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901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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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主信仰 |
영어공식명칭 | Worship of Teoju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덕묵 |
[정의]
경기도 가평 지역의 가택신 중 터를 관장하는 신에 대한 신앙.
[개설]
터주신은 터를 관장하는 신으로 집 뒤꼍이나 장독대 옆에 모셔진다. 터주신의 신체는 터주가리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항아리에 벼를 넣어 두껑을 닫은 후 그 위에 짚주저리를 씌워놓는 형태이다. 항아리 속에 들어있는 벼와 짚주저리는 가을에 고사를 지낼 때 새로운 것으로 교체한다. 오늘날에는 터주가리를 보는 것이 쉽지 않지만 1990년대만 하더라도 마을마다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연원 및 변천]
언제부터 터주신을 모셨는지 알 수 없으나 백제 무녕왕릉에서 지신으로부터 땅을 매입하여 묘를 조성한다는 매지권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오랜 옛날부터 토지신에 대한 관념이 존재했고, 집터에서도 터주신에 대한 관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타 지방에 비해 특히 경기도에서는 터주를 위해 터주가리를 해놓는 풍속이 두드러지는데, 오늘날에는 흔하지 않지만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자연마을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다만 터주가리를 조성해놓지 않아도 터주에 대한 관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사례로 보는 터주신앙 절차]
가평군 설악면 향교말 이복선 집의 사례를 보면 항아리에 볍씨를 넣어 짚주저리를 씌워 놓았으며 고사를 지낼 때는 지석과 성주, 칠성에게 의례를 마친 후 터주에 지낸다. 설악면 천안리 안병선 씨 댁에서는 짚주저리를 씌우지 않고 터주항아리만 뒤꼍 장독대 옆에 모셔두었다. 설악면 양지말 최양순 집에서는 뒤꼍에 터주를 모시는데 항아리 대신 막대기를 꽂아놓고 그 위에 짚주저리를 씌운 형태이다. 그리고 앞에는 넙적한 돌을 놓아두었다. 제의는 봄과 가을에 지낸다. 가을에는 햇곡을 찧어오면 우선 터주에 바친 후에 고사날이 되면 그것으로 떡을 하여 각 가신들에게 올린다. 터주신에 대한 신앙은 특히 경기도에서 강한데 가평 지역에서는 혼례 후 신부가 시댁에 들어오면 터주에 인사를 드리는 풍습도 일부 사례에서 보인다. 가평읍 복장리에 거주하는 이화영은 1930년대 초반에 혼례를 하였는데 초례를 마친 후 하룻밤을 친정에서 보낸 후 시댁으로 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들어왔으니 먼저 터주신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뒤뜰에 데리고 가서 절을 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터주를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