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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노래하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708
한자 光州-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유하

[정의]

광주광역시 또는 광주광역시를 상징하는 무등산 등을 소재로 창작한 대중가요.

[개설]

1900년대 우리나라 대중문화는 중앙에 집중되어 있지만, 인간의 귀소본능은 고향을 꿈꾸게 하고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가끔 지역을 언급하며 창작한 노래들, 지역과 관련하여 추억을 돌이키는 노래들, 예를 들어 「목포의 눈물」,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같은 노래들이 인기를 끌게 된다. 전라도 광주를 소재로 한 유명 노래가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대중음악사에 광주의 특정 장소를 소재로 삼거나 혹은 고향 광주를 등지고 떠나는 노래들도 발견된다. 그러한 노래들에는 무등산·충장로·광주역 등이 자주 등장한다. 전라도 광주 지역을 품고 있는 무등산은 광주의 상징인 동시에 광주시민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1900년대 중반의 노래들은 광주를 떠나면서 고향을 그리는 노래와 광주의 아가씨들이 떠난 임을 기다리는 노래들이 많다. 광주역은 이별의 장소로, 충장로는 추억의 거리로 묘사된다. 후반으로 가면 광주의 아픔인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시민들을 위로하는 노래들이 등장하고, 광주 지역 청년들의 거리인 충장로와 우다방, 금남로 등을 노래하기도 한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대중음악인들이 많아지면서 지역 출신 싱어송라이터들의 광주를 소재로 한 창작곡이 많아졌다. 그리고 김연자·인순이·방탄소년단 등 유명 가수가 광주를 소재로 노래를 불렀다.

[광주를 소재로 한 노래]

전라도 광주 지역을 소재로 한 노래를 시기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1950년대

1950년대에는 전라도 광주 지역을 소재로 한 노래는 많지 않다. 「달려라, 유람 마차」[1956년, 야인초 작사, 이정화 작곡, 오경환·차은희 노래], 「광주야곡」[1959년, 강남풍 작사, 김영호 작곡, 윤일로 노래], 「서울행 삼등실」[1959년, 최치수 작사, 김성근 작곡, 남성봉 노래], 「광주 아가씨」[1959년, 김정애 노래] 등이 있다. 「달려라, 유람마차」는 6.25전쟁 직후의 노래답게 남북한의 모든 지명이 등장하며 노래하는 사람의 고향이 광주임을 나타낸다. 「광주 아가씨」와 「광주야곡」에는 무등산의 유명한 수박, 딸기와 증심사 등이 포함되어 광주를 잘 아는 사람이 작사했음을 알 수 있다. 「광주야곡」을 부른 가수 윤일로[1935~2019]는 「기타부기」와 「항구의 사랑」을 불렀던 유명 가수이다.

2. 1960년대

「남도 신(新) 아리랑」[1961년, 『황금심 히트 앨범 No. 1』, 강남풍 작사, 김부해 작곡, 황금심 노래], 「이별의 광주역」[1961년 추정, LP 『미로, 구룡포 처녀, 남해 뱃사공, 잊어야지』, 황병규 작사·작곡, 김호 노래], 「무등산 아가씨」[1962년, LP 『사랑의 자장가』, 정득채 작사, 강준희 작곡, 김득수 노래], 「무등산 처녀」[1964년, LP 『황금심 히트 앨범 No. 2』, 반야월 작사, 박시춘 작곡, 황금심 노래], 「광주의 소야곡」[1965년, LP 『산천도 울었다』,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박옥희 노래], 「광주 아가씨」[1966년, LP 『밤차에 만날 사람』, 반야월 작사, 이인권 작곡, 오정란 노래], 「눈물 실은 호남열차」[1966년, LP 『최갑석 히트 앨범』, 김영일 작사, 김성근 작곡, 최갑석 노래], 「광주 부루스」[1966년, LP 『대관령 고개』, 정득채 작사, 김부해 작곡, 정광중 노래], 「광주 엘레지」[1967년, 『무역선은 떠나간다, 그대와 트위스트를』, 야인초 작사, 임문규 작곡·편곡, 안다성 노래], 「호남 나그네」[1967년, 『안개 낀 장충단공원』, 반야월 작사, 배상태 작곡, 신행일 노래], 「광주역의 밤비」[1966년, LP 『머슴의 딸』, 김운하 작사, 고봉산 작곡, 비둘기자매 노래], 「내 고향 무등산」[1968년, LP 『호남선 아가씨』, 김강일 작사, 송운선 작곡, 황선아 노래], 「무등산아 물어보자」[1968년, LP 『송춘희(宋春嬉)』, 김강일 작사, 송운선 작곡, 송춘희 노래], 「호남 부루스」[196?, LP 『호남 부루스』 반야월 작사, 이시우 작곡, 김용만 노래], 「무등산 처녀」[1968년, LP 『박시춘 작곡집』, 박미라 작사, 박시춘 작곡, 최윤정 노래], 「대답 없는 고향」」[1969년, LP 『사랑이 남긴 눈물, 대답 없는 고향』, 문호성 작사, 라화랑 작곡, 문성원 노래], 「무등산 처녀」[1968년, LP 『독수공방』, 박성식 작사, 김부해 작곡, 최정자 노래], 「남해의 연가」[1968년, LP 『노래하는 팔도강산』, 반야월 작사, 고봉산 작곡, 하춘화 노래] 등이 있다.

