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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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오영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좁쌀감주에 마늘을 넣어 고아 만든 반고체의 엿류.
[개설]
마농은 마늘의 제주 방언이다. 서귀포에서는 겨울철 가정마다 좁쌀감주에 마늘을 듬뿍 넣고 엿을 고아 약용으로 흔히 먹었던 시절음식이 ‘마농엿’이다. 돼지고기나 꿩 등 고기를 넣지 않고도 엿을 고을 수가 있어서 경제적인 부담이 없었다.
[연원 및 변천]
서귀포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좁쌀을 원료로하여 맥아로 당화시킨 좁쌀엿에 각종 약용 식물[익모초·하늘애기·쑥·먹구슬·삼지구엽초]을 넣어 신체의 특정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약초엿을 만들어 왔다. 그 중 감기 예방과 강장 효과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 ‘마농엿’이다. 지금은 드물게 일부 가정에서 좁쌀 대신 찹쌀을 사용하여 별미로나 만들 정도로 점차 사라져가는 음식이다.
[만드는 법]
조밥을 지어 단지에 담고 조밥 누룽지 물을 넣어 밥알을 고루 푼다. 엿기름을 미진근한 우려내어 베주머니에 짜서 엿기름물을 만든다. 엿기름물을 조밥 단지에 담아 잘 혼합한 다음, 방안 아랫목 따뜻한 곳에 이불을 덮고 7~8시간 두면 거품이 표면위에 떠오른다. 보자기에 감주를 넣어 생감주를 짠다. 생감주를 솥에 넣고 떠오르는 거품을 말끔히 걷어내면서 한소끔 끓인다. 여기에 껍질을 벗겨 정선한 마늘을 넣고, 처음에는 강한 불로 끓이다가 나중에는 약한 불로 오래 고아 마늘의 형태가 문드러질 때까지 삶아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귀포 서쪽 해안 마을은 제주도의 마늘의 주산지에 속하고, 그 품질도 우수하여 오래전부터 마늘농사를 많이 지어왔다. 특히 마늘엿은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고 추위를 이긴다하여 가정마다 만들 정도로 시절 음식이나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