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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여자 슬픈여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01675
한자 -女子-女子
영어의미역 Country Woman, Sad Woma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문화유산/기록 유산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시대 근대/근대
집필자 남경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가사
작가 작자미상
창작연도/발표연도 일제강점기

[정의]

일제강점기 울진 지역의 한 여성이 남편을 서울로 유학 보내고 겪는 슬픔을 노래한 가사 작품.

[개설]

한 여성이 혼인 후 8년간 경성으로 유학 간 남편 뒷바라지하다가 결국은 이혼을 당하게 되는 슬픔을 사계절에 맞춰 읊고 있다. 봄에는 결혼 후 8년간 남편 없이 홀로 보내는 독수공방하는 슬픔을, 여름에는 청천의 뇌성벽력 같은 이혼 통보에 대한 슬픔을, 가을에는 떠난 남편을 잊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에 대한 슬픔을, 겨울에는 소식마저 끊은 남편을 전전반측하며 기다리는 여인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구성]

전체 255행의 장편가사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중심으로 노래하고 있다. 형식은 3·4조 혹은 4·4조를 기본으로 하는 4음보의 율격체계를 가지고 있다.

[내용]

1. 봄

후원초당 봄이드니 마른잎에 새싹나고/ 꽃피운 따신바람 사람마음 흩혀내네/ 반지창을 의지하고 하염없이 앉았으니/ 일천간장 뻗힌슬음 서울낭군 그리워라/ 무정하다 우리낭군 근년여름 한번간후/ 운산백일 멀리막혀 편지조차 한 장없네/ 삼월삼진 강남으로 일년일도 오는제비/ 옛집을 찾건마는 임은어찌 안오신고/ 행여나 그리운님 꿈에나 만나볼까/ 난간에 누웠으니 잠인들 쉽게오랴/ 야속하다 저꾀꼬리 허다한곳 다버리고/ 너도춘풍 빗무러기 그처럼 외롭거든/ 나의창전 왜우나뇨 오라는 꿈아니오고/ 장장춘일 젖은벼개 눈물로만 젖었어라/ 마음하두 답답하여 광주리 옆에끼고/ 나물캐러 등산가니 산과들에 각색꽃이/ 온천지가 꽃빛이라 호기춘풍 봉접들은/ 꽃을찾아 춤을추고 높이나는 종달새는/ 비비재재 짖어귀어 듣고보는 모든 것이/ 곡회만 자꾸된다 가지각색 풍풍우우/ 갖은고초 인간여자 약한간장 녹여낸다/ 스물두해 내봄철이 무광하게 가련하다/ 속절없이 가련하네 인생부득 갱소년은/ 이내간장 재만되네 일거월재 깊을수록/ 늙을밖에 할일없다 인간칠십 고래희는/ 옛사람이 이룬바요 백년삼만 육천일은/ 일장의 춘몽이라 물결같이 흘러간다/ 무정하다 청천백일 어이그리 빨리가노/ 속절없이 가는세월 이내간장 재만되네/ 꽃아새야 온천지야 어이그리 정막하뇨/ 오고가는 저구름아 서울철이 너가거든/ 구구한 나의한을 우리님께 전하여라/ 춘풍삼월 긴긴날에 꽃보고 오는나비/ 향내맡고 오는벌이 서로섞여 왕래함을/ 넋을잃고 구경타가 종일토록 뜯은나물/ 한광주리 못채우고 일력이 뜨지없어/ 돌아서기 바쁘구나 급히가려 돌아서니/ 일보이보 맺힌눈물 방울방울 님이로다/ 백여대촌 꿀뚝마다 무럭무럭 검은연기/ 제멋대로 오르건만 이내가슴 타는데는/ 연기없이 재만되네 답답하다 일가족은/ 만첩심장 타는가슴 한번이나 이해할까/ 하루소창 하온죄로 여기저기 투박오네/ 두려울사 시아버님 신구의 철천심경/ 기막히고 애달하다 만득애자 경성유학/ 막중세엄 와여해서 영어일어 복습하고/ 태고적 묵은습관 한없이 붙여두고/ 엄중한 꾸중말씀 규중소관 신분으로/ 외춘한다 걱정이며 세정없는 시어머님/ 남의사정 모르시고 석반이 늦었다고/ 무수히 걱정하여 엄중하게 묻는말이/ 일촌에 누구누구 몇몇이 다갔더냐/ 시속이 청년색씨 면면이 다그런가/ 봄이오면 꽃에설음 여름오면 잎에설음/ 춘하추동 사시절에 설음고통 무서워라/ 부끄러운 젊은시절 남편없다 탄식하고/ 일거월세 애태우니 내간장도 너나같다/ 구시대의 우리들도 입문한지 사흘만에/ 애정한번 못이루고 책짐지고 절간가서/ 근수십년 아니와도 저럿타시 탄식할까/ 이렇듯 걱정하니 가련하다 인생이야/ 나의전생 무삼죄로 차시여자 되었든고/ 주저앉아 울어볼까 울기조차 자유없네/ 불합이합 가정제도 시집살이 허다할제/ 상하로 한데모여 비정지창 무서워라/ 젊은청춘 님그리고 독수공방 어이할꼬/ 누웠으니 잠이오나 무궁한 나의회포/ 누구에게 하소할꼬 늦은봄 짧은밤에/ 잠한숨 못이루고 앉았으락 누웠으락/ 억만가지 모든공상 곡회만 자꾸난다/ 벽개의 잠못이뤄 만날봉자 축수하니/ 봄밤이 짧다해도 님생각과 함께길다.

