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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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福-女子-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8월 22일 - 「복을 타고난 여자」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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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복을 타고난 여자」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복 있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수록 |
채록지 | 군상리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군상리 |
성격 | 발복에 관한 광포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복 있는 여자|거지[첫 번째 남편]|할머니[시어머니]|숯 굽는 총각[두 번째 남편]|아들 |
모티프 유형 | 여인 발복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에서 전해오는 복을 타고난 여자에 관한 이야기.
[개설]
진안군 진안읍에서 전해오는 「복을 타고난 여자」 이야기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광포 설화 가운데 하나이다. 다만 진안군의 「복을 타고난 여자」 설화는 제보자의 기억력이 좋지 않았거나 전승 과정에서 탈락되었거나 하는 이유로 결핍되거나 맥락을 잃은 대목이 여러 군데 나타난다. 반면에 걸인 잔치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전 남편의 걸인 행각을 매우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청중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예를 들면 걸인 잔치에서 음식이 위에서부터 배급될 때는 맨 끝에 있어서 음식이 동나는 바람에 받아먹지를 못하고, 전 남편이 꾀를 내어 맨 앞으로 옮겨오면 이번에는 음식이 뒤에서부터 배급되는 바람에 또 허탕을 치는 대목이 그렇다. 이런 대목의 설정은 결과적으로 ‘복 있는 여자’와 ‘복 없는 전 남편’을 극명하게 대비시키기 위한 효과로도 작용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복을 타고난 여자」는 2003년 8월 22일에 진안군 진안읍 군상리 주민 성병현[여, 72세]으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복 있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채록 당시 군상리 주공 아파트에는 용담댐 수몰민들이 이주해 살고 있었다. 남자 주민들 가운데 이야기 구연에 나서는 사람이 없자 마을 회관에 모여 있던 할머니들이 조사자를 불렀다. 조사자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역력하였다. 성병현이 먼저 이야기를 구연하였고 다른 할머니들은 흥미롭게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내용]
소금 장수 딸이 신분에 맞지 않는 양반 아들과 혼인한 뒤 쫓겨났다. 산속을 헤매다가 어떤 집을 발견하고는 그 집에 들어갔는데 할머니가 숯 굽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할머니의 부탁으로 숯 굽는 총각과 혼인하여 부유하게 살게 되었다.
어느 날 여자는 자기를 쫓아낸 전 남편이 틀림없이 거지가 되었을 거라 생각하고 걸인 잔치를 벌였다. 잔치에 팔도의 거지들이 다 오는데 전 남편만 오지 않다가 마지막 사흘째 저녁이 되어서야 아닌 게 아니라 거지가 되어 나타났다. 여자는 거지를 씻겨서 새 옷을 갈아 입혔는데 그때야 비로소 예전의 각시를 알아봤다. 여자는 숯 굽는 남편과 아들을 앉혀 놓고 자초지종을 말한 뒤 여기는 부자로 만들었으니 이제는 전 남편을 따라 가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거지였던 전 남편과 다시 살면서 부자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모티프 분석]
진안군 진안읍에서 조사된 「복을 타고난 여자」는 「내 복에 산다」나 「숯 굽는 총각」, 그리고 「복진 며느리」와 함께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님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설화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여인 발복 설화’라고도 하는데, ‘여인 발복’이 중요한 모티프이기도 하다.
진안읍에서 전해오는 「복을 타고난 여자」는 전승 과정의 변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설화 「복을 타고난 여자」의 전형적인 도입부는 다음과 같다. ‘양반과 백정이 한 동네 살았다. 양반의 부인과 백정의 부인이 한 날에 아이를 낳았다. 양반은 가난하였고 백정은 부자였다. 양반은 우연히 산신들의 대화를 들었는데, 자신의 아들은 복을 받지 못하였으나 백정의 딸은 큰 복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가난한 양반은 아들의 장래를 위해 백정 딸과 혼인을 시켰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들은 신분이 천하다는 이유로 아내를 쫓아내고 만다.’이다. 이런 내용과 맥락으로 이야기의 도입부가 전개되어야 서사의 개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진안읍의 「복을 타고난 여자」 이야기는 ‘하얀 두 노인’이 정자나무에서 대화하는 장면은 있으나 이 대화를 엿들은 사람이 소금 장수로 설정되는 바람에 이야기가 엉켜 버렸다. 또 숯 굽는 총각과 혼인한 뒤에 부자가 되는 과정, 즉 숯가마 이맛돌이 금덩어리였다는 대목이 누락되는 바람에 부자가 된 계기가 빠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