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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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오영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절간고구마 가루로 동글납작하게 빚어 물에 삶아낸 떡.
[개설]
일제 강점기에 무수주정(無水酒精)을 만들기 위해 고구마를 얇은 편으로 썰어 말린 ‘빼떼기’[절간고구마, cut-dried sweet potato]를 떡으로 먹기 위해 가루를 내어 이용하였다. ‘감저돌래’는 고구마[甘藷]를 원료로 하여 만든 떡에서 유래된 명칭으로서 조리 방법 상 삶은 떡으로 분류한다.
[연원 및 변천]
고구마는 원래 기근이 심했던 조선 시대 후기 제주도에 구황 작물로 도입되었다. 고구마를 장기간 저장 보관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말려서 가루를 내어 만드는 떡이나 범벅이 개발되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도내에 동양척식회사 지사를 설립하여 1940년부터 군수용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주정 공장을 건설하였다. 처음에는 생고구마로 만들다가 가공 물량이 초과되자 절간고구마를 만들어 공출하도록 강요하였다. 결국 ‘감저돌래’는 조선 후기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하여 일제 강점기에 절간고구마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말까지 돌래떡을 만들었으나, 그 후 서귀포 지역에 전분 공장이 폐쇄되고 대신 고구마밭이 감귤원으로 조성되면서 더 이상 만들지 않았다.
[만드는 법]
생고구마를 절편기[또는 칼]로 썰어 말려두었던 절간고구마를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가루를 낸다. 고구마 가루에 소금 간을 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한다. 반죽을 안반 위에 놓고 충분히 치대서 밀대로 밀어 1cm 두께로 얇게 만든 다음, 사발로 눌러 직경 10~13cm의 원형이 되게 떼어 놓는다. 끓는 물에 넣어 삶아 떠오르면 건져 찬물에 넣었다가 하나씩 건져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돌래떡은 원래 쌀이나 좁쌀을 빚어 무속용 제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그 모양이 동일한 ‘감저돌래’는 무속 의례나 유교식 제례에 사용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방에서 들어와서 신이 응감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여 보수적인 의례상에 올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기제사 때에도 고구마가루를 이용하여 시루떡 등을 만들었으나, 제수용으로는 쓰지 않고 동네에서 나눠먹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특히 ‘감저돌래’는 집에서 구황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고, 서귀포 여성들이 중산간 야산으로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거나 물질하러 갈 때 간식으로 먹기 위한 휴대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