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301 |
---|---|
한자 | 白衣祭 |
영어공식명칭 | Baekeuije - A Rite for the White-clothe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권동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 출신의 시인 전상렬의 시집.
[개설]
『백의제』는 전상렬(全尙烈)[1923~2000]의 제2시집(第2詩集)으로, 전상렬의 제1시집은 1950년에 간행한 『목인시집(牧人詩集)』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의제』 내지에는 ‘목인제일시집(牧人 第一詩集)’으로 표기하고 있다.
[구성]
『백의제』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피리소리, 나는 죽을 수 없다, 맏아들, 오월의 목장으로, 백의제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전상렬은 서른세 해 동안 보고 느낀 것을, 다섯 부분으로 구성하여 시집을 간행했다. 전상렬은 시집에서 “첫 번째는 6·25에 타버린 시집 속에서 뽑은 것이고, 두 번째는 어찌할 수 없는 체념(諦念)의 그날들을 읊은 것이고, 세 번째는 항의서(抗議書)랄까요. 네 번째는 꾸김없는 내 마음입니다. 마지막은 인생관(人生觀)으로 살아도 훌륭한 시(詩)가 쓰여 질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며 이 시집을 엮었다고 스스로가 밝히고 있다.
첫 번째에서는 “이십대의 노래에서 이 12편을 함께 엮어본다.”라고 시인 자신이 밝히듯이, 「피리소리」를 비롯한 시조 2수를 포함하여 12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에서는 「나는 죽을 수 없다」 외 5편의 작품을, 세 번째에서는 「맏아들」을 비롯한 시조양식의 「인정삼수(人情三首)」를 포함하여 11편의 작품을 싣고 있다.
네 번째에서는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오월의 목장으로」 외 8편의 작품을, 그리고 마지막에서는 「백의제」를 비롯한 5편의 작품을 싣고 있다.
아울러 시집 본문 앞에 “이 작은 책을 삼가 어머님 영전(靈前)에 올리나이다.”라는 글과 함께 시집 후기에 해당하는 글 「여운」이 실려 있다.
[특징]
전상렬은 토속적 언어를 통해 간결한 이미지와 리듬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통적인 서정시를 쓰고자 한다. 『백의제』는 시인 자신의 체험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전통적 정서로 형상화되는가에 대한, 그 미적 창조 과정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를테면 「풀피리」 “찔레 나무 가시에 생채기 난 아픔을 / 버들잎 따 물고 울어 울어 본다”와 같이 단지 두 행이지만 전통적 리듬을 바탕으로, 시인이 추구하는 간결한 이미지를 읽어낼 수가 있다. 아울러 「오월의 목장으로」와 같이 다소나마 느슨하게 풀어진 시에서는, 섬세한 서정을 이끌기 위한 소망형의 어조가 실현되고 있다. 표제작인 「백의제」는 6·25전쟁 직후의 암울했던 현실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는 백의민족의 강한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결국 긍정적 미래를 위한 생존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의의와 평가]
6·25전쟁 후 암울했던 시대에 목인 전상렬의 『백의제』를 통해, 전상렬의 시어(詩語) 구사가 훨씬 자유로워짐으로써 한층 새로운 시적 감흥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아울러 삶을 기반으로 하여 빚어내는 전상렬의 전통적 서정은, 우리 시단에서 다분히 미래지향적인 밝은 세계관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