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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01489
한자 歲時風俗
영어의미역 Seasonal Custom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집필자 여수경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일년을 주기로 하여 계절의 변화 시점, 생업 활동의 변화 시점, 기념일 등에 행해지는 풍속.

[개설]

세시는 일 년 사계절의 순환을 따라 일정한 날, 즉 명절에 수행되는 일련의 반복된 행위를 말한다. 농경의 전통사회에서는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관습적·반복적으로 행해지는 독특한 생활행위가 있었는데, 이것이 생업활동과 관계를 맺으면서 연중 중요한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생업활동이 과학적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의 세시풍속은 다른 형태로 바뀌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과 명절, 대보름 등 중요한 명절은 행사 내용만 구분될 뿐 시기와 의미에서는 매우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현대생활에 맞추어 다른 형식 또는 새로운 세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경상북도 울진의 세시풍속은 다른 지역과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지형적으로 산악과 해안이 공존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농촌과 어촌의 세시가 생업활동과 자연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가지고 있다.

[농촌의 세시력]

농촌 지역의 세시력은 농업의 생업활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고목2리의 세시력을 살펴보자. 고목2리는 기곡동 또는 텃골로 불리며, 울진장씨영양남씨가 세거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주민들 대부분은 마을 앞 내평들에서 농사를 지었기에, 과거 인근의 바다에서 일하는 것은 천하다고 생각하였다. 내평들에서는 현재 친환경 오리농법과 미강 그리고 우렁이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1월은 정월달로 설날을 비롯한 정월대보름 등 연중 가장 많은 세시풍속을 가지고 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에서 풍년과 가족들의 한해 건강 및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가 많고, 연중 먹기 위한 장 담그기도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장 담그기는 정월달 중 손 없는 날을 택하여 담근다. 그 중 정월이렛날은 벌레가 인다[벌레가 생긴다]고 하여 제외하였고, 16일 날은 귀신 닿은 날이라고 하여 빼어버렸다.

1월 1일인 설날에는 차례를 지낸 후 세배하러 다닌다. 과거에는 마을의 어른들에게 나이순으로 순서를 정해 모두 세배를 올렸지만 현재는 집안과 친척들끼리만 세배를 행한다. 때때로 마을회관에서 마을 어른들을 모두 모셔놓고 세배를 올리기도 한다.

1960년대에는 동네 청년들이 팔러 오는 복조리를 구입하여 달았지만 중간에 그만 두었다가 지금은 다시 복조리를 달기도 한다. 현재 외부에서 복조리를 팔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 구입하여 달며, 자녀들의 차에 달아주기도 한다. 과거부터 초하룻날에는 바느질을 하지 않는데, 이는 생손을 앓는다고 믿기[손이 이유 없이 아픈 것] 때문이다.

정월대보름에는 새벽 일찍 밥을 해 먹은 뒤 논을 바라보고 ‘훠이, 훠이’ 새를 쫓는다. 이렇게 하면 일 년 내내 새들이 논에 달려들지 않는다고 한다. 산불의 위험이 있어 금지하기 전까지는 달맞이와 쥐불놀이를 행하였는데, 쥐불놀이의 경우 깡통에 고무종이를 넣고 불을 붙인 후 ‘망월이야’라고 외치며 돌린다. 대보름이 오기 전 14일 넘어서는 자정 경에는 마을의 중간에 위치한 당집에서 동제를 올린다.

2월에는 봄을 시작하면서 집안의 거실 또는 대문, 외양간에 입춘첩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양한 글귀를 적어서 붙이기도 하며, 개인에 따라서는 부적을 붙이기도 한다. 가정에 따라서 2월 초하루 낮부터 15일까지 영등할머니를 모시는데, 풍년과 안녕 특히 식구들의 건강에 대해 비손을 한다. 영등을 모시지 않는 집에서는 찰밥과 찰떡을 해 먹는다.

