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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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屈- |
영어의미역 | Rock Cave |
이칭/별칭 | 은혜 갚은 두꺼비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
집필자 | 박기용 |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集賢面)에 전해오는 굴바위에 얽힌 전설.
옛날 굴바위에는 신령한 영험을 가진 영물이 살고 있었다. 영물은 구름과 비를 부르고 농사의 흉·풍년을 좌우할 만큼 재주를 부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해마다 풍년이 들면 사람들은 마을 처녀를 하나 굴 앞에 제물로 바쳐야 했다. 그러면 이듬해에 또 풍년이 들지만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제물을 바치고 있었다.
마을에 어느 가난한 처녀가 부모를 여의고 혼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처녀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집 앞에서 두꺼비 한 마리가 쭈그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처녀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두꺼비를 잡아다가 밥도 주고 물도 주고 해서 키웠다.
그런데 그 해에 마을에서는 굴바위 영물에게 바칠 제물로 성년의 나이를 앞둔 처녀를 지목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처녀는 두꺼비에게 하소연을 하며 울었다. 그러자 두꺼비가 마치 처녀의 하소연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눈을 껌벅거렸다. 드디어 처녀가 굴 앞에 바쳐지는 날이었다. 두꺼비는 주인의 위기를 아는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처녀를 굴 앞에 두고는 서둘러 내려가 버렸다. 잠시 후 굴속에서는 천 년 묵은 지네가 독 연기를 뿜으며 밖으로 기어 나왔다. 처녀는 놀라 기절을 하였다. 지네가 처녀를 먹으려는 순간 어디선가 두꺼비가 나타나 독 연기를 뿜기 시작했다. 지네와 두꺼비는 처절한 싸움을 벌였다. 처녀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 굴바위 앞에는 커다란 지네와 두꺼비가 죽어있었다. 처녀는 두꺼비를 고이 묻어주었다.
일설에 의하면, 이 굴바위 동굴 앞에서 불을 때면 진주시 명석면(鳴石面) 남성리(南星里)에 있는 석방(石防)에서 연기가 난다고 한다.
「굴바위」 설화의 모티브는 ‘밥 먹여 키운 짐승의 보은’으로, 처녀가 기른 두꺼비가 굴바위의 지네를 죽이고 보은을 한다는 것이다.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혈암마을 대암교 옆에 가면 굴바위가 있다. 이 굴바위는 자연동굴로 길이가 약 20m이지만 지금은 천정이 붕괴되어 내부를 알아볼 수가 없다. 동물에게 적선하고 보은을 받는 이야기가 진주 지역에도 전승된다는 것은 진주 지역의 인심이 얼마나 후하고 순박하였는지를 알려주는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