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1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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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生儀禮 |
영어공식명칭 | Rite of Lifetim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식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출생에서부터 장례까지의 생애의례.
[개설]
평생은 ‘사람의 한평생’이다. 평생의례는 일생 중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의례를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평생의례는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되고, 죽은 이후에도 계속된다. 그동안 ‘관혼상제’로만 지칭하던 ‘한평생의 대소사’를 ‘평생의례’라는 개념으로 대체하는 것은 관혼상제의 불완전성 때문이다. 의례를 행하려면 격식이 필요하다. 관혼상제의 전통은 홀기(笏記)에 이미 그 절차와 격식이 규정되어 있다. 의례는 오히려 가문의 전통방식이나 향토의 전통을 더 중요시했으며, 가문에 따라, 지역에 따라 풍속이 형성되고 층층이 쌓이고 전승되면서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으로 실체화되어 이른바 지역문화, 민속문화가 되었다.
출생의례는 자식 낳기를 바라는 기자행위에서부터 이미 시작된다. 민속에서의 성신앙이나 기자신앙은 출생과 생산의 간절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태몽은 임신과 연결 지어 풍성한 해몽을 낳았으며, 잉태 후에는 아들이냐 딸이냐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에서 여러 태점(胎占) 행위를 남겼다. 임산부는 조심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태교는 온갖 금기사항을 전승시켰고, 지금도 임산부의 금기사항은 유효하게 계승되고 있다. 출산을 앞두고 미리 해복 구완할 음식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속신에서는 삼신할머니를 잘 위해야 해산과 육아가 수월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삼신상을 차려놓고 산모와 아이의 무사함을 빌면서 해산을 기다리고, 해산 후에는 삼신상에 첫국밥을 먼저 올렸다. 첫이레부터 일곱이레까지 이레 때마다 행하는 민속의례가 있었으며, 금줄도 언제 두르고 언제 걷는지, 모든 게 조심스러워서 의례대로만 따랐다.
태어난 아이의 백일과 첫돌은 성장의례라고 할 수 있다. 백일과 첫돌에 관련된 음식을 장만해서 적당한 잔치를 벌인다. 첫돌 때 하는 돌잡이는 지금도 빠지지 않는 의례이자 이벤트이다.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고 무난하게 자라면 성인식이 치러진다. 관례(冠禮)와 계례(笄禮)가 그것이다. 전통시대에는 혼례 할 나이와 겹치는 까닭에 약화되었던 것이 관례와 계례인데, 오늘날에는 성인식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재탄생하고 있다. 남자의 관례는 관복의식 개념이고 여자의 계례는 머리를 쪽지고 비녀를 꽂아주는 의례였다. 혼인은 신부의 집에서 치르는 의례였다. 혼례과정은 중국의 육례를 준칙으로 따랐지만 토착화된, 즉 민속화 된 속신과 의례 행위들이 더 많았다. 예컨대 신부가 신행갈 때 가마 안에다 ‘입마개떡’이나 ‘잠떡’을 넣어가야 한다거나, 요강, 대야, 참빗, 얼레빗, 실타래를 넣는다거나, 또는 완주 지역 말로 ‘동상니(東床禮)’라고 하는 신랑다루기도 중요한 의식의 하나이다.
상례는 기간이 긴 만큼 의식과 절차도 복잡하다. 각 지역에 따라 뿌리내린 향토성도 그만큼 강하다. 임종 후에 초혼하는 방법, 사자상을 차리는 방법, 소렴과 대렴, 부고 내는 법 등도 지역에 따라 다르고 형편대로 다르다. 혼백 맺는 것을 동심결이라고 하는데 입관 후에 하는 곳도 있고, 입관 전에 맺는 곳도 있다. 육체를 떠난 혼이 혼백에 빙의토록 하기 위한 것이 혼백이다. 과거 오일장을 치르는 경우에는 대렴한 다음날, 즉 나흘째 성복을 하였으며, 민간에서는 보통 삼일장을 치르기 때문에 입관 직후에 성복을 한다. 과거에는 성복하기 전에는 조문을 받지 않는 것이 예법이었다. 출상하기 전날에는 ‘대울림’이 큰 볼거리였는데 일명 빈상여놀음이다. 물론 호상일 경우에만 대울림을 했다. 대울림은 지친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이벤트였고, 출상을 대비한 예행연습이기도 했다. 발인하는 날에는 상여를 메는 유대군들이 상여소리를 부르면서 출상을 한다. 과거에는 유대군들에게도 상복과 행전, 건이 기본으로 지급되었다. 상복은 조끼처럼 만든 ‘삼베등거리’다. 이때 받은 삼베용품으로 ‘빤쓰’를 해 입으면 명이 길어지거나 아들을 낳는다고 했다. 출상 때 만사로 들고 간 삼베 공포는 모개비[상여소리 메긴 사람] 몫이었다. 삼베용품을 자동차에 넣고 다니면 사고를 예방한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제례도 상례 못지않게 민간화, 향토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