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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막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040
한자 厄-
영어의미역 Preventing Misfortun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집필자 구중회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가정이나 개인에게 닥칠 ‘액’을 미리 막는 의례.

[개설]

‘액(厄)’이란 재액이나 고통, 병고 따위의 모질고 사나운 운수를 말한다. 옛날 사람들은 모든 재액과 질병 등은 액신(厄神)이나 액귀(厄鬼)가 몸에 침입하여 일어난 현상으로 믿었다. 따라서 이런 액을 면하려면, 액신이나 액귀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미리 ‘막거나’ ‘건너뛰어야’ 한다. 또한 일단 병에 걸리면, 침입한 액신이나 액귀를 퇴치해야 한다고 믿었는데, 이것이 바로 액막이이다. 액막이는 원래 도교와 관련된 의례로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액삭(厄朔)’이 그것이다. 액삭은 조선 왕실의 소격서(昭格署)에서 ‘월령’으로 올리던 의례였는데, 이것이 민간에 퍼지면서 현재와 같은 액막이의 모습이 된 듯하다.

[형태]

산신제와 장승제, 탑제 등은 크게 보면 마을 단위의 액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례는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사회에서 재액·고통·병고 따위의 예방을 촉진하고 환기시켜려는 민간신앙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 정초: 남자는 10세, 여자는 11세 되는 정월 14일에 돈과 성명, 출생년의 간지(干支)가 적힌 종이를 넣은 주머니 모양의 ‘제웅직성’을 만들어 달면 액이 달아난다고 믿었다. 또 청색·홍색·황색으로 칠한 세 개의 호로(葫蘆: 색실로 끈을 만들어 차고 다니던 호리병박)를 길에 버리거나, ‘액(厄)’·‘송액(送厄)’·‘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의 글자를 쓴 액연(厄鳶)을 만들어서 날리다 끈을 잘라 버리면 액이 멀리 도망간다고 믿었다.

▶ 단오: 여인들의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두통이 없어진다고 하고, 그 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꽂으로 수복(壽福)이 따른다고 믿었다. 양반가에서는 벽사 풍속으로 관상감에서 만든, 주사(朱砂)로 박은 천중적부(天中赤符)를 문설주에 붙이면 재액을 막는다고 믿었다.

▶ 유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6월 보름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가서 머리를 감아 상서롭지 못한 것을 씻어 버리고 액막이로 모여 마시는 술자리, 즉 계음(飮)을 유두연(流頭宴)이라 했다. 충주 지역에서는 이날 밀가루로 구슬 모양의 유두면(流頭麵)을 만들어 먹거나, 오색실로 유두면을 꿰어 차고 다니면 액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 동지: 대문에 팥죽을 뿌리면 액신이 도망간다고 믿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액’과 관련하여 민가에서 특별히 조심하는 것이 삼재이다. 사람에게 닥치는 세 가지 재해, 즉 도병재(刀兵災)·질역재(疾疫災)·기근재(飢饉災), 또는 수재(水災)·화재(火災)·풍재(風災)가 그것이다. 삼재에 해당하는 사람은 액을 쫓고 삼재를 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삼재는 12지(十二支)로 가려지는데, 사생(巳生)·유생(酉生)·축생(丑生)은 해년(亥年)·자년(子年)·축년(丑年)에, 신생(申生)·자생(子生)·진생(辰生)은 인년(寅年)·묘년(卯年)·진년(辰年)에, 해생(亥生)·묘생(卯生)·미생(未生)은 사년(巳年)·오년(午年)·미년(未年)에, 인생(寅生)·오생(午生)·술생(戌生)은 신년(申年)·유년(酉年)·술년(戌年)에 각각 삼재가 든다.

삼재는 9년마다 들기 때문에 삼재가 드는 3년간은 모든 일을 삼가고 금기를 잘 지켜야 한다. 결혼이나 회갑잔치, 이사나 개축 같은 인간사의 중요한 일들도 삼재가 든 해에는 피하였다. 이런 믿음은 중국의 음양도(陰陽道)의 주장으로서, 우리나라 민간신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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