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월라봉 정상에 위치한 대정현에 소속된 봉수.

[개설]

월라봉 정상에 위치한 호산봉수는 남서쪽의 저별(貯別;松岳) 봉수, 동쪽의 구산(龜山;居玉岳) 봉수와 서로 교신했으며, 구산봉수와의 직선거리는 10.7km, 저별 봉수와의 직선거리는 6.8km이다. 소속 별장 6명, 봉군 12명이 배치되었으며, 굴산 봉수(堀山烽燧) 또는 이두 봉수(伊頭烽燧)로도 불리었다.

[건립 경위]

봉수대는 일반적으로 산 정상부에 흙 두덩이를 쌓아 주위 지형보다 높게 하여 다른 봉수와 교신하는 곳이다. 그러나 호산봉수의 경우는 월라봉 정상에 축조하게 되면 구산 봉수와의 연결이 앞에 있는 군산에 가로막혀 서로 교신이 불가능하므로, 지형은 낮으나 다른 봉수와 연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해안 감시가 용이하고 자연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안 절벽을 선택하였다고 보여진다.

[위치]

호산봉수는 남제주군 안덕면 창천리에 있는 해발 201m의 월라봉 앞 남쪽 해안 절벽 위에 있다. 지리적 위치는 동경 126° 22′, 북위 33° 15′에 해당된다. 봉수대 동쪽으로는 별로천 연대와 군산, 남서쪽으로 형제도와 송악산 그리고 서쪽으로는 산방산과 산방 연대가 있다.

[형태]

호산봉수는 반경 9.5m 원형의 평면으로 다른 봉수대에서는 볼 수 없는 돌을 사용하였는데, 흙으로 쌓은 다른 봉수대에 비해 규모가 아주 작다. 벽의 축조 방법은 37×86×63cm, 39×91×56cm, 45×158×63cm[높이×가로×세로] 크기의 자연석을 안팎으로 축조하여 잔돌끼움한 허튼층쌓기로, 벽 높이는 외벽 1.9m, 내벽 1.1m, 폭은 2.1m 정도이다.

[현황]

현재 월라봉 정상에는 소나무와 잡풀이 우거져서 봉수터 자리를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