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시대에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에 있었던 관영 숙박시설.

[제정 경위 및 목적]

광혜원(廣惠院)은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성에서 남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던 조선시대 관영 숙박시설이었다. 광혜원은 함양군 치소(治所)에 가까이 있어 함양을 방문하는 주요 인사들이 머물렀다. 광혜원은 함양군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함양군의 민심 동향이나 함양군 인사들의 평판을 살펴보는 데 적절하였을 것이다. 이것은 조선 전기의 함양군사였던 이항무(李恒茂)가 광혜원 다락집에 머문 점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관련 기록]

광혜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 함양군 역원조에서 “광혜원은 성 남쪽 2리에 있는데, 다락집이 있으며 사신을 맞이하는 곳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같은 사실은 18세기의 지리지인 『여지도서』에도 보이지만, 1832년에 편찬된 『함양군읍지』의 역원조에는 “광혜원은 성 남쪽 2리에 있었다. 다락집이 있으며 사신을 맞이하는 곳인데, 지금은 없다”고 되어 있다. 이로 보아 광혜원은 『여지도서』가 간행되기 이전에 소멸된 함양군의 사근원·도현원·덕신원과 달리 19세기까지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혜원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 주는 자료는 확인되지 않아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변천]

광혜원의 설치와 폐지 시기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기록은 없다. 다만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이전에 설치된 것은 분명하다. 조선 건국 이후 전국적으로 원제(院制)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원 주변의 지방 유력가를 원주(院主)로 삼아 관리하게 한 점을 보면, 광혜원도 이에 따랐을 것이다. 이후 광혜원은 국가의 관리하에 운영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성종 대에 편찬된 『경국대전』에 전국의 원을 국가의 관리 아래에 두고, 국가가 각 원에 원전(院田)을 지급하여 경비와 급료로 충당하는 법령이 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국영화된 원은 작은 규모의 토지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16세기 중반부터 점차 방치되었다. 『여지도서』, 『함양군읍지』를 통해 광혜원의 소멸 시기를 추정해 보면, 함양군의 다른 원과 달리 19세기에 소멸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원인은 광혜원이 함양읍성에 인접하였고, 사근역과 제한역 사이에 입지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광혜원은 함양군의 역원체제 복원과 함양읍성 구조 복원에 주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