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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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下馬樓傳說 |
영어의미역 | Legend of the Great Priest Younggyu's Death in Hamaru Pass |
이칭/별칭 | 「하마로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 |
집필자 | 박종익 |
성격 | 의병담|지명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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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영규대사|주지|관찰사|왜병 |
관련지명 | 계룡면 경천리 하마루 |
모티프 유형 | 영규스님의 선견지명|승병장 전사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에서 영규대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하마루 전설」은 『공주민속』(공주문화원, 1992)에 실려 있다. 원전은 임석재의 『한국구전설화-충남북편』(평민사, 1990)이다. 채록이나 수집상황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내용]
임진왜란 직전에 한 총각이 갑사(甲寺)를 찾아와 상좌로 받아달라고 하였다. 주지가 그 총각을 절에 머물게 하고 나무를 해오게 하였다. 총각은 절에 묵으면서 매일 같이 나무를 하러 다녔다. 그는 나무를 해오면서 방망이를 깎아 가지고 와서 그것을 마루 밑에다 쌓아놓았다. 주지는 이것을 보고, “저놈은 숙맥인데 어찌 방망이를 해다놓나?” 하였다. 그러고는 쌓아놓은 방망이 하나를 몰래 감추어놓았다.
그 날도 총각이 나무를 해가지고 와서 방망이 하나를 가져다 놓은 뒤 그 수를 세었다. 그리고는 하나가 부족하자 고개를 갸웃갸웃 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것을 본 주지가 “얘, 너 뭘 그렇게 생각하니?” 하고 물었다. 총각은 “내가 해다놓은 방망이 한 개가 부족해서 그럽니다. 내가 숫자를 빠뜨릴 리가 없는데 하도 이상해서 생각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주지가 “그 방망이 내가 하나 숨겨놓았는데 여기 있다.” 하고 주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임진왜란이 났다.
임진왜란이 나자 총각이 돌로 된 짐대 위에 올라가 소리쳤다. “중들은 전부 나와서 내 말을 들으라!” 그 외치는 소리가 웅장하여 산천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중들은 모두 위세에 눌려 그 앞에 나갔다. 그러자 총각이 그 동안 만들어둔 방망이를 하나씩 나누어주면서 “지금 왜병이 우리나라를 쳐들어오니 우리가 가서 왜병과 싸우자!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해 다 같이 싸우러 나가자!”라고 하였다.
총각은 또 공주감찰사에게 가서 “금산(錦山)에 왜병들이 쳐들어오니 군인을 동원시켜 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감찰사는 잔칫상을 벌이고 술을 먹으면서 총각의 말을 무시하였다. 할 수 없이 중과 의병을 모집하여 금산 전투에 나갔다. 그는 금산 전투에서 왜병과 싸우다 옆구리에 창을 맞았다. 그는 한 손으로 옆구리를 쥐고 전투를 하다가 후퇴하였다. 그리고 지금의 경천리 하마루에 이르러 숨지고 말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 중이 바로 ‘영규대사’라고 한다. 영귀대사가 숨진 곳을 하마루라고 하는데, 이 하마루는 누가 지나던지 말을 타고 지나면 말굽이 땅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누구나 말에서 내릴 뿐 아니라, 영규대사의 비각에 분향재배하고 지났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하마루 전설」은 영규대사가 임진왜란을 예감하고 무기를 준비하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곧 미래를 내다보는 인물로서의 승려 영규을 형상화한 것이다. 아울러 이 전설에는 전란을 당하여 승병을 모집하고 전투에 임한다는 구국 정신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에 비추어 관찰사는 놀이에 빠친 관리로 그려져 영규대사와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