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상북도 경산 출신의 문신.

[개설]

전한(全翰)[1488~1544]은 1517년(중종 12) 문과에 급제한 후 호조 좌랑(戶曹佐郎)·합천군수(陜川郡守)·양주목사(楊州牧使)·해주목사(海州牧使) 등을 지냈다.

[가계]

전한의 본관은 옥산(玉山)[경산(慶山)], 자는 문경(文卿), 호는 경재(敬齋)이다. 고려 신호위 대장군을 지내고 옥산군(玉山君)에 봉해진 전영령(全永齡)의 8대손으로 아버지는 삼가 훈도(三嘉訓導)를 지낸 전희(全禧), 어머니는 파평 윤씨(坡平尹氏), 할아버지는 군자감 직장(軍資監直長)을 지낸 전은로(全殷輅), 증조할아버지는 사재감 소경(司宰監少卿)을 지낸 전을규(全乙奎)이며, 부인은 우의정 염현(廉顯)의 후손인 장사랑 염영동(廉榮東)의 딸 숙부인(淑夫人) 파주 염씨(坡州廉氏)이다. 전한의 형은 성균관 권지(成均館權知)를 지낸 전헌(全巘)이다. 전헌·전한 형제는 경상도 하양현[지금의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에서 출생하였으나, 아버지 전희가 삼가훈도로 부임함에 따라 삼가현[지금의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으로 이거하였는데, 삼가현은 전한에게 처향이 된다.

[활동 사항]

전한은 어린 시절 형 전헌과 함께 아버지 전희에게 학문을 배웠다. 삼가현 학동[지금의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 학리]으로 이주한 후에는 마을 건너편 흥수봉(興壽峯)에 충경재 독서당(忠敬齋讀書堂)을 짓고 독서하였다. 1517년(중종 12) 문과 별시로 급제하여 벼슬을 시작하였다. 1522년(중종 17) 전경문신(專經文臣)으로 있으면서 강경(講經)을 잘하여 가자(加資)되었다. 이후 호조 좌랑·지평·예조 정랑·사옹원 정 등의 내직을 거쳐 합천군수로 부임하였다. 합천군수 재임 중 여리(閭里)에 정자를 세워 매일 북향하여 네 번 절을 하였다. 장단부사 재임 중에는 권신 김안로(金安老)와 중종의 부마 연성위(延城尉) 김희(金禧) 간의 쟁송을 공평하게 처리하였다. 송사 청탁을 거절당했던 김안로는 관찰사에게 사주하여 전한의 포폄(褒貶)을 낮게 받도록 했다. 이후 전한은 1540년(중종 35) 대동찰방(大同察訪)으로 좌천되었다. 이후 정조사(正朝使)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그 공으로 양주목사로 부임하였다. 1544년(중종 39) 1월 3일 해주목사로 재임 중 임지에서 세상을 떠났다.

[묘소]

전한의 묘소는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 학리 자하봉(紫霞峯)에 있다. 묘의 비문은 주세붕(周世鵬)이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