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자 강원도 철원 지역에 은거하였던 문신.

[가계]

박계손(朴季孫)[1419~1485]의 본관은 영해(寧海)이고 자는 자현(子賢), 호는 포신(逋臣), 시호는 정절(貞節)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전객령 박유(朴瑈)이고, 할아버지는 이조참판 박창령(朴昌齡)이다. 아버지는 판중추부사 박도(朴渡)이며, 형은 박인손(朴璘孫)이다.

[활동 사항]

박계손은 1419년(세종 원년)에 태어나 단종 때 벼슬이 병조판서에 이르렀다. 1455년(세조 원년)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자 관직을 사퇴하고 큰아버지 박제(朴濟)와 아버지 박도를 비롯하여 형제인 박인손·박규손(朴奎孫)·박효손(朴孝孫)·박천손(朴千孫), 그리고 김시습(金時習)·조상치(曺尙治)와 함께 김화의 초막동에 은거하였다. 박계손 등은 초막동에 숨어 「자규사(子規詞)」를 지어 부르며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규탄하고 단종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박계손은 이후 형 박인손과 함께 부모를 모시고 함경남도 문천 운림산(雲林山)으로 들어가 은거하다가 1485년(성종 16)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박계손은 철원군 근남면 사곡리에 있는 구은사(九隱祠)에 배향되었다. 구은사에서는 박계손을 포함한 구의사(九義士)의 충절을 기리는 제례를 매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