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충청남도 공주 지역 사족들의 명부.

[개설]

공주향교에 보관된 『향안』은 불에 탄 것을 배접하여 장첩(粧帖)한 것이다. 책의 크기는 46.5×32㎝이고, 반곽은 32.6×21㎝, 주사란(朱絲欄), 유계(有界), 7행, 철장 저지로 되어 있다. 표지의 제첨은 ‘향안(鄕案)’이다.

[내용]

공주향교 소장 『향안』의 작성 시기는 면지에 “숭정후을축정월초삼일향중완의개안(崇禎後乙丑正月初三日鄕中完議改案)”이라 되어 있어, 1685년에 개정하면서 작성한 것으로, 『향안』의 제일 끝부분에 “숭정기원후을묘십일월일향안사록후보즙(崇禎紀元後四己卯十一月日鄕案四祿後補葺)”이라 되어 있어 1879년까지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향안』이 불에 탄 상태로 보존된 관계상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파악 가능한 등재 인원은 약 200년에 걸쳐 2,852명 정도이다. 신분별로는 유학(幼學) 1,749명, 생원진사(生員進士) 101명, 관료(官僚) 208명, 영직(影職) 25명, 산계(散階) 36명, 충의위(忠義衛)·충순위(忠順衛) 63명, 미상 670명 등이다.

미상이 많은 것은 향안이 불에 타 파지가 많고, 본관(本貫)·현조(顯祖)·세거지(世居地) 등의 표시가 없어 신분을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린 인물들 중 성씨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2,358명인데 이를 성씨별로 살펴보면, 이씨(李氏) 511명(21.7%), 임씨(林氏) 277명(11.7%), 최씨(崔氏) 150명(6.4%), 오씨(吳氏) 149명(6.3%), 노씨(盧氏) 148명(6.3%), 정씨(鄭氏) 147명(6.2%), 박씨(朴氏) 137명(5.8%), 김씨(金氏) 130명(5.5%) 등 8개 성씨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즉 이들 7개 성씨가 공주의 대표적인 현족임을 알 수 있다.

윤(尹)(3.5%)·남(南)(3.2%)·유(柳)(2.9%)·신(愼)(2.3%)·홍(洪)(2.3%)·조(趙)(1.9%)·민(閔)(1.6%)·성(成)(1.3%)·우(禹)(1.2%)·전(全)(1.1%)·강(姜)(1.1%)·권(權)(1.0%) 등이 3.5%에서 1%의 소수를 차지하고 있고, 송(宋)·황(黃)·신(申)·변(卞)·손(孫)·구(具)·조(曹)·곽(郭)·진(陳)·신(辛)·육(陸)·안(安)·지(池) 등의 성씨가 1% 미만을 차지하였고, 기타 10여 개 성씨가 있다.

[의의와 평가]

『향안』은 공주 지역의 현족(顯族)으로 구성된 향회(鄕會)의 구성원이었던 향원(鄕員) 명단이다. 향안은 양반 중에서도 부계(父系)·모계(母系)·처계(妻系)가 뚜렷한 적계 사족으로만 구성된다. 따라서 조선 후기 공주 지역 지배 사족의 현황과 그 변화를 알 수 있는 사회사적 자료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