2. 여름

가는 세월 바르건만 오는 여름 드디도다/ 화초년년 푸른빛은 여름 비춰 이제온다/ 더운 가슴 무쳐잡고 서쪽하늘 바라보며/ 우리님 오실날만 하루 이틀 기다리기/ 일일이 삼추같다 후원에 목단난초/ 오고가는 나비벌이 향내 맡고 춤을 추고/ 옛집찾은 제비들도 들뽀 위에 마주앉아/ 쌍운을 우지지니 구곡간장 이심회는/ 어디가서 회원할꼬 아니다 그만두자/ 모든 공상 다 버리고 일신안보 하여보세/ 오장에 붙은 불은 이세상에 몇몇인고/ 나도 오직 좋은 기출 쌍원이 자랄적에/ 만사의 무안으로 이팔이구 방년시절/ 부모설전 구슬같이 장래에 기린만복/ 금석같이 있었거든 오늘날 이간장을/ 꿈에나 생각할까 가고 오는 허다세월/ 서울낭군 상봉한들 무정한 님의 심정/ 철석같이 나를 잊어 연약한 이내몸에/ 피골이 상련하다 허다한 깊은 사정/ 누구라 동정하리 살대같이 뻗힌설음/ 진정하여 앉았으니 이왕에 붙은 불은/ 점시라도 진화될까 하던 일을 손에 놓고/ 사방을 살펴보니 구비구비 설은 눈물/ 여광여최 나의 심사 미칠듯 하올적에/ 난데없는 구두소리 귓가에 얼찐들려/ 놀라다시 살펴보니 날산양복 간단행군/ 문전에야 도달했네 반가울사 우리낭군/ 두려운듯 반가운듯 시골쪽 양안에는/ 양복쟁이 한번보니 사자같이 두려우며/ 가슴이 울렁인다 구습가정 소생으로/ 뛰는 심신 진정없어 허다한 나의 사정/ 누굴보고 위로할꼬 푸른 수양 목단장에/ 오래간만 그리던님 만나기는 만났으나/ 어이그리 쓸쓸한고 여름한날 야심경에/ 달빛조차 슬프는데 염천원로 오신님은/ 얼마나 괴로운지 이불 위에 누운대로/ 그냥 그만 잠이드니 구곡간장 깊은 한을/ 말한마디 못 알리고 오래 암흑 잠기였던/ 어슬풋한 새벽빛은 창외에 비취어서/ 공상에 두른 머리 두손으로 움켜쥐고/ 한숨쉬며 눈물 흘려 여자의 박양신분/ 끝없이 탄식할제/ 청천의 뇌성벽력 이혼이란 무삼말고/ 시집 온지 칠팔년에 오고가는 허다 세월/ 뉘를 위해 살았으며 뉘를 오직 기다렸노/ 춘풍도리 꽃필 때와 추우추동 낙엽시에/ 눈물로 벗을 삼아 세월을 재촉할제/ 유학가신 우리낭군 목적한바 졸업하고/ 양단존전 입택하여 안락한 가정생활/ 일편단심 축복하여 태산같은 우리님이/ 하해같이 깊은지라 확실히 머물때에/ 천만가지 님을 위해 천만가지 나를 위해/ 육체를 노력하여 마음을 쉴새없이/ 앞날의 모든 희망 철석같이 믿어오며/ 허다한 궂은고생 낙원으로 믿어오며/ 진심갈력 하였드니 흉중에 뭉친평화/ 아침풀에 이슬되여 떠다니는 유월비상/ 연하위에 떨어졌네 모든탄식 다버리고/ 시댁에게 떨어졌네 학문을 몰랐으니/ 생존경쟁 문화시를 내어찌 알았을꼬/ 오늘날 극도형편 전공가격 도왔구나/ 슬프다 이세상에 구속과 압박으로/ 철망속에 헤매이는 불쌍한 구여성들/ 끝없이 슬픈사정 광대한 청년남자/ 무지로 몰랐거든 어느누구 이해할꼬/ 고통자심 허다하니 화락편작 어디있노/ 남녀기중 동정으로 천언만담 앵무일로/ 간절히 위로한들 아이와 동풍같이/ 지나갈것 뿐이로세 우이독경 분명하다/ 구고의 외로짓택 여자와 다르시고/ 허와식 많은동정 한갈같이 흘러오나/ 나에게는 가소롭다 억만같이 모든일이/ 곡회만 자꾸된다 탄식한들 쓸데있나/ 설어한들 무엇하면 배울때는 지나가고/ 어릴때도 지나갔네 결박인년 던져두고/ 불경이부 그말씀은 죽어도 이집에서/ 죽든살든 이댁에서 님오실 그때까지.

