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청송군 진보면으로 이거하여 진보의진을 결성한 유학자이자 의병장.

[개설]

허훈(許薰)[1836~1907]은 근기남인(近畿南人)의 학풍과 영남학파의 학통을 계승한 유학자이자, 1896년 경상북도 진보에서 창의하여 진보의진(眞寶義陣)을 결성한 의병장이다. 허훈은 전답 3천여 마지기를 팔아 아우 허위의 의병 활동을 지원하였다. 개항기 의병 활동을 통해 국권회복을 위한 구국운동에 크게 기여하였다.

[가계]

본관은 김해(金海). 자는 순가(舜歌), 호는 방산(舫山). 1836년 4월 14일 경상북도 선산군 구미면 임은리[지금의 경상북도 구미시 임은동]에서 아버지 청추헌(聽秋軒) 허조(許祚)와 어머니 정부인(貞夫人) 진성이씨(眞城李氏) 사이에서 훈(薰), 신(藎), 겸(蒹), 위(蔿) 4형제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허훈의 집안은 김해에 세거하다가 증조부 불고헌(不孤軒) 허돈(許暾) 때 선산 금오산(金烏山) 아래 임은리로 옮겼다. 허훈은 백부(伯父) 허정(許柾)의 양자로 들어갔다.

[활동 사항]

허훈은 29세에 김해부사로 부임한 성재(性齋) 허전(許傳)의 문하에서 허목(許穆)과 이익(李瀷)으로 이어지는 근기남인의 학풍을 계승하였고, 나아가 유성룡(柳成龍)의 학통을 계승한 유주목(柳疇睦)의 문인이 되어 영남학파의 학문도 계승하였다.

허훈은 1894년 동학농민군을 피해 청송군 진보면 흥구리로 이거하였다. 1896년 1월 안동을 비롯하여 각처에서 의병이 창의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형제들과 창의를 결심하였다. 1896년 4월 초순[음력 2월 25일] 창의(倡義)하여 진보의진을 결성하고 창의장(倡義將)에 취임하였으며, 부장(副將)은 신상익(申相翼)이 맡았다.

진보의진은 창의한 뒤 진보의 어천(漁川), 남면(南面) 화마리(禾馬里) 등지로 진영을 옮기며 안동, 청송, 영양, 의성 등 주변 지역의 의병진과 협조체제를 갖추었다. 허훈은 청송의진(靑松義陣)의 감은리전투(甘隱里戰鬪) 이후 영양의진(英陽義陣)·청송의진과 합세하여 의성의진(義城義陣)을 응원할 계획을 세우기도 하였으며, 안동의진(安東義陣)의 배후로서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허훈은 1905년 이후 아우 허겸과 허위에게 전답 3천여 마지기를 팔아 군자금으로 제공하였다. 이어 1907년 봄 도산서원(陶山書院)과 병산서원(屛山書院)의 원장에 추대되었으나 1907년 8월 사망하였다. 진보 출신의 우대락(禹大洛), 권수엽(權秀燁), 권수승(權秀升), 권중호(權重鎬) 등이 허훈의 문인이었다.

[저술 및 작품]

문집으로 『방산집(舫山集)』이 전한다.

[상훈과 추모]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