1960년대의 노래에는 차츰 발전하는 도시의 모습도 보인다. 「알뜰한 당신」으로 유명한 황금심이 부른 「남도 신(新) 아리랑」의 가사에는 “신식 호텔이 생겼다네”라는 대목이 있다. 신식 호텔은 1959년 중앙정부에서 처음으로 건립한 지방 관광호텔인 무등산관광호텔[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 국가등록문화재, 2020년 3월 9일 지정]을 말한다. 역은 예나 지금이나 이별의 장소이다. 「이별의 광주역」에 등장하는 광주역대인동동부소방서 자리에 있었던 구역(舊驛)을 말한다. 1969년 이후의 광주역은 현재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에 있는 신역을 말한다. 「무등산 처녀」, 「무등산 아가씨」, 「광주 아가씨」 등의 노래에 등장하는 여성은 주로 무등산에서 딸기나 수박을 농사짓는 아가씨로 묘사된다. 서울의 시각은 광주가 농사짓는 시골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음을 알려준다. 1970년대 후반까지도 이러한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 유명 작곡가나 가수들이 부른 광주의 노래도 있다. 오정란이 부른 「광주 아가씨」를 작곡한 이인권은 1949년 「귀국선」을 히트하게 한 유명 가수 출신 작곡가이고, 작사가 반야월은 당대 최고의 작사가이자 진방남(秦芳男)[1917~2012]이란 이름으로 「불효자는 웁니다」를 히트하게 한 가수이기도 하다. 꽤 알려진 작곡가·작사가이지만, 가사에 섬진강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광주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정득채가 쓴 「광주 부루스」의 가사에도 충장로 대신 충무로가 사용되는 오류가 발견된다. 「남해의 연가」는 1968년 고봉산 작곡 앨범 『노래하는 팔도강산』에 수록된 곡이다. 경기도를 시작으로 충청도·전라도·경상도·제주도·강원도·서울에 이르는 곳을 대사와 함께 노래하는데, 전라남도의 노래가 「남해의 연가」이다. 이 노래에서는 무등산·섬진강·오동도·목포 등지를 아우르고 있다. 「무등산아 물어보자」를 노래한 송춘희는 「수덕사의 여승」을 불렀던 유명 가수이다.

1970년대까지 우리 가요는 작곡가의 작곡집 형태로 음반이 발매되었다. 「무등산 처녀」를 제목으로 한 노래가 여러 곡이 발표되었다. 그중에 1968년에 발매한 LP 『박시춘 작곡집』에도 한 곡이 실려 있다. 박시춘 앨범의 노래들을 이미자·남진 등 여러 유명 가수가 불렀고, 음반의 표지 모델은 이미자이다. 최윤정의 「무등산 처녀」가 이러한 앨범에 실려 있으니, 최윤정에게는 큰 기회이자 영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윤정의 「무등산 처녀」는 히트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김부해의 작곡집 『독수공방』에도 「무등산 처녀」가 최정자의 노래로 실려 있다. 김부해는 「대전부르스」, 「갑돌이 갑순이」, 「댄서의 순정」, 「영등포의 밤」, 「유정천리」, 「눈물의 연평도」 등을 히트시킨 유명 작곡가이다. 최정자는 신민요풍을 부르는 가수로, 당시 최숙자와 함께 신민요를 부르는 대표적인 가수였다. 문성원 노래의 「대답 없는 고향」은 광주를 가리킨다. 「대답 없는 고향」은 1969년에 발매한 라화랑 작곡집에 실려 있다. 라화랑은 「무너진 사랑탑」, 「향기 품은 군사우편」, 「도라지 맘보」, 「닐리리 맘보」, 「울산 큰 애기」, 「뽕 따러 가세」, 「비의 탱고」를 작곡한 유명한 작곡가이다.

