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04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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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樓亭 |
영어공식명칭 | Nujung |
이칭/별칭 | 정루,정각,정사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집필자 | 김난아 |
[정의]
경상북도 청송 지역의 자연 경관이 좋은 곳에 사방을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 구조로 높게 지은 건물.
[개설]
누정(樓亭)은 누각과 정자를 함께 일컫는 명칭으로 정루(亭樓)·정각(亭閣)·정사(亭榭)라고도 한다. 일부 문헌에서 누(樓)·정(亭)을 비롯하여 당(堂)·대(臺)·각(閣)·헌(軒) 등을 포함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에 누정의 기능이나 역할에 대해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누정은 사람이 모이고 머무르는 곳으로 휴식과 교류의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일반적으로 누정은 자연 경관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누정의 기능과 역할]
언제부터 누정이 우리나라에 지어졌는지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다. 형태상의 특징으로 보아 그 연원을 고구려의 부경(桴京)이라는 작은 창고와 시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원두막 등에서 찾을 수 있어 고대부터 누정을 지을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부터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성리학의 영향으로 조선시대에 크게 성행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남성 중심의 공간으로서, 휴식 및 창작과 풍류를 즐기는 곳이자 강학과 각종 향촌회의 장소로도 활용되었다.
[청송의 누정]
청송 지역에 건립된 누정은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를 비롯하여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여지도서(輿地圖書)』, 『대동지지(大東地志)』 등 조선시대 편찬된 읍지류와 문집, 근현대에 편찬된 『청기지(靑己誌)』, 『청송군지』, 『청송누정록』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전통 시대 청송군 지역은 청송도호부(靑松都護府)와 진보현(眞寶縣)이 설치되어 있었다. 청송도호부 지역에서 문헌 기록상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누정은 찬경루(讚慶樓)이다. 『경상도속찬지리지』에 “유명한 누대로 부의 남쪽에 찬경루가 있다.[有名樓臺府南讚慶樓]”는 기록이 확인된다. 찬경루는 청송심씨(靑松沈氏) 시조 심홍부(沈洪孚)의 제각(祭閣)으로 1428년(세종 10) 부사 하담이 건립하였다. 자연 암반 위에 세운 16칸 2층 누각 건물로, 홍여방(洪汝方)이 보광산(普光山)에 있는 소헌왕후(昭憲王后)의 시조묘(始祖墓)를 바라보며 우러러 찬미한다는 의미로 누각의 이름을 지었다. 전통 시대 여러 차례 중수가 있었으며, 1910년 관청 건물로 편입되었다. 1984년 12월 29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로 지정되었다. 진보현 지역에서 문헌 기록상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누정은 압각대(鴨脚臺)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객관의 북쪽에 있다. 서거정의 시가 전한다.[在客館北徐居正詩]”는 기록과 함께 서거정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찬경루와 압각대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청송군 지역에는 다수의 누정이 건립되었으며, 일제강점기와 8.15 광복 이후에도 문중을 중심으로 누정의 건립은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 현재 청송군 지역에 확인되는 누(樓)와 정(亭)을 행정구역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청송읍의 경우 남암정(南巖亭), 동은정(東隱亭), 청송 만세루(靑松 萬歲樓)[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09호], 만취정(晩翠亭), 망미정(望美亭), 벽절정(碧節亭), 송은정(松隱亭), 송음정(松陰亭), 애국정(愛菊亭), 영이정(詠而亭), 운당정(雲塘亭), 찬경루(讚慶樓)[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 청아루(菁莪樓), 파서정(巴西亭) 등 총 14개가 확인된다.
주왕산면은 삼은정(三隱亭), 쌍체정(雙棣亭), 영모정(永慕亭), 용간정(龍澗亭), 운암정(雲嵒亭) 등 5개, 부남면 역시 만우정(晩愚亭), 송간정(松澗亭), 송담정(松潭亭), 양계정(陽溪亭), 익야정(翼也亭) 등 5개의 누정이 분포하고 있다.
현동면은 경모정(敬慕亭), 경재정(敬齋亭), 단음정(檀陰亭), 동암정(東庵亭), 매계정(梅溪亭), 청송오체정(靑松五棣亭)[문화재자료 제428호], 일송정(逸松亭), 추모정(追慕亭) 등 총 8개, 현서면은 노와정(老窩亭), 대암정(大庵亭), 동와정(東窩亭), 묵은정(黙隱亭), 송은정(松隱亭), 운사정(雲沙亭), 월송정(月松亭), 존심정(存心亭), 지양정(芝陽亭), 월정리 침류정(月亭里枕流亭)[문화재자료 제266호] 등 총 10개가 확인된다.
안덕면은 망운정(望雲亭), 가산정(可山亭), 남포정(南浦亭), 동계정(東溪亭), 명은정(溟隱亭), 방호정(方壺亭)[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51호], 송오정(松塢亭), 송포정(松浦亭), 자하정(紫霞亭), 지악정(芝嶽亭), 추원정(追遠亭)[경주김씨(慶州金氏)], 추원정(追遠亭)[함안조씨(咸安趙氏)], 극복정(克復亭) 등 총 13개가 있다.
파천면은 귀래정(歸來亭), 담포정(澹圃亭), 봉은정(鳳隱亭), 삼체정(三棣亭), 서벽정(棲碧亭), 청송 소류정(靑松小流亭)[등록문화재 제497호], 천산정(天山亭), 학산정(鶴山亭), 한매정(漢梅亭) 등 총 9개, 진보면은 귀암정(龜巖亭), 남덕정(覽德亭), 사체정(四棣亭), 신정(新亭), 약산정(藥山亭), 용연정(龍淵亭), 율간정(栗澗亭), 청송 송만정(靑松 松巒亭)[문화재자료 제577호], 풍호정주사(風乎亭廚舍)[문화재자료 제292호] 등 총 9개의 누정이 분포하고 있다.
청송군 전 지역에 분포한 누와 정의 수는 모두 73개였다. 행정구역 중 청송읍이 14개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었으며, 이어 안덕면 13개, 현서면 10개 순이었다.
문헌 기록상 확인되나 현재 확인되지 않는 누정은 청송읍의 경우 수고정(秀孤亭) 1개, 주왕산면의 경우 만포정(晩浦亭)·죽청정(竹淸亭)·청류정(聽流亭)·초수정(草樹亭)·침천정(枕泉亭) 등 5개, 부남면의 경우 덕계정(德溪亭)·부천정(浮川亭)·소은정(小隱亭)·송가정(松稼亭)·양곡정(暘谷亭) 등 5개, 현동면의 경우 창은정(蒼隱亭) 1개, 현서면의 경우 도곡정(道谷亭)·잠재정(潛齋亭) 등 2개, 안덕면의 경우 고산정(孤山亭)·귀래정(歸來亭)·상음정(常陰亭)·세한정(歲寒亭)·칠인정(七印亭)·항은정(巷隱亭)·호암정(壺巖亭) 등 7개, 파천면의 경우 경택정(鏡澤亭)·덕은정(德隱亭)·매암정(梅巖亭)·송정(松亭) 등 4개, 진보면의 경우 압각대·가장정(稼檣亭)·경정(敬亭)·덕휘루(德輝樓)·도은정(島隱亭)·만초정(晩樵亭)·미산정(薇山亭)·서산정(西山亭)·성연정(聲淵亭)·옥류정(玉流亭)·일야정(逸野亭)·첨망정(瞻望亭) 등 12개로 총 37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