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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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珍島- |
영어공식명칭 | Jindo Wild Brown Seaweed |
영어음역 | Jindo Miyeok |
이칭/별칭 | 진도 돌미역,진도곽,진도각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
집필자 | 김준 |
성격 | 특산물|해조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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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지 |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
계절 | 상시 |
[정의]
진도군 조도면 섬 지역의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미역.
[개설]
진도미역은 돌미역·진도곽이라고도 하며, 자연산돌미역과 양식미역으로 구분한다. 조도면 일대 해역은 수심이 깊어 갯벌이 없는데다 섬 사이를 지나는 물살이 빨라 오염된 바닷물이 머무를 틈이 없다. 섬의 바위와 절벽에 붙어 자라는 진도돌미역은 생명력이 강해 질기면서 바다의 영양분을 강하게 흡수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연원]
미역은 갈조류에 속하는 해조류로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서 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즐겨먹고 있다. 완도에서는 일찍부터 김발이 시작되었지만 갯벌이 발달하지 않은 진도에서는 김보다는 미역이 유명했다. ‘진도곽’으로도 알려진 진도미역은 딸 가진 어머니가 혼수 감으로 미리 준비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명칭유래]
미역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구려시대에는 ‘물’을 ‘매(買)’로 대응해 썼으며 모양새가 여뀌의 잎과 비슷하다 하여 ‘매역(물여뀌)’으로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것이 후에 미역으로 바뀌어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흔적은 미역의 제주도 방언이 ‘매역’인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와카메(和布), 중국에서는 하이차이(海菜)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만드는 법]
진도돌미역의 생산은 ‘미역바위닦기’, ‘물주기’, ‘미역베기’ 등으로 구분한다. 미역바위닦기는 ‘갱본닦기’라고도 하는데 음력 정월 초에 이루어지며, 미역밭 물주기는 음력 4월부터 6월 사이에 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에 바위에 붙은 미역들이 더위에 데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바가지로 물을 미역바위에 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자란 미역은 여름철 태풍이 오기 전 사리 물때에 갱번(똠) 별로 마을주민이 공동 채취하여 공동 분배한다. 채취시기를 놓치면 태풍과 파도 등에 의해 바위에 붙은 많은 미역들이 유실되기 때문에 채취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채취는 물론, 미역바이를 닦는 일 등도 서물부터 열물까지 ‘사리’에 이루어진다. 낫으로 미역을 잘라 채취하는데 물이 바로 들기 때문에 2시간 정도밖에 일을 하지 못한다.
채취를 마친 후 같은 갱번에 속한 회원들이 똑같이 분배하고, 개별적으로 건조해서 판매한다.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짓’을 주지 않기 때문에 공동작업에 참여가 어려울 때면 사람을 사서 대신 보내기도 한다.
[요리방법]
진도돌미역은 일반 미역과는 달리 오래 끓여도 싱싱하다. 그리고 진도돌미역은 끓일수록 뽀얀 국물이 우러나면서 독특한 향미가 난다. 또한 진도돌미역은 새우와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진도돌미역과 새우를 함께 넣어서 국을 끓이면 그 맛이 일품이다. 진도돌미역을 처음 끓여서 노약자나 산모가 먹기에 너무 질긴 경우에 다시 한 번 끓이면 부드러워진다.
두껍고 크고 윤기가 번쩍번쩍 나는 양식미역에 비해 자연산미역은 겉보기에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지만, 자연 그대로의 맛과 품질은 물에 담가놓는 순간부터 알 수 있다. 양식미역은 물에 담그면 금세 오그라들지만, 자연산미역은 물에 담가도 줄어들지 않고 달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것이다. 가령, 양식미역은 물을 끓인 후 살짝 데쳐 먹을 정도로 부드럽지만 진도돌미역은 처음부터 끓여도 생미역처럼 파들거리고, 몇 번씩 데워도 양식미역처럼 죽이 되지 않고 생미역과 다름없이 모습이 크게 변하지 않고 맛있는 국물을 배출한다.
[역사적 관련사항]
진도미역은 조선시대부터 대표적인 진상품 가운데 하나였다. 조선 중종 때(1530년) 발간된 지리지(地理誌)인『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도 진도의 토산품 중 하나로 미역을 꼽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일왕(日王)은 “지산면 보전해연안산(寶田海沿岸産)과 조도면 명지산(明池産)만 먹었든지 사방에 청죽(靑竹)을 세우고 금선(禁線)을 치고” 미역을 양식했다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예로부터 ‘산모각’이라고 불리는 산후조리용 미역국으로는 진도미역을 최고로 쳤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산모와 미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이런 풍습은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임을 고문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중국 당(唐)나라 유서(類書)의『초학기(初學記)』라는 문헌에 보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고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고 적고 있다.
또 조선시대 여성들의 풍습을 기록한 이능화(李能和)의 『조선여속고(朝鮮女俗考)』에는 “산모가 첫 국밥을 먹기 전에 산모 방의 남서쪽을 깨끗이 치운 뒤 쌀밥과 미역국을 세 그릇씩 장만해 삼신(三神)상을 차려 바쳤는데, 여기에 놓았던 밥과 국을 산모가 모두 먹었다.”고 기록했다.
지금도 산모들은 삼칠일(21일) 동안 미역국을 먹는다. 미역이 산후에 늘어난 자궁의 수축과 지혈은 물론 조혈제로서의 역할과 산후에 오기 쉬운 변비와 비만을 예방, 출혈로 인한 철분과 임신 중 아기에게 빼앗긴 칼슘을 보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식품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산모에게 먹일 미역은 값을 깎지 않으며 상인이 산모용 미역을 싸줄 때 꺾지 않고 새끼줄로 묶어주는 풍습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미역의 값을 깎으면 태어나는 아기의 수명이 줄고 꺾어서 주면 산모가 난산을 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효능]
미역은 중금속과 오염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점질성 다당류인 알긴산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또 인체의 골격과 치아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칼슘과 정신을 안정시키는 칼륨, 암 발생을 억제하는 셀레늄이 많이 들어 있어 건강에 매우 좋은 식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진도돌미역의 효능으로는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돕고, 갱년기 이후 여성들의 골다공증 및 골연화증을 예방해 주며, 변비를 예방하고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현황]
미역 양식 가구는 250여 가구에 연간 생산액이 20여 억 원에 이른다. (2005년 기준) 반면에 진도돌미역은 주로 진도, 독거도, 혈도, 관매도, 조도 등 조도면 일대의 섬 지역 주민들이 채취해 개별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파악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