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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596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의복/의복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현진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노동복|직업복
재질 광목·무명
관련 의례 노동복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해녀가 물질을 할 때 입는 옷.

[개설]

서귀포시의 여성들은 농사를 짓다가 물때가 되면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하여 가정 경제에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물질 잘 하는 처녀를 최고의 신붓감으로 여길 정도였다. 물질하는 여성을 ‘녜’·‘수’·‘해녀’라고 하며 물질할 때 입는 옷을 물옷이라고 한다. 물옷으로 물소중이가 필수라면 물적삼과 물수건은 선택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연원]

물옷을 언제부터 입고 물질하였는지에 대한 정확한 발생 요인이나 시대에 대한 기록은 아직 확실하지가 않다. 다만 「탐라순력도」에 그려진 물질하는 모습에 물소중이와 비슷한 옷을 입고 잠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대적으로 1702년(숙종 28)인 것으로 볼 때 오래전부터 물소중이를 입고 물질을 하였으며, 이것이 1970년대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져왔다고 보아진다. 1950년대부터는 광목으로 물수건과 물적삼을 만들어 입기 시작하였고, 1970년대부터는 일본에서 들어 온 고무옷을 입기 시작했다.

당시에 장래의 자원 고갈을 걱정하여 나이든 해녀들은 고무옷을 입지 말자고 찢으면서 서로 다투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당장의 경제적인 이득으로 인해 막을 수가 없어 너나 할 것 없이 고무옷을 입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전통적인 물옷 대신 모두가 고무옷을 입고 장시간 물질을 하다 보니 잠수병이라고 하는 직업병이 생겼고, 자원은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

[형태]

1. 물소중이

물옷의 기본인 물소중이를 소중이·속곳·소중기·물옷 등으로 부른다. 각 가정에서 본인이 만들었기 때문에 재봉틀이 없는 경우에는 주로 손바느질로 솜씨를 최대한 발휘하였다. 물소중이 색깔은 흰색을 입다가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검정 물감이 흔해져 검정물을 들여 입기 시작했다. 옷감은 무명이 광목에 비해 올이 성글고 짠물에 약하여 옷 수명이 짧기 때문 광목이 나오면서부터는 광목을 선호하였다. 옷감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은 밀가루 자루로 만들어 입기도 하였다.

물소중이 상체는 몸의 체형에 맞게, 하체는 밑바대가 바이어스로 되어 있어서 신축성이 있고 또 밑은 겹으로 되어 있어 견고하여 물속에서 작업하는 데 신체를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트임이 옆으로 되어 있어서 입고 벗을 때에도 신체를 다 드러내지 않고 한 쪽 다리를 끼우고 나서 여며 가며 입으면 되었고, 벗을 때도 한 쪽 다리만 열고 갈아입는 옷을 입어 가면서 벗으면 되었다. 그리고 여밈을 매듭단추로 하였는데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하여 신체에 증감이 생겨도 맞춰 조절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 물적삼

물적삼의 형태는 적삼과 블라우스의 복합 형태이다. 서귀포시에 블라우스 보급은 1930년대 이후이므로 물적삼도 이시기 이후부터로 여겨진다. 1950년대 직물공장이 생겨나면서 직물 공급이 원활하게 되고 또 출가물질을 다녀온 사람들이 물적삼을 만들어 입으면서 확산되기 시작하여 1960년대는 거의가 입게 되었다.

물소중이는 검정물을 들여서 입어도 물적삼만은 흰색 옷으로 입었고 물속에서 잘 벗겨지지 않고 작업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상체에 꼭 맞게 만들었다. 여밈은 매듭단추로 하다가 단추를 이용하였고, 소맷부리와 도련은 끈이나 고무줄을 이용하였다. 적삼은 추위를 막는 역할뿐만 아니라 햇빛에서 피부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노인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입었다.

3. 물수건

물수건은 물질 할 때 머리가 휘감기는 것을 막으면서 보온 역할을 위해 썼다. 1960년대 육지부와 일본 등으로 바깥 물질하러 나갔던 사람들이 까부리라고 하는 것을 쓰면서부터 점차로 물수건 대신 까부리라고 부르는 모자가 보급되었다. 까부리는 머리에서 뒷덜미 전체를 덮을 수 있게 만들었고 물수건 보다 쓰기가 간편하고 양 볼을 덮을 수 있어서 보온성도 뛰어나지만 뒷덜미를 햇빛으로부터 막을 수 있어서 선호하였다. 그리고 양쪽 귀 높이에 구멍을 내어 물 빠짐을 좋게 해서 물속에서도 모자가 벗겨지지 않도록 편리하게 만든 모자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직물이 귀한 서귀포시에서 물소중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고안한 옷으로 검약 정신이 오롯이 살아 있는 옷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올의 실오라기도 허투루 버리지 않도록 궁리를 하였으며 또한 이음선이나 활동력이 많아서 해지기 쉬운 부분에 바대를 덧대 바느질을 하여 견고하게 만들었다.

물소중이는 기능과 실용성뿐만 아니라 미적인 요소가 가미된 노동복이다. 스티치로 문양을 넣기도 하고 색깔이 있는 천으로 바이어스 처리를 하기도 하였다. 물소중이를 만들기 전에 광목이나 무명을 빨아 잿물에 삶고 햇볕과 이슬로 새하얗게 바래진 다음 솜씨를 발휘하였다. 그런데 누런 광목으로 만들어 입은 사람에게는 게으른 사람, 칠칠치 못한 사람이라고 흉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해녀들의 물질 도구를 만들거나 맞출 때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 중에서 개날을 택하였는데 해녀들에겐 개날을 행운의 날로 여겨지고 있다.

물소중이는 물질할 때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두벌을 엇갈려 입으면 어느 누구도 옷을 벗길 수 없어 정절을 지킬 수 있는 옷이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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