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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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바심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조도현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벼를 타작하기 위해 지게로 져서 나를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벼 끌떼는 소리」는 건조한 벼의 그루터기를 떼고 낟알을 ‘바심’할 때 부르는 농업노동요이다. ‘끌’은 그루터기의 충청남도 방언이다. 벼를 베면 논둑에 일렬로 세워 건조시켰고, 말린 벼들은 ‘바심’을 하기 위해 지게로 져 날랐다. ‘바심’은 타작[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일]을 의미하는 방언으로, 개상질 혹은 매통질이라고도 한다. 벼농사를 많이 짓는 우리나라에서는 타작이 농사일 중 큰일의 하나였다. 전통 사회에서는 볏단이나 보릿단의 나락을 털어내기 위해서 도리깨로 내리치거나 삼지창 모양의 홀태기로 훑고, 또는 절구통이나 커다란 나무통을 옆으로 눕혀 놓고 그 위에 볏단을 내리쳐서 나락을 털어내었다. 이때 부르던 노래가 「벼 끌떼는 소리」이며, 일명 「바심 소리」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우리나라 대표적 농업노동요인 「벼 끌떼는 소리」는 민속 문화·생업 환경의 변화와 창자의 사망으로 인한 전승의 단절 등으로 지금은 그 명맥이 거의 끊어져 있다. 현재 채록·수집된 「벼 끌떼는 소리」는 2005년 서산문화원에서 간행한 『서산의 농요』의 19~20쪽에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벼 끌떼는 소리」는 6/4박자의 도드리장단으로 우리 민요의 보편적 특징인 선후창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4음보의 율격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노래는 선창자의 선소리에 따라 ‘일러 어 어 어’라는 후렴구를 반복적으로 메기고 있다.
[내용]
벼를 추수하고 타작하는 고된 노동에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는 시간의 흐름이 무심하다. 그럼에도 10월 상달의 풍년을 기대한다는 서산 지역 농민들의 소박한 꿈과 애환이 잘 나타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산의 「벼 끌떼는 소리」는 논농사를 짓는 농업의 현장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민요이며, 다른 농업노동요와 함께 이 지역 삶의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충청과 호남 지방 일대에 널리 퍼져 있는 「타작 소리」의 일종으로 벼농사와 관련한 생활 민속을 잘 살펴볼 수 있는 민요이다. 그러나 농업 기술이 발달하고 세대가 바뀜에 따라 현재는 그 원형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의의와 평가]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주로 불리는 「벼 끌떼는 소리」에는 농사짓는 고된 노동의 시름을 흥겨움으로 전환하는 농민들의 긍정적 생활상이 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