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0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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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天主敎 |
이칭/별칭 | 로마 가톨릭교 |
분야 | 종교/기독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태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마 가톨릭 교회.
[개설]
1784년(정조 8) 한국에 천주교가 전래된 이래 가장 왕성한 포교가 이루어진 곳은 충청도 내포 지역이었다. 한편 1785년(정조 9) ‘을사추조적발사건’(乙巳秋曹摘發事件)으로부터 시작된 천주교 박해는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韓佛修好通商條約)이 체결될 때까지 백 여 년 동안 지속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낸 곳도 바로 내포 지방이었다. 그리고 홍주목과 해미의 충청좌영이 이 지역의 천주교 신자를 처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였다. 살아남은 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해안 지역이나 산간 지역으로 피신하여 신자 공동체[교우촌]를 이루며 살게 되었다. 서산 지역에는 가야산 일대와 팔봉산을 중심으로 많은 교우촌이 형성되었고, 이들 교우촌은 박해 이후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 한국 천주교 재건의 초석이 되었다.
[변천]
서산 지역의 천주교 전래는 조선 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성록(日省錄)』에는 1811년(순조 11) 공주에서 해미에 사는 죄인 박옥귀를 참수(斬首)하였으며, 박옥귀가 집에서 전해오는 사학(邪學)을 어려서부터 배워 익혔다고 전한다. 따라서 해미 지역에 천주교가 이미 1811년 이전부터 비밀리에 성행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어 1839년 ‘기해박해(己亥迫害)’,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박해 동안에 서산 지역 출신의 순교자가 끊임없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의 천주교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계속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박해 이후 서산 지역의 공식적인 천주교 기관으로는 소길리[현 서산시 팔봉면 금학리]에 세워진 근대식 학교를 들 수 있다. 1891년 6월에 작성된 퀴를리에(Jean Jules Léon Curlier)[1863~1935]신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천주교에서 마련한 기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에는 이미 8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천주교회의 교육 사업은 1947년에 개원한 천사유치원과 1958년에 개교한 대철중학교, 그리고 노틀담어린이집을 통해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서산 지역 최초의 성당은 1908년 5월 9일 결성군 구항면 공리[현 홍성군 구항면 공리]에 설립된 수곡성당이다. 1916년 교세 통계에 따르면 이곳을 서산성당으로 명명하고 있는데, 신자수가 1,376명에 이르고 있었다. 이후 서산성당은 1917년 소길리로 옮겨졌다가 1919년에는 상홍리로, 다시 1937년 서산시 동문동에 성당을 건립해 이전하여 현재에 이른다.
이처럼 서산은 가장 참혹했던 순교지인 동시에 박해로 와해된 천주교회의 재건에 초석이 된 곳이기도 하다. 내포 지역 천주교 박해의 거점이었던 해미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처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신자들이 이곳으로 숨어들었던 것이다. 교인들은 팔봉산과 가야산을 중심으로 화전을 일구거나 옹기를 구우며 교우촌을 이루어 신앙을 보전하였다. 신앙의 자유를 획득하면서 교우촌은 자연스럽게 공소로, 그리고 본당으로 발전하였으며 신자 및 지역민의 계몽과 복지를 위하여 교육 사업과 사회사업을 지속해 왔다.
[현황]
서산 동문동 성당의 신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성당에 소속된 공소들 가운데 일부가 점차 본당으로 승격·분리 되었다. 1964년 8월 4일에는 태안성당이 분리되었고, 1974년 11월 20일에는 운산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1985년 4월 10일에 서산 해미성당, 1987년 8월 17일 서산 석림동성당, 1989년 8월 19일 천주교 대산성당, 2004년 1월 8일 서산 예천동성당이 각각 분리되어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2009년 말을 기준으로 서산 지역의 천주교 신자 수는 8,905명으로 인구 대비 약 5.5%에 달하였다.
2011년 현재 서산 지역의 천주교 성당과 관련된 기관으로는 천주교 대산성당, 서산 예천동성당, 서산 동문동 성당, 서산 운산성당, 서산 해미성지성당, 서산 석림동성당, 서산 한티공소, 천주교 교우촌 등이 있다. 그리고 천주교 성지로는 서산 해미읍성 일대 순교지를 비롯하여 천주교 진둠벙 순교 터, 서산 한티고개, 조산리 생매장 터, 해미 서문 밖 순교 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