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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힌 고기가 식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E010302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집필자 신상구

두천리에서 식혜는 감주를 뜻하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삭힌 것으로 양념장 또는 반찬으로 먹는다. 외부에서 식혜를 말할 때 감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곳에서 식혜는 말 그대로 삭힌 고기를 의미하여 가끔 웃지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식혜를 만들 때 사용하는 고기는 정해진 바가 없다. 바다가 멀었던 두천리에서 선질꾼들이 가져다 준 물고기는 좋은 식혜 재료가 되었는데, 그들이 가져다 준 다양한 해산물이 모두 식혜가 될 수 있었다. 바다와 먼 산골생활에서 식혜는 비교적 오랫동안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가정에서는 기회가 된다면 식혜를 담궈 밑반찬으로 사용하였다.

식혜는 먼저 소금에 고기를 넣고 물을 뺀다. 소금을 넣은 뒤 하루 정도 놓아두면 생선에서 물이 많이 생기는데 이를 채에 걸러서 버린다. 또 시간이 지나면 고기에서 물이 생기는데 이 또한 버린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물이 생기지 않게 되고, 이를 손으로 꼭 짠다. 그리고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의 양념을 넣고 삭힌다. 이때 잘 삭으라고 밀가루와 질금을 조금 넣는다. 식혜에 무를 넣기도 하는데 무는 고기와 함께 넣지 않는다. 무도 생선과 마찬가지로 소금을 넣어 물을 빼는 과정을 거친 후 손으로 마지막 남은 물기를 꼭 짜서 버린 후 이미 양념이 된 식혜와 함께 버무린다.

식혜는 주로 겨울에 많이 먹는데, 생선이 귀한 두천에서는 시어른과 손님이 올 때 올리는 귀한 음식이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집 앞 구덩이를 파고 식혜를 넣은 단지를 하나씩 준비해 이를 묻고 위에 짚으로 덮는다. 짚을 덮지 않으면 산골 추위에 식혜가 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주변을 다시 흙으로 메우는데, 입구는 흙을 덥지 않는다. 주변으로 우데기 식으로 모양을 둘러놓는데 필요하면 이 우데기를 거두고 꺼내 먹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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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를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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