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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읍성 철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1336
한자 大邱邑城 撤去
분야 역사/근현대
유형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근대/개항기
집필자 김일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발생|시작 시기/일시 1906년 10월연표보기 - 대구읍성 철거 시작
종결 시기/일시 1907년연표보기 - 대구읍성 철거 종결
성격 사건|사고

[정의]

1906년 대구의 경상북도관찰부와 일본인 사회에 의하여 추진된 대구읍성 철거.

[개설]

대구읍성(大邱邑城)은 일본인들의 조선 침탈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경상북도관찰부와 일본인 사회에 의하여 1906년 철거되었다. 대구읍성의 철거로 전통 도시 대구의 풍광은 식민도시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역사적 배경]

대구읍성은 1601년(선조 34)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된 된 뒤인 1736년(영조 12)에 경상도관찰사 겸 대구도호부사 민응수(閔應洙) 주도로 축조되고, 1870년(고종 7)에 경상도관찰사 김세호(金世鎬) 주도로 대대적 수리를 거쳤다. 성벽의 총 연장이 2,124보[약 2,680~2,700m], 성벽 높이는 22척[약 6.6m]으로서 서쪽 및 남쪽 18척, 동쪽 및 북쪽 17척, 성의 폭이 7척[약 8.9m] 정도 되는 규모였다. 대구읍성에는 동문인 진동문(鎭東門), 서문인 달서문(達西門), 북문인 공북문(拱北門), 남문인 영남제일관(嶺南第一館)의 4개 문과 동소문(東小門), 서소문(西小門)의 2개 암문(庵門), 망루 1기[망경루(望京樓)]가 있었다.

대구읍성의 풍광은 1888년에 대구를 다녀간 샤를 바라(Charles Varat)가 남긴 『조선기행』에 잘 나타나 있다. 샤를 바라는 대구읍성에서 바라보는 성 내 풍경에 대하여 “…양반들이 사는 도시의 중심부에는 용마루에서 처마 끝까지 직선과 곡선의 기막힌 조화를 펼치는 기와 지붕들이 우아한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라고 적었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러일전쟁 이후 일본인들의 대구 침탈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구읍성의 철거가 주요 논의 거리가 되었다. 대구역과 연결되는 시가지 도로의 개설을 위하여 대구읍성의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경제적으로는 대구의 한국인 상권을 허물고, 일본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조치였다.

[경과]

대구읍성의 1차 철거 시도는 1905년 말~1906년 초에 철도국과 일본 수비대에 의하여 이루어졌는데, 그 대상은 주로 동문 성벽이었다. 또한 1906년 11월 대구 일본인 거류민단은 도로위원회를 조직하고 대구읍성 철거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대구읍성에 대한 2차 철거 시도는 1906년 말 경상북도관찰사 서리 겸 대구군수 박중양(朴重陽)에 의하여 ‘혁구개신(革舊改新)[옛것을 고쳐 새롭게 고친다]’이란 명목으로 추진되었다. 박중양은 대한제국에 “중앙에 성이 오래되고 곳곳이 무너져 통행에 불편을 초래함으로 성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도로를 내면 좌우의 민가는 가게를 낼 수 있다”라는 논리로 건의문을 내었으나 대한제국은 허락하지 않았다.

[결과]

대구읍성의 철거는 대한제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관찰사 서리 박중양의 주도 아래 추진되었다. 일본인이 만든 대구도로위원회도 청부업자를 동원하여 성벽을 허물었다. 대구읍성 철거 이후 1908년 대구군은 대한제국으로부터 도로건설비를 교부받아 성벽을 허문 자리에 도로를 건설하였다. 지금의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 등이 생긴 것이다.

대구읍성 철거 이후 새로 생긴 간선도로 주변의 토지와 가옥은 대부분 일본인이 차지하게 되었다. 일본인들은 간선도로변의 토지와 가옥을 차지하기 위하여 일본 군대를 동원하기도 하고, 대구이사청을 매개로 일본 자본을 동원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일본인들은 대구역 일대와 동문 밖 동쪽 지역을 차지하고 대구의 중심부를 장악하였다. 1909년에 추진된 시구개정사업대구읍성 철거를 통한 일본인의 대구 장악을 마무리하는 과정이었다.

[의의와 평가]

대구읍성의 철거는 대구의 풍광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에 따라 전통 도시의 풍광은 사라지고 일제가 장악한 식민도시로 재편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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