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일산리의 유태홍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중기의 무신 유홍의 초상화.

[개설]

유홍 초상은 가슴 부분까지만 그려진 반신상으로 유홍(柳泓)[1483~1551]의 또 다른 초상화인 전신상을 보고 이모(移模)한 작품으로 추정된다. 1990년 11월 22일에 용인시 향토유적 제16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유홍의 후손인 유태홍이 소장하고 있다. 유홍의 또 다른 초상화인 전신상 한 점은 원래 경기도박물관에 기탁되어 오다가 최근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이전되어 전시되고 있다.

[형태 및 구성]

흉부 이하만 남아 있는 반신상으로 머리 상단과 좌·우 어깨의 그림 부분의 여백이 상당히 좁아 많은 부분이 잘려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전신상의 초상화와 규모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한 특징과 구성을 지니고 있다.

얼굴은 좌안팔분면(左眼八分面)이며, 신체는 구분면(九分面)이다. 머리에는 상단각이 둥근 오사모를 쓰고 있으며, 깃이 높이 올라온 짙은 남색의 관복을 입고 있다. 관복 안쪽의 깃은 녹색의 고대깃이다. 오사모의 양각이 유난히 크고 비례도 잘 맞지 않으며, 후대에 보수 및 이모의 흔적도 남아 있다.

얼굴은 젊은 시절 유홍의 안면인데, 옅은 갈색으로 윤곽 및 이목구비를 그리고 얼굴의 요철 부분은 엷게 선염하였다. 눈동자는 짙은 회색으로 선명하게 그렸는데, 강직한 무신의 성격을 포착하였다. 반신상으로 흉배는 보이지 않는다. 어깨는 유난히 크고 둥글게 그렸으며, 구분면의 표현으로 인해 왼쪽 어깨를 유난히 두드러지게 강조하였다.

화면 좌측에 “중종조정국공신 동지중추부사 겸 훈련원 도정 부총관 진산군 휘 홍 자 자연유상(中宗朝靖國功臣 同知中樞府事 兼 訓練院 都政 副摠官 晋山君 諱泓 字子淵遺象)”이라는 화제(畵題)가 적혀 있다.

[특징]

반신상의 특징상 전신상을 그대로 모본한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원본과 모본을 같이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되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유홍 초상은 부친인 문성공(文成公) 유순정(柳順汀)의 초상화와 같은 시기에 모사된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다. 유순정 초상화는 조선 전기의 양식이 남아 있는 중요한 초상화 중 하나로 부자의 초상화가 나란히 유존한다는 것 자체로도 의의가 있다. 반신상인 유홍 초상은 유순정의 초상화보다는 품격이 떨어지지만 조선 중기의 초상화 양식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