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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0682
한자 果園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강만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526년 - 제주 과원 조성
특기 사항 시기/일시 1641년 - 황감제 최초 실시

[정의]

조선 시대 서귀포 지역에서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한 감귤을 재배했던 농장.

[개설]

조선 시대 조정에서는 제주 감귤이 종묘 천신용, 빈객 접대 등 궁중에서 가치가 높아 주요한 진상품으로 재배하도록 했다. 이러한 감귤류 나무를 재배하던 장소가 과원이었다. 조선 시대에 본격적으로 제주 과원의 조성되기 시작된 것은 1526년(중종 21) 제주목사가 감귤을 진상하기 위해 5방호소[서귀(西歸)·별방(別方)·수산(水山)·동해(東海)·명월(明月)]에 과원을 설치하고 감귤을 옮겨 심은 뒤 군사로 하여금 지키게 한 것에서 비롯된다.

[제주 감귤]

1. 감귤의 종류

이원진(李元鎭)이 지은 『탐라지(耽羅志)』 과원조를 보면, 제주 3읍의 과원에는 감자·금귤·당금귤·당유자·동정귤·등자·산귤·석금귤·유감·유자·지각·청귤 총 12종의 감귤이 식재되었다. 제주목에는 전체 12종의 감귤 중 금귤을 제외한 11종, 정의현에는 금귤·당유자·산귤·유감·유자·청귤 6종이, 대정현에는 당유자·동정귤·산귤·석금귤·유감·유자·지각·청귤 8종이 식재되어 있었다. 충암 김정(金淨)『제주풍토기(濟州風土記)』[1521]에 의하면, 금귤이 9월에 가장 먼저 익고, 유감과 동정귤은 10월 그믐 때 익는다고 하였다. 금귤·유감·동정귤을 맛이 좋은 품종으로 여겨지고 있었으나, 김정은 청귤을 최고의 상품으로 치고 있으며, 왜귤(倭橘)을 가장 하질로 보았다. 백호 임제(林悌)『남명소승(南溟小乘)』에도 유자·당유자·유감 등 9종류 귤에 대해 각각의 특징이 설명되어 있다. 조선 후기 순조 때 제주목사를 지냈던 영헌 조정철(趙貞喆)은 『정헌영해처감록(靜軒瀛海處坎錄)』[1824] ‘귤유품제(橘柚品題)’에서 감귤이 특징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2. 감귤 진상의 규모와 특징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 감귤 진상은 감귤의 익는 정도에 따라 9월부터 2월까지 이루어졌으며, 9월에 제일 먼저 유자가 봉진되고 10월에 감자와 동정귤을 시작으로 늦게는 산귤이 봉진되었다. 17세기 전반 김상헌(金尙憲)『남사록(南柶錄)』[1601년]에 의하면, 8종의 감귤이 진상되었다. 가장 많이 진상된 감자는 3만 1525개로 전체 감귤 진상액의 60%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는 동정귤 6,490개, 유감 4,290개가 각각 감자·동정귤·유감 3종류의 감귤이 전체 진상액의 81.8%를 차지한다. 당유자는 결실수에 따라 봉진하였다. 감귤은 생과 이외에도 약재로서도 중요하여 12월에 세초진상이라 하여 진피·청피·귤핵 등 17세기부터 꾸준히 바쳐졌다. 18세기 접어들면 공노비의 해방으로 과직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감귤 생산 액수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진상 액수가 줄어든다. 19세기 『제주계록』에서는 동정귤 대신에 등자귤을, 유감 대신에 금귤을 진상하였고, 후에는 금귤과 등자귤의 생산도 많지 않아 모두 산귤로 대봉되었다. 매년 2월에는 청귤이 천신용과 물선 진상용으로 봉진되었다. 『탐라순력도』에는 감귤 봉진(柑橘封進)이라 하여 망경루(望京樓) 앞뜰에서 귤을 상자에 넣어 봉(封)하는 과정 등이 상세히 그려져 있는데, 당시 봉진한 수량은 다음과 같다. 당금귤(唐金橘) 678개, 감자(柑子) 25,842개, 금귤(金橘) 900개, 유감(乳柑) 2,644개, 동정귤(洞庭橘) 2,804개, 산귤(山橘) 828개, 청귤(靑橘) 876개, 유자(柚子) 1,460개, 당유자(唐柚子) 4,010개, 치자(梔子) 112근, 진피(陳皮) 48근, 청피(靑皮) 30근 등이다.

