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원당리에 있는 조선 후기 자인현감들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군.

[개설]

원당리 비석군은 조선 후기 자인현감(慈仁縣監)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선정비(善政碑) 3기로 구성되어 있다. 선정비는 해당 고을을 통치한 지방관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방민들이 세우는 것으로, 불망비(不忘碑)·휼민비(恤民碑)·애민비(愛民碑)·청덕비(淸德碑)·유애비(遺愛碑) 등으로도 불린다.

[건립 경위]

원당리 비석군의 선정비 3기는 모두 자인현감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자인면 서부리 경산자인의계정숲에도 19기의 자인현감 선정비가 있는데, 원당리 비석군의 선정비들이 시기적으로 앞선다. 1637년(인조 15) 복현(復縣)된 자인현의 초창기 현청(縣廳)이 원당리에 소재하였기 때문이다.

[위치]

원당리 비석군은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원당리 875에 있다. 자인농협 농산물직판장 옆의 계남길을 따라가다 계남2리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주을지가 나온다. 주을지 앞의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1.4㎞가량 이동하면, 마을 입구에 매응정(每鷹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나온다. 매응정 뒤편에 원당리 비석군이 자리 잡고 있다. 원당리 비석군 뒤에는 한장군(韓將軍)의 사당이 있다.

[형태와 금석문]

1. 현감이공로선정비(縣監李公艪善政碑)

1644~1647년에 자인현감을 지낸 이로(李艪)를 기리기 위해 1647년(인조 25) 8월에 건립하였다. 비석에는 별다른 기록이 없어 공적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비신 크기는 높이 96㎝, 너비 37㎝, 두께 18.5㎝이다. 비수(碑首)는 하엽형(荷葉形)이며, 높이 70㎝, 너비 50㎝, 두께 22㎝이다. 비석 하부는 매몰되어 있다.

2. 현감손공회종선정비(縣監孫公會宗善政碑)

1647~1652년에 자인현감을 지낸 손회종(孫會宗)을 기리기 위해 1652년(효종 3) 2월에 건립하였다. 비석에는 별다른 기록이 없어 공적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비신 크기는 높이 94㎝, 너비 40.5㎝, 두께 18㎝이며, 일부가 박락되었다. 개석은 새로 만들어 올렸으며, 높이 33㎝, 너비 59㎝, 두께 41㎝이다. 비석 하부는 매몰되어 있다.

3. 현감한공광청덕선정유애비(縣監韓公洸淸德善政遺愛碑)

1676~1681년에 자인현감을 지낸 한광(韓洸)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이다. 건립 시기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며, 비석에는 이임(移任)을 아쉬워하는 시가 새겨져 있다. 비석 받침 크기는 높이 3㎝, 너비 87㎝, 두께 62.5㎝이며, 비신 크기는 높이 104㎝, 너비 54㎝, 두께 18㎝이다. 비수는 하엽형이며, 높이 44㎝, 너비 84㎝, 두께 29㎝이다. 한광의 선정비는 경산시립박물관 비석군에도 있다.

[현황]

원당리 비석군은 개별 비석마다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또한 선정비 3기 외에 기념비가 1기 더 있는데, 최근에 건립된 한묘개축준공기념비(韓廟改築竣工記念碑)이다.

[의의와 평가]

원당리 비석군의 선정비는 모두 17세기에 세워진 것이다. 현재 경산 지역에 남아 있는 선정비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당시 선정비의 형식을 파악할 수 있는 유적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