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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69
이칭/별칭 말장난,끝말잇기,말꼬리따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변성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수시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말을 변형하거나 일반적인 약속을 어김으로써 생겨나는 변화를 재미로 삼는 놀이.

[개설]

말을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무료함을 달래고 재미와 웃음을 위한 놀이 도구로 사용하면서 말놀이가 이루어진다. 말놀이는 끝말잇기·숫자풀이·한글풀이·요일풀이·말대답·스무고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긴다. 말놀이는 어른들도 일부 하지만 대개 어린이들이 즐기는 놀이로서 노래로 불리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놀며 부르는 어희요(語戱謠)는 말놀이와 관련된다.

[연원]

말놀이는 과거 언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수 없는 서민들이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낸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을 배워가는 어린아이를 위한 단순한 말놀이에서 시작해서 숫자풀이와 한글풀이·끝말잇기·스무고개 등으로 차원이 높은 놀이로 발전한다. 말놀이는 어른들이 재미있는 말놀이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배워주면 아이들이 익혀서 그대로 하기도 하고, 시대에 맞게 재창조해서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내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의사소통의 도구인 말을 놀이의 도구로 사용한다. 특별한 놀이장소는 없으며, 겨울철 따뜻한 방안이나, 여름철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말놀이를 했다.

[놀이 방법]

말놀이는 말 그대로 말을 재미있게 꾸면서 하는 놀이이다.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를 위해 부모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 그리고 흉내 내기를 통해 말놀이를 한다. 예로 어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코코코’하면서 손가락으로 코를 가리키다 ‘입’이라고 하면서 입을 가리킨다. 아이는 이를 따라 한다. 한 단계 발전하면 ‘코코코’ 하다 ‘입’이라고 하면서 손가락을 귀를 가리킨다. 아이는 그대로 따라하게 되고, 이내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고 웃게 된다. 아이들에게 언어를 익히면서 동시에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식의 놀이이다.

끝말잇기는 일명 말꼬리따기라고도 하는데, 앞에서 말한 끝말을 뒤에 이어서 한다. 말놀이는 일정한 가락을 붙여 노래로 부르기도 한다. 일명 민요의 어희요에 해당한다. 옛날 어른들은 혼자서 다음과 같이 끝말잇기를 하는데, “이 산에 꼬박꼬박 허는 건 뭐꼬[뭐냐] / 미우쟁이[삘기]여 / 미우쟁인 흰다/ 흰 건 할애비여/ 할애빈 등굽나[등이 휘어진다]/ 등 굽은 건 쇠질매[소길마]여 / 쇠질맨 네 고망[구멍]난다[이하 생략]”와 같이 문장으로 이어가고 있다.

근래 어린 아이들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강 / 빨강은 사과 / 사과는 맛있다 / 맛있는 건 바나나 / 바나나는 길다[이하 생략]”과 같이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 말들이 등장한다. 이처럼 혼자서 끝말을 이어가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여러 사람이 차례를 정해 한 단어씩 끝말을 이어가는 놀이도 있다.

이 경우 여러 사람이 차례를 정해 한 단어씩 말하면 그 단어의 끝말을 이어서 새로운 단어를 댄다. 정해진 시간 내에 새로운 단어로 잇지 못하면 승부에서 지게 되고 벌칙을 받는다. 이때 놀이의 재미를 위해 “화학원소 기호는 제외한다”든가, “항상 세 글자 단어를 대야 한다”는 등의 제약 조건을 두어 난이도를 높이기도 한다.

숫자놀이는 1, 2, 3, 4 … 10까지 순으로 말하면서 첫 글자를 숫자에 맞춰 말을 꾸며가면서 노는 놀이로 오늘날 삼행시와 같은 방식의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스무고개는 문제를 내는 사람이 마음속에 정답을 정해놓고 문제를 맞힐 사람이 질문을 하면 네, 아니오로 대답하여 주고, 질문이 20개를 넘기기 전에 답을 맞혀야 한다.

말놀이 중에는 수수께끼 방식의 놀이도 많이 행해졌다. “묵은 묵이라도 못 멋는 묵은 뭣고/ 굴묵[불때는 아궁이], 바진 바지라도 못 입는 바진 뭣고 / 대바지[작은 물 긷는 용기]”와 같이 이어간다. 동음이의어를 활용하는 언어유희 방식의 말놀이도 있다. 예로 “나 미치기 일보직전이야 / 그럼 너 ‘파’쳐”를 보면, ‘미치다’를 피아노 ‘미’를 치는 것으로 해석하고, 대답을 ‘파’를 치라고 하는 식이다.

띄어쓰기 약속을 벗어난 해석으로 재미를 주는 놀이도 있다. “넌 예쁜 천사 / 난 재봉틀 살게”처럼 ‘천사’를 ‘천을 사라’는 뜻으로 해석하여 ‘재봉틀 살게’를 답하는 방식으로 놀이가 진행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생활 속에서 재치있는 말놀이를 함으로써 사물과 관련된 어휘를 쉽게 익힐 수 있다. 특히 끝말잇기는 주변 사물과 관련된 어휘를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재치있는 답변을 통해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현황]

예로부터 말놀이는 어린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끝말잇기·숫자풀이·한글풀이·언어유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널리 전승되어 왔으며, 오늘날 서귀포에서는 이를 말놀이 동시나 동요와 같은 문학적 접근을 통해 전승이 확대되고 있기도 있다. 특히 끝말잇기는 오늘날에도 재미있는 놀이로 많이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숫자풀이나 한글풀이 등의 놀이는 생활 현장에서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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