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20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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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謠 |
영어공식명칭 | Folk Song |
이칭/별칭 | 소리,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양하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12년 - 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 설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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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 -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55 |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노래.
[개설]
함양군의 민요는 함양지역민의 정서와 감정을 잘 전하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일을 하면서 불렀던 일노래, 놀이를 가서 불렀던 노래, 죽음을 슬퍼하며 불렀던 노래, 언어 유희적인 말노래 등이 전하고 있다.
2018년 기준 함양군 민요는 『함양군사』 3권에 6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1980년에 편찬된 구비문학대계에는 당시에 함양군의 민요가 채록되지 않아 현재 전하고 있는 민요의 표본은 『함양군사』에 전하는 민요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민요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것으로, 원시종합예술로서 제의적 연희에서 가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요는 개인이 아니라 민족의 생활과 감정을 담은 음악으로 대체로 창작자를 알 수 없으며, 악보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창자에 따라, 지역에 따라 내용이나 가락이 달라지기도 한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구전되는 민요는 함양군의 특색을 반영한 물레방아 노래나 용추계곡에서 놀이를 하면서 불렀던 노래 등에서 지역적 특색이 반영되어 있다. 현재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가 창립되어 민속예술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함양지역 노동요]
노동을 하면서 불렀던 노래로는 논일을 하면서 불렀던 모찌기 노래·모내기 노래·논매기 노래·보리타작 노래 등이 있는데, 농사일과 관련하여 고된 노동을 하면서 불렀던 것이다. 모내기 소리의 경우 “물고 찰찰 물 실어 놓고, 주인양반 어데 갔네. 무네장반 손에 들고, 첩의 방에 놀러 갔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며, 힘든 모내기를 하는 데도 놀고 있는 양반들에 대한 야유로 시작한다. 힘든 노동에 대한 애환과 함께 노동의 과정에서 일손을 맞추어가는 가락으로 일을 수월하게 하는 역할도 하였다.
밭일을 하면서 부르는 밭매기 노래가 있고 길쌈 노래와 곶감깎기 노래들도 전해오고 있다. 길쌈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는 “잠이 오네 잠이 오네, 요내 눈에 잠이 오네. 요네 눈에 오는 잠은, 말도 많고 숭도 많다. 잠아 잠아 오지를 마라, 칠월 질쌈 묵어난다. 잠아 잠아 오지 마라, 칠월 질쌈 묵어난다”로 시작한다. 길쌈 노래는 여름밤 잠을 쫓으며 길쌈을 하는 여인들의 고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는 노래이다. 그 외에도 누에를 치면서 부르는 양잠가, 녹차를 따면서 부르는 호차 노래 등도 전하고 있다.
호차 노래는 김종직(金宗直)[1431~1492]과 관련한 설화로도 전한다.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하여 보니, 함양군에는 녹차가 나지 않는데 임금님께 녹차를 진상하기 위해 전라도의 녹차를 사오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함양군의 녹차를 조사해보니, 신라 시대의 야생차 나무가 전하는 것을 보고, 야생차를 대규모로 조성하여 재배하였다는 내용이다. 차를 따면서 불렀던 노래로 “초엽 따서 상감님께 정성껏 진상하고, 중엽 따서 부모님께 달여들이고, 함양 호차 말엽 따서 남편에게 달여주고, 늙은 잎은 차약에서 봉지봉지 담아두고, 우리 아기 배 아플 때 차약 먹여 병 고치고, 무럭무럭 자라나서 경상감사 되어 주소”라는 내용이다. 차를 먹은 호랑이가 지리산 신령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리산 야생차를 호차라 하고 있으며, 민요에는 야생차가 하나 버릴 것 없이 좋은 것임을 자랑하고 있다.
[상여소리와 언어유희 소리]
노동과 관련한 민요 외에도 상례(喪禮)와 관련한 상여소리가 전해오고 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상을 치를 때 상두꾼의 상여소리는 어느 마을에서나 들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상여소리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장례문화가 달라짐에 따라 노래도 사라져 가고 있다. 또 여인들의 시집살이 노래, 흘러가 버린 청춘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청춘가, 떠나가 오지 않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함양 아리랑’은 “함양 산천 물레방아는 물을 안고 돌고, 우리집 서방님은 나를 안고 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레방아 소리에 풍년이 온다”는 구절로 시작하는데, 물레방아가 많았던 함양군의 자연적 특징을 담은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언어 유희적 노래로 돈타령·치마노래·천자풀이 등이 전해오고 있는데, 언어유희적 노래들에서는 말놀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돈타령의 경우 “일전 일전 일전이라 하면, 노랑돈 한 잎이 일전이오. 이전 이전 이전이라 하면, 어제 날이 이전이라” 하며 말놀이를 한다. 치마노래도 마찬가지로 “이 치마가 이래 봬도 방드로 들면 걸쳐 치마, 이 치마가 이래 봬도 정지에 가면 조리 치마. 이 치마가 이래 봬도 밖으로 가면 너울치마”라고 하며 말놀이를 즐길 수 있는 노래이다.
[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2012년에 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를 설립하였는데, 그 이전부터 민요를 보존하기 위한 모임을 해 왔다. 『함양군민신문』에는 민속예술보존회 회원의 인터뷰를 통해 함양민요의 음악적 특징을 “함양민요는 경토리의 선율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경토리는 진경토리가 ‘솔라도레미’로, 반경토리는 ‘라도레미솔’로 구성되어 있는데, 함양민요는 대부분 진경토리이며 종지음은 도와 솔입니다. 함양민요는 기본적으로 한 옥타브에서 넓게는 한 옥타브 반에 이르는 넓은 음역(音域)을 가지고 있으며, 부드럽게 유창합니다. 함양군은 지리적으로 전라북도와 인접해 있어서 전라도 음색 육자배기토리로 된 노래들도 존재하지요”라고 전하고 있다. 함양민속예술보존회에서는 함양군의 민요 가운데 여성들의 노동요를 모아 ‘함양들소리’라는 공연 기획물을 만들어 2011년 거창군에서 개최한 제36회 경상남도민속예술제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함양들소리’는 계절에 따라 여성의 노동과 민요를 결합하여 만든 기획물로, 나물하기소리-밭매기소리-길쌈소리[달거리노래]-길쌈소리[물레소리]-질꼬냉이, 동풍가-함양걸궁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여성들이 노래를 서로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장르당 약 5분씩, 총 35~40분가량 공연이 연속으로 펼쳐진다. 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장은 민요는 촌락공동체의 문화적 산물이기에 더욱 살리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