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6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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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Mujahwa's Lamen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경란 |
40대 여성이 자신을 삶을 돌아보면서 조실부모하고 울진군 남씨 가문에 출가하여 겪은 일을 읊은 가사.
작자 미상의 40대 여성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조실부모하고 남매가 어렵게 살아온 일과 울진군의 남씨 가문에 출가하여 겪은 일 등을 후원에 핀 두견화, 구자화, 무자화 등의 꽃들에 비유하여 읊은 가사이다.
전체 111행의 장편가사로 형식은 3·4조 혹은 4·4조를 기본으로 하는 4음보의 율격체계를 가지고 있다.
춘산만화 꽃이 피고 화수녹엽 새가운다/ 조제화발 좋은 시절 차홉다 무자화여/ 삼월동풍 흩날릴때 후원도리 만발하고/ 초양해당 붉은 꽃에 편편호접 춤추건만/ 남산북산 두견화야 가지가지 피를 묻혀/ 조국강산 그리우나 더욱 슬다 너의 꽃은/ 무자화가 너 아니냐 시부모는 돌아가고/ 시호시호 부재래라 화월동 지나가고/ 녹음방초 성화시절 꽃을 잃은 옛가지나/ 낙화결실 그때로다 가지마다 열매매져/ 아름답고 재롱큰만 차홉다 구자화야/ 너는이미 허사리라 우주만물 생생전래/ 너와 나와 허꿈일세 오홉도다 인간들아/ 초록무생 가련한중 백년인세 멀잖은데/ 취생몽자 셀잖으냐 창천이 월백하고/ 탄금산이 묵난이라 삼경적막 잠을 깨워/ 후사를 생각하니 만사허의 나의몸아/ 내어이 가련한고 지필묵을 갈아놓고/ 사십허몽 기록하자 구곡간장 맺힌수심/ 만광으로 솟아오고 만첩소회 설은 설화/ 경경일신 나의몸아 어이이리 박명한고/ 사천년전 단군이후 반도중화 아름답다/ 팔도산수 역역한중 동해지상 울진이라/ 곡강한줄 구비친물 예로성의 성적이고/ 중구중부 솟아올라 박문우가 원수로다/ 무인공의 무인공에 내린연연/ 꽃이피고 열매맺어 춘하추동 만첩청산/ 매자천송 번경하고 화수지정 좋은가별/ 자자손손 아름답다 만자천손 버려두고/ 백락인생 행락다다 인간기세 하였서라/ 오히려 막극거든 귀자귀손 바라다가/ 혈혈하신 나한몸을 사일유아 버려두고/ 북망산수 무정킬레 영결천고 망극이라/ 한살두살 자라나서 엄마품을 떠나잖고/ 무남독녀 귀여로다 일년매월 좋은가절/ 녹의홍상 어린동무 오며가며 넘놀적에/ 엄마아빠 부렵건만 부친없는 내몸이라/ 엄숙하신 우리모친 부녀지정 막중하나/ 오호망극 아빠존안 성향이 막막하다/ 춘하추동 사시절에 나의소회 망극이야/ 애자하신 우리엄마 고이고이 나를길러/ 근근유전 당신혈맥 이여서 나갈적에/ 인간춘일 봄이오면 꽃이피고 열매맺어/ 애지중지 나를길러 만세유전 번성이라/ 주야장천 빌었도다 호통의 우리낭군/ 어이이리 부류이며 천진난만 어린몸이/ 어이이리 박명한고 사일만에 부친없고/ 사세시에 조부상사 서산낙일 저문날에/ 풍우상설 비상하다 나어리고 약한몸이/ 백만사를 몰라보고 십륙방년 자랐도다/ 유가유법 귀문예의 대강으로 익힌후에/ 군자호귀 선택하고 길일양신 좋은날에/ 유자유손 만복하게 택일한후 전안하여/ 백년의탁 단사이라 녹수장유 드던날에/ 봉유정각 높았도다/ 정묘년 좋은날에 남씨댁의 대성으로/ 일여부족 번경이라 아조등국 태평시절/ 창창하고 숭정하여 매월광채 받은마음/ 봉주저각 이아닌가 거룩할손 남씨문벌/ 오대성의 화촉일세 우리당일 그날부터/ 시부모의 가득사랑 군자님의 은은하심/ 낙화가정 이아닌가 춘추시절 화창한날/ 자모님께 귀령이라 백수존안 우리자모/ 나의등을 어루만져 순순여연 하신말쌈/ 나의혈맥 너한몸이 유전이라 어미마음/ 위로해라 다자다남 너가하여/ 남씨가문 섭섭하면 내혈맥은 일반이라/ 인간세상 어미종적 전해줄건 너뿐이고/ 영결가신 너의부친 사후종적 너를믿고/ 구천서도 안심이라 금옥같은 너의몸이/ 어미종정 썩지말게 만사천주 너가하라/ 지극하신 그말씀이 나의귀에 남아있다/ 오홉도다 나의몸아 수심광음 꿈결이고/ 청춘시절 과객일세 화락극락 가정살이/ 사십광음 늦었으니 슬하바란 남녀간에/ 양단구곡 희망이고 인간삼십 내마음도/ 문밖까지 따라나와 눈물로 작별할 때/ 슬프다 우리자모 무슨일이 그리바빠/ 신행치송 못하옵고 무정한 객창소회/ 애달고도 원통하다 오십지년 사신경과/ 초목이 녹아질듯 서천을 향망하여/ 은근히 흐른누수 진정하기 어려울 때/ 오빠의 만폭정서 집안에 전해져서/ 누수로 읽어보니 글자마다 정담이요/ 줄줄이 슬픈비애 억지로 참으면서/ 자세하게 살펴보니 만담정회 모든온정/ 아버님의 수이행차 더욱더욱 반가우나/ 뵈올수록 가이없고 생각사록 통곡이라/ 몇날밖에 유련없이 훌훌이 행차하시니/ 불효막심 이혹한에 어찌왕환 하셨는지/ 사렴무궁 이압든차 무망중 삼종숙씨/ 이곳찾아 오시어서 황황반겨 소문듣고/ 삼가일손 대우없어 오신건만 다행이라/ 오빠나외 때때비회 중하게 안여기고/ 허가얻어 가실일을 어찌감당 하오리까/ 고생고생 다하면서 시럼없이 살자스라/ 일념에 그린심사 필서로 기록못해/ 형아동생 하지만은 그리웁기 한이없다/ 외가성식 육속한가 두려운 이곳이라/ 맥이없고 기력없어 청대분에 앞서가니/ 대모현침 안계시니 만행이고 다행이라/ 동기각각 편안하고 대소각댁 안과하니/ 만행이고 다행이며 무사반석 태산같다/ 일신이 무겁도록 공손하게 받자오나/ 집생각이 간절하며 일이 손에 안잡힌다/ 슬프다 오빠오빠 시일어서 촉하여/ 신년길일 날을 받아 악수상봉 고대고대/ 하고픈말 첩산해 부족하나/ 단문단언 주리오니 우리남매 슬픈회포/ 필설로 다하자면 일권지 부족이나/ 대강대강 그치오니 부디안녕 하옵소서.
조실부모한 여성이 행세깨나 하는 양반 가문에 출가하여 겪은 일을 후원에 핀 꽃들에 비유함으로써 자신의 처지를 함부로 말하지 못했던 과거 여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