3. 1970년대

1970년대 초반에 발표된 광주를 소재로 한 노래는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1977년에 시작한 MBC대학가요제와 VOC대학가요제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광주 출신 혹은 거주 대학생들의 창작 가요가 많이 남아있다. 「저녁 무렵」[1977년 제1회 MBC대학가요제 동상 수상곡, 김수남 작사, 박문옥 작곡, 박문옥·박태홍·최준호 노래], 「모모」[1978년, 제1회 VOC대학가요제 대상곡, 박철홍 작사·작곡, 김만준 노래], 「약속」[1978년, 제2회 MBC대학가요제 은상 수상곡, 김정식 작사·작곡, 김정식·박해종·김용숙 노래], 「소나기」[1979년 제2회 VOC대학가요제 대상곡, 김종률 작사·작곡, 김종률·박현희·손남승 노래] 「쏭바강의 추억」[1979년 제2회 VOC대학가요제 금상 수상곡, 김정식 작사·작곡, 정권수·강경남 노래], 「울보야」[1979년 제2회 VOC대학가요제, 이용하·김정수 노래], 「영랑과 강진」[1979년, 제3회 MBC대학가요제 은상 수상곡, 김종률·정권수·박미희 노래] 등이다.

4. 1980년대

1980년 4월 24일, 5.18민주화운동으로 진행되기 직전에 제3회 VOC대학가요제에서 조선대학교 미술교육과 학생 하성관이 「빙빙빙」으로 대상을 받았다. 이 노래는 광주를 직접적으로 노래하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복잡한 세상을 표현하는 가사로 전국에 알려져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 노래가 세상에 알려지기도 전인 1980년 5월에는 5.18민주화운동이 있었다. 너무나 큰 역사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1980년대에 광주에서 창작된 노래는 5.18민주화운동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동시에 신군부의 강압적 정치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어려웠다. 광주의 고통을 표현하는 수많은 노래가 만들어졌는데, 그중 일부는 민중가요가 되었다. 어떤 노래 가사들은 은유적 표현에 그치기도 했다. 또 어떤 노래들은 인기를 얻게 되었어도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금지곡이 되었다. 1981년 제5회 MBC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전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정오차의 「바윗돌」은 어느 방송사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 노래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죽은 친구의 묘비를 보고 창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로 금지곡이 되었다. 1979년 제3회 MBC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김종률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후에 자신의 심정을 「무등산」에 담았다. 김종률은 “그만큼의 아픔도 보았던 산”으로 광주의 비극을 표현하였다. 1982년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에 작곡가로 참여하여 김종률은 마침내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민중가요를 세상에 발표하였고, 이 노래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김종률은 2010년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2008년 콘셉트 앨범으로 CD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발표하였다. 이 앨범에 홍종명의 노래로 1980년대 초에 작곡한 「무등산」을 수록하였다. 목포 출신 작사가이자 뮤직프로덕션 대표인 서판석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미국으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김대중의 입장에서 광주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1984년 「광주 광주」를 작사하였다. 그러나 신군부 시절에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게 되자 가사의 첫 부분, “여기가 어디냐”를 제목으로 하고, 광주는 괄호 안에 넣어서 인순이의 노래로 앨범을 발매하였다. 그러나 각 방송사에서 선곡하기를 꺼리면서 묻히게 되었다. 괄호 안의 ‘광주’도 부담스러운 단어가 된 것이다. 김원중이 부른 「바위섬」은 노래가 재해석되면서 가장 대표적인 광주의 노래가 되었다. 작곡가 배창희가 어느 섬[소록도]을 방문하여 작사·작곡하였다는데, 이 섬이 마치 1980년의 고립된 광주처럼 느껴졌다는 이야기이다. 「바위섬」은 1985년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유명 곡이 되었다. 광주 출신 가수 이장순의 「충장로의 밤」은 가장 자연스러운 광주 청년들의 정서를 전한다. 반면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작곡가 박춘석의 「광주 부르스」[1989]에는 추억 어린 충장로와 함께 광주 땅에 내리는 구름과 비를 한이 서려 내리는 눈물로 묘사하면서 광주를 위로해주고 있다. 1988년 MBC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받고 1989년에 「칠갑산」으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여수 출신 주병선도 「무등산 에레지」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억울하게 죽어간 임을 부르고 있다. 1980년대의 광주 노래의 가장 주된 소재는 ‘5.18의 한’이었다.

5. 1990년대

1990년대의 노래로는 「무등 아리랑」[1991년 발표, 『풍경소리 제1집』, 박천 작사, 박문옥 작곡, 이미랑 노래], 「들꽃처럼」[1995년, CD 최백호 16집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 작사·작곡·노래], 「우다방」[1999년, CD 『황규승 2집』, 황규승 작사·작곡·노래) 등이 있다.

