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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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竈王 |
영어의미역 | Kitchen Deit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
집필자 | 구중회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부엌을 다스린다고 믿는 가신(家神).
[개설]
조왕은 화신(火神)으로, 지역에 따라 조왕각시·조왕대신·부뚜막신이라고도 부른다. 조왕신앙의 풍습과 특징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공주 지역과 같은 남부 지방에서는 조왕이 가족의 질병과 액운을 막아 주며 가운(家運)이 일어나도록 도와준다고 믿었다.
조왕은 보통 부엌에 자리한 가신으로 알고 있으나 불교에서는 호법선신(護法善神)의 하나로 인사(人事)를 관할하여 사람이 지은 업(業)의 선악을 가려 화복(禍福)을 주는 신이다. 이 때문에 계룡산에 있는 사찰 중에는 ‘조왕탱화’를 모시고 제를 드리기도 한다.
[유래]
팔만대장경에는 조왕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당나라 때 숭악(崇嶽)에 한 승려가 있었다. 숭악의 한 묘(廟)에는 부뚜막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곳에서 많은 생명을 삶아 죽였다.
하루는 스님이 많은 사람을 데리고 묘 안의 부뚜막 앞으로 가서는, 지팡이로 부뚜막을 세 번 두드리며, “이 부뚜막은 진흙과 기왓장으로 쌓은 것이다. 성(聖)은 어디에 있고 영은 어디에서 생겼기에 저렇게 생명을 삶는단 말인가?” 하고 다시 세 번을 두드리니 부뚜막이 무너졌다.
그러자 갑자기 푸른 옷을 입고 관을 쓴 사람이 나타나 스님에게 절을 했다. 스님이 누구냐고 물어 보자 푸른 옷을 입은 사람이, “나는 본래 이 묘의 부뚜막신[竈神]으로, 오랫동안 업보로 받아 오다 오늘에야 스님의 무생법문(無生法門)을 듣고 이곳에서 벗어나 하늘에 나게 되었사오니 감사드립니다.” 하였다.
이 말에 스님은, “이것은 네가 본래 가지고 있는 성품이니, 내가 도와준 것이 아니다.” 하였다. 이에 부뚜막신이 두 번 절하고 사라졌다. 이 스님이 처음부터 성명을 말하지 않았음으로 후세에서 ‘파조타(破竈墮)’라고 불렀다.
[조왕굿의 상차림]
안택으로 조왕굿을 할 때는 먼저 부엌의 솥단지가 있는 위쪽에 짚을 깔고 제상을 마련한다. 제상에 진설되는 제수로는 깨끗한 물 한 잔과 김, 수저를 꽂은 메, 막걸리, 산적, 시금치, 소금, 도라지, 과일(배와 곶감, 귤과 사과 등의 모듬) 등이다. 또 오른쪽 맨 끝에는 숯과 붉은 고추, 소금을 혼합해 넣은 물바가지를 놓고, 가마솥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흰떡시루, 오른쪽에는 팥떡시루를 나란히 놓는다.
떡시루 속에는 쌀그릇을 올리고 그 안에 만수(萬壽) 향과 촛불을 켠다. 조왕굿은 전문 무속인을 불러다가 하는데, 상차림이 끝나면 부엌 바닥에 자리를 펴고 제상을 바라보며 부정을 막기 위해 「태을보신경」을 송경하고 「조왕경」을 읽는다. 보통 ‘비손’을 하는 보살과 ‘경’을 외는 법사가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