3. 가을

흐르는 유수세월 덧없이도 빨리간다/ 봄가고 여름가니 가을이 또왔구나/ 춘거추래 추우춘풍 기후순환 모순인가/ 가을바람 산들 불어 님가신차 풍우 같네/ 우헐없는 이내마음 설은 눈물 앞세우고/ 먼데큰길 바라보니 허리없는 나의 형용/ 지향없이 반겨하네 찬란한 황국단풍/ 때를 알아 빛을 내네 동원에 어린 국화/ 찬서리에 자라나서 아름다운 방화촌에/ 찬서리로 무광하다/ 가련할사 우리여자 애심청춘 허다풍상/ 믿을 곳이 바이없네 칠월칠석 은하수에/ 오작교 다리 놓아 견우직녀 연분으로/ 일년일도 상봉작별 자고로 흘러오나/ 부슬부슬 세우춘풍 별회알 뿌리는 듯/ 고추팔월 대보름날 높이중천 밝은 달아/ 한양성중 오늘밤에 나의 가슴 막막표현/ 긴잠에 취한님께 세밀히 전하여라/ 행복받을 말이 전정 소소히 살피소서/ 유유한 이세상아 내가 정말 무슨죄로/ 때를따라 모든 조석 저의 새에 잠기유수/ 침묵히 냉락하다 가족들도 이 가슴에/ 한등의 불만된다 불평이 있고 평화에/ 잠들어 계시오나 아아조석으로 불어오는/ 쌀쌀한 찬바람은 온몸이 오실오실/ 어른슬하 나의도리 절후따라 옷지을 때/ 장장추야 긴긴밤에 한숨과 동무하여/ 경경한 잔촉하에 따듬질과 님생각에/ 뒤섞여 밤새운다 늦을 가을 저 황국아/ 뉘를 위해 높이떳노 하늘끝 저기럭아/ 짝잃고 어이오노 맑은 음성 흰 얼굴에/ 이목이 젖었는 듯 나를 버린 님이건만/ 나는 어찌 못 잊는고 간장 썩은 피눈물로/ 지묵을 내어놓고 오장에 박힌 한을/ 붓끝으로 할려하니 여름에 몇날동안/ 구구한 맺힌 한을 한말씀도 못여쭈고/ 상식없는 무식말로 만지정찰 쓴다한들/ 첫줄한자 안보시고 비비찢어 버릴거라/ 에라그만 붓을 놓자 힘없는 손에서는/ 붓대만 떨어지고 말숙한 눈에서는/ 눈물이 자주적셔 한번도 못깜던눈은/ 밤새도록 뜨고있네 날위로하는 저 촛불아/ 고요히 춤을 추고 이대도록 밤새운다.