[제주 과원]

1. 변천

과원은 중앙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하여 16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8세기에 접어들면 42개 소에 달하고 19세기에는 54개 소에 이르게 된다. 제주목 내 과원은 초기에 23개 소였던 것이 1842년에는 43개 소로 증가했다. 19세기에는 18세기 존재했던 과원들 중 17개 과원이 폐원되었고, 31개 과원이 새로 설치되었다. 제주목 지역에서 과원의 설치와 폐원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반면 정의현대정현에서는 신설되는 과원과 폐원되는 과원의 수가 비슷해 과원의 전체 수에는 큰 변동이 없다. 제주 과원의 증가는 감귤 진상 액수를 충당하고 과실의 진상을 위해 과원을 늘려 나갔기 때문이었다. 증가 추세를 보이던 제주 과원은 조선 말기에 이르러 점차 쇠퇴하게 되었다. 이것은 감귤 재배가 농사의 수입 증대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조정에 진상 또는 세공하는 데 1차적으로 목표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과다한 진상과 감귤 재배 독려를 피하기 위해 감귤나무를 비밀리에 고사시키거나 생산을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현상에 기인한 것이다.

2. 특징

조선 시대 제주 감귤은 『경국대전』과 『속대전』에 언급할 정도로 중앙 조정에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기까지 했다. 『경국대전』 공전(工典) 재식조(裁植條)에는 감귤나무와 유자나무 증식을 위해 접붙이고, 돌보고 지키는 이를 따로 두기도 하였으며, 감귤나무와 유자나무의 수는 세초(歲初)에 그 숫자를 자세히 적어 임금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또 『속대전』에는 감귤에 관한 수상제도와 희귀감귤의 재배에 따른 상벌을 논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17세기 제주 과원은 제주목 23개소, 정의현 8개소, 대정현 6개소로 분포되어 있으며, 과원이 제주목에 치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주 과원에 식재된 감귤의 종류를 파악해 보면 감자나무는 제주목에서만 재배가 되고 있었으며, 제주목에는 전체 12종의 감귤 중 금귤을 제외한 11종의 감귤이 모두 식재되어 있다. 제주목에서 재배되는 감귤나무 수는 1,873그루로 전체 감귤나무 2,541그루 중에 73.7%에 해당한다.

제주 과원의 감귤이 얼마나 귀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중의 하나는 '황감제(黃柑製)'라는 과거시험이다. 황감제는 1641년(인조 19)에 처음 시작된 과거로 성균관과 사학에서 공부하는 유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12월에 제주 목사가 감귤과 유자 등을 진상하면 기념으로 시험을 보았고, 일반 과거처럼 33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단 1명만을 뽑았고 몇 차례에 걸쳐 시험을 보는 것과 달리 단 1차례에 뽑아 바로 관직을 주었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서귀포시와 과원]

오늘날 서귀포시는 조선 시대 정의현대정현에 소속되었다. 『탐라지』에 의하면, 대정현에는 고둔·법화·동천·병악·별과원·암림 6개 소, 정의현에는 정자·독학·별과원·우전·금물·향목·원통·성산 8개 소가 있었다고 기록되고 있다.

조선 시대 대정현 소속하에 있었던 고둔은 염둔 과원으로도 불리며, 조선 시대 고득종의 별장터가 있었던 오늘날 서귀포시 강정동 2012 지대, 법화서귀포시 하원동 법화사 서쪽 편, 동천은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골물동, 병악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거린오름, 별과원은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현성 내,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동동네화순리 섯동네 사이 일대를 가리킨다.

조선 시대 정의현 소속하에 있었던 금물은 현재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1570번지, 원통서귀포시 호근동 850-7번지, 정자는 정의현 동쪽 30리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 독학은 정의현 동쪽 25리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서북쪽, 별과원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정의현청 동헌이 있었던 동북쪽, 우전은 정의현 서쪽 호촌으로 현재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향목은 정의현 서쪽 65리로 서귀포시 보목동, 성산은 정의현 동쪽 25리로 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를 가리킨다.

[의의와 평가]

제주도의 대표적 특산품 중 하나가 감귤이다. 조선 시대 국가가 관리했던 과원 터는 제주가 귤의 고장으로서 역사적 연원을 찾아 볼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유적이다. 조선 시대 과원의 설치 및 변천을 통해 감귤을 포함한 과실의 재배 현황 및 진상 액수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당시 주민의 경제생활을 엿 볼 수 있다.

최근 조선 시대 제주 감귤을 재배했던 '금물과원(禁物果園)'이 복원·정비되었다. 앞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과원 터의 위치를 비정한 다음 복원해 제주도의 역사와 화, 생태 관광 자원으로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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