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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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ilssam |
영어의미역 | Weaving by Hand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미영 |
[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재료의 생산에서부터 옷감을 짜기까지의 모든 공정.
[개설]
삼이나 모시·목화·누에 등으로 각기 우리나라 전통 섬유인 삼베·모시·무명·명주 등의 피륙을 짜는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여성들이 도맡아 해오던 전통적인 직조기술을 뜻한다. 구석기시대 유적에서 물레 부품이나 가락바퀴·뼈바늘 등의 길쌈도구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이 시기부터 길쌈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신라 제3대 유리왕이 6부를 정하고 여자들은 두 패로 자른 뒤, 편을 짜 길쌈을 하였다.”라는 내용으로 보아 시대를 거치면서 길쌈이 일찍이 여성들의 노동으로 자리잡아오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포를 군역으로 대신하면서 부녀자들의 가내수공업 수단으로 길쌈이 성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대부분의 물자들이 공장을 통해 대량 생산하면서부터 길쌈은 차차 소멸되기 시작하였다.
[내용]
안산 지역 길쌈은 무명이 주를 이루었다. 1940년대 초반의 경우 각 집마다 목화를 심고, 목화솜을 수확한 뒤, 물레에 돌려 실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은 베틀을 이용해 옷감을 짜고, 옷을 만들었다. 40년대 후반 경제적으로 부유한 집에는 재봉틀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재봉틀이 없었으므로 일일이 손으로 바느질을 했다. 베틀이 없는 경우, 옷감을 시장에서 사온 뒤 종이로 옷본을 뜨고 바느질하여 옷을 만들었다.
또한 옷감을 이용하지 않고 목화로 실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 경우 현대의 털실과 비슷한 굵기로 만들어 뜨개질 하듯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였다. 이 방법은 옷감을 짜서 옷을 만드는 작업보다는 노동력이 덜 들어가지만 실제 착용했을 때에는 까칠하여 착용감이 좋지 않았으며, 실 사이사이 공간이 생겨 방한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목화실로 만든 옷 이외에 다른 옷감들도 뻣뻣하여 입기 불편할 경우에는 여러 번 세탁하여 부드럽게 만든 뒤 옷을 만들었다.
보통 옷은 염색하지 않고 옷감 본연의 색으로 만들지만, 치자와 같은 자연식물을 이용해 염색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집에서 만든 실이나 옷감은 팔기 위해 만든다기보다는 가족 구성원들의 옷을 만드는데 이용되었으며, 치마·저고리뿐만 아니라 버선·양말·모자 등 대부분의 의복을 만들어 입었다.
[특징]
안산 지역 역시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1950년대 이후에는 명맥만 유지된 채 내려오다가 현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현재 안산 지역에서 1950~1960년대 길쌈에 사용되었던 물레·씨아 등의 도구들이 안산향토사박물관 소장 유물로 등록되어 있다. 간혹 일반 가정에서도 바디나 솔 같은 길쌈 소도구들을 간직하고 있으나, 장식용으로 보관하고 있으며 실제 사용하는 가정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