4. 겨울

잠이든지 들이든지 함박눈이 퍽퍽와서/ 사방팔도 오갈위에 은세계를 이뤘구나/ 눈위에 모든 자국 매화주렴 분명하다/ 깨끗한 맑은 설광 시름 많은 이 간장을/ 더욱 한층 수란하다 먼데가신 우리낭군/ 소식조차 끊어지고 해는 점점 흘러간다/ 연광은 물러가고 설풍은 높아간다/ 웃음띄던 도화양엽 눈물로 주렴되니/ 늘기가 더욱 분타 천부지모 장탄하니/ 연죽을 벗을 삼고 설음원한 생각하니/ 호호망망 슬프도다 사정없는 모진바람/ 북쪽으로 쫓아와서 연한살을 외이는 듯/ 이탁없는 이육체는 천지냉냉 떨고있네/ 대천에 굳은 얼음 명년삼월 봄이 오면/ 너는 오직 녹으련만 이 가슴에 이빙판은/ 끝없이 굳게 있다 어느 봄날 호천지에/ 춘설같이 풀어질까 정막한 빈 방안에/ 그늘과 둘이 앉아 앞날을 생각하니/ 자나깨나 한숨눈물 넋을 잃고 공상하며/ 갈길을 생각할제 영원으로 가려하니/ 원통하다 우리신세 안해되여 남편에게/ 사양한번 말못하고 살아서 무엇하노/ 사람되어 이 세상에 사람노릇 못해보고/ 살면오직 길이있나 염나차사 원망일세/ 나를어서 데려다가 평화를 안겨주소/ 못잊을세 우리양친 금옥같이 양육하여/ 만복을 바라다가 동치도 못보시고/ 얼마나 원통할까 살기도 괴롭도다/ 사세가 양난하니 이일을 어이할꼬/ 사람이 귀치안타 초목금수 부러우면/ 유축이 되였던들 만사에 자유로서/ 길이낙원 할것이라 사람이 왜되였노/ 적체가슴 진정하고 세월을 길게 잡고/ 희망을 앞세워서 결발낭군 회복거든/ 님의 팔에 안기여서 하해같은 동정사랑/ 태산같이 받아안고 죽음 떠날 그때까지/ 열 손으로 빈다한들 그것이 무엇인가/ 어느때나 희망하노 아아 반짝이는 별들아/ 내 가슴에 꼭찬 한을 너는 오직 알겠는냐/ 이 회포 실어다가 우리님께 전하여라/ 님도역시 사람이니 문명지식 많다하고/ 남의적원 어이할꼬 사생을 판단간에/ 활기없는 님이시나 적악적원 생각하니/ 호골이 여연이라 우리가슴 살펴보면/ 그분네도 비참하지 님을 한번 다시만나/ 취주의 하소연을 낱낱이 다대볼까/ 운산천리 먼 먼길에 홍안이 왕내 없다/ 편리한 문명시대 오고가는 무정전화/ 경편철도 굉장하다 끝없는 하소연을/ 개개이 총집하여 심중에 담아두고/ 삼동섣날 지낸후에 산과 들에 눈이 녹고/ 봄가고 여름와서 오래간만 그리던님/ 다시 한번 만나보고 슬프고 가련하다/ 무광일월 구여성들 전생에 무삼죄로/ 수심청춘 우리들이 무광한 낭만세상/ 장장이 거쳐가니 유유하신 창천이여/ 청춘을 살피소서 꽃같은 우리청춘/ 유수세월 던져두고 삼십사십 반평생을/ 님없이 다시올까 잠없는 야심경에/ 첩첩이 박힌 한을 두어자 기록하나/ 오자낙성 고이하니 독자제는 널리하량/ 하시고 대소 마시오 그져어논 마시오/ 꽃같은 청춘일월 광해변기 홀로서/ 결발연분 잊을손가 객수청천 궂은비에/ 심신이 산란하여 형님에게 진심으로 부탁하네.

[의의와 평가]

일제강점기에 서울로 유학 간 남편을 둔 여성의 노심초사하는 마음과 일부종사라는 도덕적 규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성격을 띤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가정의 규범이 무너지는 과도기적 경향을 엿보게 하는 노래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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