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에 있는 고려시대 정병(淨甁).

[개설]

정병은 불전에 올릴 깨끗하고 맑은 물을 담는 병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의식 장소를 청정 도량으로 만들기 위해 뿌릴 감로수를 담는 병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정병은 감로병, 또는 보병이라 부르는데, 향로와 함께 공양구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형태]

양산 통도사 청동은입사 정병에는 매끈하게 빠진 긴 목과 목 위로 보이는 뚜껑 형태의 테, 그리고 그 위에 물을 넣고 빼는 첨대(尖臺)가 솟아 있으며, 주구를 지닌 계란형 몸체의 모습이다. 앞면은 운문, 용문, 당초문, 화문 등을 화려하고 섬세하게 은입사하였다.

[특징]

양산 통도사 청동은입사 정병은 입수부와 주구부를 수리, 복원하기는 했지만 고려시대 대표적인 은입사정병의 모습을 보이는 수작으로 정병의 형태와 다양한 문양의 장식, 제작 기법의 정교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고려시대 정병의 대표적인 예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국보 제92호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을 들 수 있는데, 양산 통도사 청동은입사 정병의 예술적 가치는 이와 비견될 만한 작품으로 고려 금속 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1979년 5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0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