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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이 필요한 말다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D020302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4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동

죽변4리 사람들은 북으로는 함경도, 남쪽으로 제주도 그리고 울진의 각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하게 산다고 하여 유엔총회라 부른다. 남쪽 끝 제주도에서 온 사람과 북쪽에서 온 사람들이 중간 정착지 죽변에서 만나 함께 살아갈 것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아마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이 이곳에서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마을을 이루면서 살아갈 것을 고려하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 이곳에서는 종종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사소한 시비가 붙어 말다툼이 일어나면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서 중간 통역이 필요한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제주도의 방언은 육지의 것과는 달라 사실 그 말을 이해하기 힘들다. 함경도 경우 ‘아바이’에서 시작하여 ‘종간나’ 등의 어휘는 일상적으로 듣기 힘들며 또 때에 따라서는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어휘가 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에 거친 바다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니 그 어휘가 거칠고 악센트가 강한 것이 특징이어서 상호간의 대화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절을 꼬마였던 지금의 어른들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종종 마을에서 제주도 아줌마와 함경도 아저씨가 싸움이 붙었다고 하면 모두 달려나가 구경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상호간에 오가는 대화 중간 중간 모르는 단어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그것이 많아지면 결국은 뭐라고 하는 건지 알 수 없다고 하여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그 시절 이곳에서 싸움은 구경꾼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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