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순천 송광사에서 국사를 지낸 승려.

[활동 사항]

홍진(弘眞)은 송광사 16국사 중 제15대 국사이다. 행적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 출신지와 생몰연대를 알 수 없다. 홍진과 관련한 기록은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조계산 송광사사고』의 「담당국사편」에 보인다. 그 기록에서 “대구 동화사에 홍진의 비가 있으나 이는 유가종이고 조계종이 아니다. 또한, 송광사에 머문 적이 없다고 하는 말은 본사의 홍진이 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大邱桐華寺 雖有弘眞之碑 此是瑜伽宗 非曹溪宗 亦無住松廣之言 不爲本寺之弘眞 明矣].”라고 하였다.

홍진이 주로 활동했던 시대는 고려 말이다. 홍진을 이어 수선사 법주(法主)[법회의 주관자]를 역임한 제16대 고봉국사(高峰國師) 법장(法藏)의 생몰 연도가 1350~1428년이기 때문에 홍진의 연배가 법장보다 조금 앞선다고 보면 홍진이 활동했던 시기를 14세기 후반인 고려 말로 추정할 수 있다.

수선사는 제13대 각진국사(覺眞國師) 복구(復丘)[1270~1355]가 1350년(충정왕 2)에 왕사로 책봉되는 등 종풍이 크게 진작되었으나 제14대 복암(復庵) 정혜(淨慧) 이후의 기록은 별로 없다. 고려 말 정치적 전환기에 접어들고 또 불교를 배척하는 성리학의 보급으로 인해 권력자의 불교에 관한 관심이 약화되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수선사에 대한 지원도 점차 줄어들어 기록이 별로 남지 않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