MBC대학가요제 출신 박문옥은 1983년 이래로 광주 음악계에서 가수와 작곡가로서, 또 다른 가수들의 앨범을 연출해주는 연출자로서 살면서 광주 음악문화의 선봉에서 활동했다. 1991년에 박문옥이 작곡하고 발표한 「무등 아리랑」은 무등산 홍보 영상과 함께 나가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최백호는 1995년 자신의 제16집 『낭만에 대하여』에 광주를 위로하는 노래인 「들꽃처럼」을 포함하였다. 노래의 가사 “빛을 잃지 않는 들꽃처럼 무등이여… 그날의 피맺힌 너의 절규를 한숨으로 숨겨 놓은 그 분노를 광주여 광주여”를 보면 그가 광주의 무등산5.18민주화운동, 광주의 절규와 분노를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95년에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1997년 5월에 5월 18일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으니, 아직 광주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 등으로 열심히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였다. 최백호가 광주를 노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1994년 전국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한 황규승은 「우다방」을 노래하였다. 광주광역시 충장로 우체국 현관 앞에 있는 둥그런 계단은 수많은 젊은이의 약속 장소였다. 약속하지 않아도 우연히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광장이었으며, 오가는 사람 모두 구경할 수 있는 광주 중심가 중 중심이었다. 동전을 바꾸어주고 껌도 팔던 ‘해태 아줌마’와 즐거운 청년 ‘철수’도 볼 수 있는 곳, 그곳을 광주에서는 우다방이라고 불렀다. 가장 광주다운 모습을 묘사한 노래이다.

6. 2000년 이후

2000~2020년까지 발표된 노래로는 「무등산」[2000년, CD 『무등산』, 박남선 작사, 백봉 작곡, 권윤경 노래], 「금남로 사랑」[2002년 『2002 PARK MOON OK』, 김준태 시, 박문옥 작곡, 박문옥 노래], 「무등산」[2005년 『가객 정용주 산』, 김규동 시, 한보리 작곡, 정용주 노래], 「오! 광주여」[2012년 『김연자』, 김무정 작사·작곡, 김연자 노래], 「Ma City」[2015년 『화양연화』 Pt. 2, 제이홉 작사·작곡, 방탄소년단 노래], 「광주천」[2016년 『걸어온 길, 걸어갈 길』, 김원중 작사·작곡·노래], 「광주의 밤」[2017년 『그리움의 공백』, 쇼걸 작사·작곡, 우물안개구리 노래], 「무등산아」[2019년 『무등산아』, 이영만 작사·작곡·노래], 「남광주에 나는 가리」[2020년, 『남광주에 나는 가리』, 김용휴 시, 주하주 작곡·노래] 등이 있다.

2000년대에 창작된 대중가요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한 노래들이 등장했다. 대구 출신의 권유경이 부른 트로트 가요 「무등산」에는 먼저 가신 임을 기다리는 마음이 그려져 있다. 김준태 시인의 시에 박문옥이 작곡한 「금남로 사랑」은 5.18민주화운동이 가장 격렬하게 치러졌던 금남로를 노래하고 있다. 꼬두메 출신으로 ‘시하나 노래하나’를 주도하는 한보리가 작곡한 「무등산」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무등(無等)을 노래한다. 80년대 초반 트로트 메들리 열풍의 주역이었던 광주광역시 출신 김연자는 88서울올림픽 홍보 음악 「아침의 나라에서」 히트 이후 일본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09년 귀국하여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연자는 「오! 광주여」로 어려웠던 그날들과 승리한 광주, 평화의 광주를 노래하며 광주를 위로한다. 광주 출신으로 BTS의 멤버 제이홉은 「Ma City」에서 광주를 소개하면서 무등산, KIA, 062-518​을 포함하여 전 세계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에게 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을 알렸다. 김원중은 2016년에 자신의 앨범 『걸어온 길, 걸어갈 길』에 「광주천」과 「옛 산동교에서 마지를 기다리다」에서 무등산장불재, 광주천, 그리고 산동교를 노래한다. 우물안개구리의 「광주의 밤」과 주하주의 「남광주에 나는 가리」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들답게 충장파출소나 남광주시장과 같은 광주의 대표적이지만 외부인은 모를 것 같은 명소를 노래한다. 「살아있네」로 이름을 알린 이영만은 「무등산아」에서 무등산충장로의 추억을 노래한다.

[참고문헌]
  • 국소남, 『광주 통기타[FOLK MUSIC] 사략』(초고, 2008)
  • 최유준·장상은, 『모모는 철부지』(책과생활, 2021)
  • 주광, 「광주를 노래한 대중음악인들」(광주문화재단, 2020. 10. 26.)
  • 전시회 「광주노래」(주광 기획, 전일생활문화센터, 2021. 4. 1.~2021. 12. 30.)
  • 인터뷰(가수 김원중, 남, 63세, 2016. 6.)
  • 인터뷰(작곡가, 세종시문화재단 대표 김종률, 남, 64세, 2015. 12. 9.;2021. 4. 2.)
  • 인터뷰(한국방송DJ협회 기획이사 주광, 2021. 3. 29.)
  • 박문옥 자료실(https://blog.daum.net/parkmoonok)
  • 최규성의 대중문화산책(https://blog.naver.com/oop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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