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조류와 연안류를 따라 운반된 모래가 사빈(sand beach)과 간석지에 퇴적된 뒤, 바람에 의해 그 후면으로 이동하여 쌓인 모래언덕.

[개설]

해안 사구는 대기 중에 노출된 모래의 양이 충분하고 사빈 뒤쪽에 식생이 자라고 있어 모래의 퇴적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는 곳에 대규모로 발달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구가 발달하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해안 사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충청남도의 해안 사구는 각기 독특한 지형과 형태를 띠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태안군의 신두리 해안 사구는 길이 약 3.4㎞, 폭 200m~1.3㎞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서산 지역의 천수만에도 해안 사구가 형성되어 있는데,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서쪽으로 향한 해안에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산의 해안 사구]

서산시는 해안이 맞닿아 있어 사빈이 발달하였고, 그 사빈에서 공급되는 모래가 쌓여 형성된 해안 사구가 발달하였다.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서쪽의 해안 일대에는 해안 사구가 발달하였는데, 이를 ‘독곶사구’라고 한다. 독곶사구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의 기반암은 주로 선캄브리아기에 속하는 편암으로 되어 있다. 독곶사구는 과거에 규모가 큰 편에 속했으나, 전방 사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구가 평탄화되어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전방 사구는 인공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에 의해 점차 고정화되어 가고 있다.

인근의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위치한 벌천포 해수욕장에도 해안 사구가 형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해안 사구는 모래로 이루어져 있으나, 벌천포 해수욕장 배후에 위치한 해안 사구는 자갈과 모래가 혼재되어 있다. 이는 해안 사구의 퇴적물 공급원인 해수욕장의 퇴적물이 주로 몽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리에 위치한 고파도에도 소규모 해안 사구가 형성되어 있다. 고파도의 북서쪽에는 길이가 약 400m에 달하는 해수욕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퇴적되어 있는 모래들이 바람에 날아가 그 배후에 쌓여 해안 사구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안 사구의 구조]

해안 사구는 보통 해안선에 평행하게 형성되고, 바람과 파랑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성장하는 일차 사구와 그 뒷면에 위치하는 이차 사구로 구분된다. 일차 사구는 파랑에 의한 모래의 침식과 바람에 의한 모래의 유입 및 이동·침식 등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해안을 바라보는 사면이 급경사를 보이고 뒤쪽 사면이 완경사를 보이는 특징을 지닌다. 이에 비해 이차 사구는 해변의 모래가 직접 공급되지 않으며, 파랑이나 조석 등의 작용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일차 사구의 모래가 재이동하거나 해안선이 전진하면서 형성된다.

[해안 사구의 형성 과정]

해안 사구는 바람에 의해 해빈의 모래가 내륙으로 날아와 쌓이면서 형성된 모래 언덕이다. 바람에 의해 지속적으로 모래가 공급되고, 사구의 표면에 식생이 덮히면서 사구의 성장이 가속화된다. 식생이 정착하면서 성장하면 점차 많은 모래가 퇴적되어 서로 연결되면서 해안에 평행한 방향으로 전사구가 형성된다. 이렇게 형성된 전사구의 모래는 다시 배후 지역으로 날아가 쌓이기 시작한다. 모래가 계속 공급되면 전사구의 성장이 지속되고, 새로운 식생이 형성되면서 이차 사구가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

[해안 사구의 기능과 가치]

사빈에서 유입된 모래를 축적하고 있는 해안 사구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태풍이나 해일이 일어났을 때 에너지를 소산시켜 사빈의 침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빗물 등에 의한 지하수를 저장하여 지하수면이 해수면 위에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안 사구에서는 일반적인 동·식물이 서식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독특한 식생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다. 서산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의 해안 사구에는 대부분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어 독특한 식생 경관을 볼 수는 없지만, 다양한 규모와 특성을 지닌 해안 사구가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 학습장으로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