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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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設位說經 |
영어의미역 | Tune Performed During Exorcism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
집필자 | 구중회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행하는 굿거리의 하나.
[개설]
설위설경은 충청도 지역에서 주로 하는 앉은굿의 하나로, 악귀를 몰아내고 수복을 기원하기 위해 경문을 낭송하는 설경(說經)과, 종이를 접고 오려서 여러 신의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 굿판 주변에 걸어 두는 설위(設位)가 함께 한다. ‘설위설경’이라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연원 및 변천]
설위설경은 원래 고려와 조선의 왕실이 소격전(昭格殿) 내지 소격서(昭格署)에서 행하던 도교의 재초 의례(齋醮儀禮)였으나, 조선 초기 유학이 통치이념이 되면서 왕실에서 밀려나 민간에 전래되어 퍼진 굿거리의 하나이다.
[절차]
설위설경은 먼저 마당에 ‘정청[經廳]’을 마련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문 앞에 황토를 세 무더기씩 좌우로 뿌려 놓고, 왼새끼로 꼰 새끼줄에 백지(길지)를 중간중간에 꽂은 금줄을 대문 위의 좌우로 연결하여 단다. 그러고는 대문 상단에 12사자(使者)의 수문(囚門)을 붙인다. 경문을 읽는 집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마당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뒷간과 마구간 등을 돌아 부엌에 이르는 공간에 1.5m 높이의 금줄을 치는데, 여기에 길지와 종이등(燈)을 단다. 마루 앞에는 병풍을 치고 그 위에 병풍을 따라서 줄을 치고, 옥추 48상 위목과 수문을 건다.
이렇게 해놓은 다음 정(경문)을 읽는데, 「조왕정」(부엌) 1석(席), 「당산정」(장광) 1석, 「성주정」(방안) 1석, 「조상정」(방안) 1석 등 4석을 읽은 후 ‘신장가림’을 한 뒤 다시 「안심정」과 「내전」 1석을 읽고 끝을 맺는다.
부엌에서 읽는 「조왕정」은 부정(축원)과 몸주 축원을 위해 하는 경으로, 먼저 몸주를 축원하는 「태을보신경」을 친 뒤에 「조왕정」을 읽는다. 그러고는 소금과 고추, ‘검암’을 구정물에 넣은 바가지를 들고 세 번 휘젓은 다음 대문 밖에 뿌리고 바가지를 엎어 둔다. 여기까지를 1석(席)이라 한다.
제2석은 당산(장광)에서 이루어진다. 역시 짚을 깔고 조왕에서 썼던 떡과 과일, 나물, 탕, 적(부치개) 등을 다시 올린다. 다만 청수와 술은 새로 올린다. 청수는 두 그릇을 올리는데, 토주와 칠성의 몫이다. 술은 토주로 한 잔만 올린다. 조왕에서처럼 부정(축원)과 몸주 축원인 「태을보신경」을 치고 「칠성정」과 「당산정」을 읽는다.
제3석부터는 방에서 이루어졌다. 「성주정」 1석, 「조상정」 1석, 신장가림, 「안심정」과 「내전」 1석 등이 바로 그것이다. 성주상의 제물은 당산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쓴다. 다만 조왕이나 당산에서는 모듬과일을 썼으나 여기서는 종류마다 구분해서 올려야 한다.
떡은 흰떡 한 시루(칠성)와 고물떡 세 시루(성주·신장·내전)를 쓴다. 청수는 다섯 그릇이나 일곱 그릇을 썼다. ‘질(길) 닦고 원한을 풀어야 할’ 조상(후망 조상) 한 그릇, 본주(선망 조상) 한 그릇, 성주 한 그릇, 칠성 한 그릇, 제석 한 그릇, 신장 한 그릇, 내전 한 그릇이었다. 술은 밥에 따라 놓는데, 제석과 칠성은 술을 쓰지 않았다. 수저를 밥에 꽂아서도 안 된다.
이때 뜰방에는 ‘치밥(객상치밥, 혹은 사자밥)’을 썼다. 소금 한 접시, 된장 한 접시, 막걸리 한 잔, 밥 세 그릇(형편에 따라 네 그릇을 올리기도 한다), 물 한 잔 등을 키 안에 열십(十) 자로 깐 짚 위에 놓았다.
「성주정」은 부정(축원)과 몸주축원인 「태을보신경」을 치고 읽었다. 제물은 술과 청수만 교체한 뒤 「조상해원정」을 읽는다. 이 과정이 끝나면 신장가림을 한다. 제물은 변동이 없고 ‘칼도마’만 보강되었다. 정쟁이는 신장을 봉청하여 공수를 받아 안택과 함께 재수를 빌었다. 신장가림이 끝나면 「안심정」과 「내전」을 1석으로 마무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