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주광역시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앞에 있는 고려 전기 석등.

[개설]

재명석등(在銘石燈)은 고려 전기의 팔각간주형(八角竿柱形) 석등이다. 원래 옛 광주읍성 남문 안에 있었던 것이 일제강점기 때 옛 전라남도청 내 무덕전(武德殿) 앞 정원으로 옮겨졌으며, 1968년 금남로 확장 공사로 무덕전 건물이 개축되면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옛 전라남도청 본관] 앞에 있다. 1986년 11월 1일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형태]

재명석등은 높이 약 3m의 팔각간주형 석등으로 지복석(地覆石)과 보주(寶株)가 사라졌으나 보주는 새로 만들었다. 팔각형의 지대석(地臺石) 위에 팔각형의 하대하석(下臺下石)이 있다. 하대하석은 각 면에 2개의 우주(隅柱)가 돋을새김되었다. 하대석은 8엽 겹꽃잎 복련(覆蓮)이 새겨져 있고, 그 사이에는 꽃술형의 간판(間瓣)이 새겨져 있다. 하대석 위에는 긴 팔각형의 간주석(竿柱石)이 있다. 간주석은 1단 각형(角形) 상대 받침이 있다.

상대석은 팔각형으로 8엽 앙련(仰蓮)이 새겨져 있고, 그 사이에는 꽃술형 간판이 새겨져 있다. 상대석에는 두툼한 상대대(上臺帶)가 있다. 상대대 위에는 팔각형의 화사석(火舍石)이 있다. 화사석 사면에는 장방형의 화창(火窓)을 설치하였다. 화사석 위에는 상대석보다 좁은 팔각형 옥개석(屋蓋石)이 있다. 옥개석은 우동(隅棟)이 뚜렷하다. 상륜부는 노반(露盤), 앙화(仰花), 보륜(寶輪), 보주로 구성되었다.

[특징과 평가]

재명석등은 간주석에 '성수천장□□무진□5(聖壽天長□□戊辰□五)'라는 명문(名文)이 새겨져 있다. 보물로 지정된 나주 서성문 안 석등(羅州西城門-石燈)과 양식이 유사하다.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은 간주에 새겨진 명문을 통하여 1093년(고려 선종 10)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재명석등은 고려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명문의 무진년은 1028년(고려 현종 19), 1088년(고려 선종 5), 1148년(고려 의종 2)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