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1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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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燈檠- |
영어음역 | deunggyeongdol |
영어의미역 | lamp rock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고광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사용한 동·식물에서 얻은 기름 혹은 석유 등을 연료로 등불을 켜는 그릇.
[개설]
등경돌은 ‘등경(燈檠)’과 ‘돌’로 이루어진 말이고, 등경은 등잔대를 말한다. 등잔은 돌이나 놋쇠로 만들었는데, 돌 등잔은 관솔을, 놋쇠 등잔은 양초를 연료로 사용했다.
관솔은 송진이 엉긴 소나무의 가지나 옹이를 말하며, 제주어로 '칵'이다. 송진이 엉겨 붙어 단단하게 응어리진 기름진 부분을 잘라서 불을 밝히는데, 이것을 '칵불'이라 한다.
[연원 및 변천]
인간은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나는 불에서 힌트를 얻어 마찰과 충격을 이용하여 불을 일으키는 도구를 만들고 불을 얻어냈다. 그것으로 난방, 취사, 조명 등에 이용해왔다. 원시에는 불의 세 가지 기능이 미분화 상태였을 것이나, 차차 그 기능은 분화,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인간의 원초적인 조명 수단은 자연물 연소(燃燒)와 등유(燈油) 연소가 있었다. 직녀(織女)가 땔나무를 태워 그 불빛으로 베를 짰다는 설화는 자연물 연소였고, 어유(魚油)나 아주까리 따위를 가공한 기름으로 불을 밝히는 것은 등유 연소였다.
[형태]
등경돌의 모양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제주에서는 칵불을 돌로 만든 등잔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다. 돌등잔은 긴 원통형으로 아래쪽 원이 위쪽 원보다 크고 허리 부분이 살짝 들어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윗부분에는 살짝 홈을 내 그 자리에 재를 놓고 ‘칵’을 얹어 놓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돌등잔을 ‘등경돌’, ‘솔등대’, ‘관솔등대’라고 불렀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칵에 불을 붙여 밤길에 들고 다닐 때는 ‘칵등’을 이용했다. ‘칵등’은 돌멩이를 종처럼 다듬어 만들고 한가운데 칵을 꽂을 수 있도록 구멍을 내었다. 칵등은 어두컴컴한 밤, 특히 어린 아이들이 ‘통시’에 뒤보러 갈 때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칵불은 한번 피워놓으면 바람이 세게 불어도 좀처럼 꺼지지 않는 속성이 있다. 반면 그을음이 많고 송진이 충분하지 않으면 붙어있는 잔가지가 타 심한 연기가 나지만 연료비 걱정 없이 불을 밝힐 수 있는 서민들의 조명 수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