3월에는 여자들이 모여서 화전놀이를 간다. 이전에는 마을에서 가까운 장개산으로 화전놀이를 갔다. 예쁜 옷을 입고 참꽃으로 부친 노치[부침개]를 준비하여 하루를 즐겼다. 현재는 부녀회 주관 하에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단체로 관광 가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4월에는 불교를 믿는 집안에서는 초파일 불공을 드리는데, 고목2리에서는 인근의 옥정사를 주로 이용한다. 산동우를 모시는 집안에서는 4월 초파일에 산동우를 위한 제사를 가정에서 올리기도 한다. 5월에는 단오절을 맞이하여 아침 10시경 조상에게 단오차례를 올린다. 단오 날 아침에는 이밥[조밥]과 미나리 무침을 해먹는다.

6월과 7월 복날이 되면, 과거에는 복떡과 복제사를 올렸다. 복떡은 시루떡으로, 마을에서 회관에 모여 함께 해 먹는다. 복떡을 먹기 전에는 일부를 떼서 한지에 싼 뒤 논과 밭에 묻고 여기에 한지를 단 대나무를 꽂아 두는데, 이를 복제사라 부른다. 복제사는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올린다. 현재는 복달음으로 닭과 수박을 먹으며, 개인에 따라서는 개장국을 먹기도 한다. 8월 15일 추석에는 성묘와 차례를 지낸다.

10월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김장을 하는데, 과거에는 마을의 우물에서 함께 김장을 하였다. 이때 김장품앗이를 행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 양이 적어 개인의 일정에 맞추어서 각자 행한다. 고목2리에서는 김장을 할 때 봄에 담근 꽁치젓갈을 사용한다. 김장이 끝나면 물고기를 넣어 삭힌 식혜를 만드는데, 넣는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 히때기 식혜, 멸치 식혜 등이 있다. 물고기를 넣지 않는 식혜는 ‘소식혜’라고도 한다. 12월 그믐이 되면 과거에는 설이 되기 일주일 전부터 설날에 입을 옷을 준비하는데, 옷감은 누에를 먹여 명주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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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고목2리의 세시의례력

[어촌의 세시력]

어촌 지역의 세시력은 24절기에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농촌 세시력과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나 각 절기마다 행해지는 의례 내용 또는 올리는 음식에서 구분되며, 절기의 중요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우선 어촌에서는 설날 다음으로 중요한 명절이 2월 영등제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늘 바람과 맞서야 하는 이들의 생활에서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신은 그들이 모셔야 할 가장 큰 신이며, 따라서 영등제는 주요한 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다음은 2001년에 울진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울진군지』에 실려 있는 어촌의 세시력이다.

1월 떡국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고, 배성주는 2~4일 배성주고사를 올린다. 이때 선주는 선원을 집으로 초청하여 음식과 함께 덕담을 나누기도 한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마을에 따라서 동제와 텃제를 올리고, 가정에서는 성주제를 올리기도 한다. 해안 지역에서는 미역이 자라는 짬에 짬고사를 올리기도 한다.

2월 초에서 보름까지 영등제를 올리는데, 영등까꾸리에는 그 해 가장 좋은 물고기 또는 대게 등을 걸어 둔다. 영등제를 올릴 때 제사상의 탕은 육고기탕은 사용하지 않는다. 바람이 잘 통하라는 의미에서 공굴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3월 삼짇날 절을 다녀오기도 하며, 노반회가 있는 곳에서는 노반회의를 개최한다. 4월 절에 불공을 드리고, 가정에서 부녀자들은 자녀들을 위한 신모시기 제를 올리기도 한다. 5월 단오에는 마을에 따라서 별신굿을 올리기도 한다. 6월 15일 유두절에는 국수와 밀 부침을 함께 먹으며,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한다.

8월 추석에는 햇곡식으로 조상제사를 지내고, 선주의 경우 배성주고사를 올린다. 제일 처음 거둔 쌀로 밥을 해서 이웃과 나눠 먹는데 이를 제미라고 한다. 9월 중구절에는 해신제 또는 용신제를 올리고, 마을에 따라서는 별신을 올리기도 한다. 11월 시루떡을 해서 집안의 모든 가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동지에는 팥죽을 해 먹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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