장은 표선면 가시리의 큰사슴 오름[대록산] 앞의 대평원을 일컫는 말 생산지였다. 한편 조선 시대에는 최고 등급의 말을 갑마(甲馬)라고 불렀는데 이러한 말들만 모아서 기르던 곳이 갑마장이다. 정조 때 녹산장이 갑마장(甲馬場)으로 지정되어 번널 오름과 소록산 일대 대평원에 주변 목장에서 선정된 1등마[갑마]를 일시적으로 사육하였다. 북으로는 녹산장, 동으로는 10소장[현재 남영 목장], 서로는 남원읍 신흥리를 경계로 한 900여ha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였다. 당시 갑마장에서는 감독관이 수시 순찰은 물론 우감·마감이나 군두의 감독 상태를 비롯하여 테우리들이 말들을 제대로 관리하는지를 살폈다고 한다. 이때 테우리들이 하는 일은 마장에 기거하면서 말들을 돌보는 일뿐만 아니라 개인이 기르는 말이나 소들이 이 곳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관리하는 것이었다. 갑마장은 말의 증식과 공마 등에 많은 기여를 하였으나 1895년(고종 32) 공마 제도가 폐지된 후부터 차츰 쇠퇴하였다. 현재 이곳에는 갑마장 설치를 입증해주는 잣성이 남아 있다.
갑마장길은 갑마장 터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과 주변 오름, 목장길 등 대평원을 연결하여 조성한 총 길이 약 20km의 도보 여행 코스이다.
[건립 경위]
가시리는 전형적인 제주의 화산 평탄면으로 이루어진 중산간 지역의 마을이자, 화산 평야를 기반으로 목축 문화를 선도해 나갔던 지역이다. 이 초원을 무대로 조선 최대의 산마장인 녹산장과 우수한 말들만을 따로 길러 진상했던 갑마장이 설치되었고, 현재 광활한 마을 공동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행정 안전부가 주관한 2011년도 ‘친환경 생활 공간 조성’ 공모 사업에 ‘갑마장길 및 가름질 조성 사업’을 신청한 결과,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이후 행정 안전부로부터 총 5억원의 사업비[국비 50%, 지방비 50%]를 지원받아 표선면 가시리 이월에 2011년~2012년까지 녹색길 조성 등 친환경 생활 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옛 제주의 목축 문화를 이끌어 왔던 갑마장길과 가름질 녹색길 조성을 비롯하여 특산물 판매 시설·주차장·화장실 등 방문객 지원 시설 설치를 추진하게 되었다.
[변천]
2011년 3월 행정 안전부로부터 국비 2억 5000만원과 지방비 2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갑마장길 및 가름질 조성 사업’을 지난해 2011년 12월에 완료하였다.
이에 사업을 추진한 약 9개월 동안 20㎞에 이르는 갑마장길은 마을 공동 목장 내 기존의 길을 정비하고, 제주 지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따라비 오름과 큰사슴이 오름 탐방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 매트를 까는 사업을 함께 진행하였다.
또한 마을 간을 이어주는 안길인 가름질 15㎞ 구간에 대해서는 수목 정비와 더불어 함께 쉴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였고,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가시리 마을 및 갑마장길 안내판을 제작, 설치하였다.
[구성]
갑마장길 코스는 가시리 마을 내에 위치한 가시리 디자인 카페[한가름]을 출발하여 가시리 사거리를 지나고 설오름과 하잣성길, 따라비 오름을 이어 통과한다. 또한 간장(間牆)과 중잣성길, 큰사슴이오름을 지나면 가시천이 나오고 이후 꽃머체, 행기머체를 통과한다. 이후 목장길을 따라 냇거림·서잣성길·해림 목장을 지나오면 안좌동이 보이고 다시 가시리 사거리를 통과하여 가시리 디자인 카페로 돌아오게 된다. 길이는 약 20.2㎞로 보통 시간당 3㎞를 걷는다고 가정했을때, 약 7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이다.
[현황]
2012년 3월부터 개장하여, 올레 코스와 연결한 탐방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2012년 4월 26일에는 ‘갑마장길 개장 기념 걷기 대회’를 개최하여 가시리 방문자 센터[가시리 사무소]를 출발해 큰사슴이 오름·따라비 오름·유채꽃 광장·조랑말 박물관 등의 구간을 걷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또한 갑마장길을 걷는 도중에 마차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일부 구간에 마차 4대를 배치하여 탐방객들에게 색다른 체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 밖에 갑마장길 가운데서도 위치에 따라 하잣성·중삿성·상잣성·간장을 구분되는 잣성길은 제주도 내에서도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굳이 갑마장길 기행이 아니더라도 30~40분 정도 간단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된 훌륭한 산책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