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철원군에 전승되어 온 민속놀이.

[개설]

강원도 철원군에서 주로 겨울철에 아이들이 방 안에서 두 줄로 마주앉아 서로 다리를 상대방의 다리 사이에 엇갈리게 뻗고서 노래에 맞추어 다리를 세어 가다가 뽑는 놀이이다. 다리헤기놀이는 놀이 방법이 쉽고 아무 도구 없이 여러 사람이 어울려 할 수 있으며, 내기, 벌칙 등을 정하여 다양한 주변놀이로 확장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발세기놀이, 다리뽑기놀이, 다리셈놀이라고도 하며, 특히 지역마다 놀이를 진행하는 데에 쓰이는 고유한 다리헤기노래가 있다.

[연원]

아이들의 간단한 놀이가 대개 그러하듯이 다리헤기놀이의 연원에 대한 특별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특별한 놀이 도구가 필요하지 않으며, 두 편으로 나뉘어 앉을 수 있는 공간이면 놀이를 할 수 있다. 주로 겨울철 온돌방 안에서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놀이 방법]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마주보고 한 다리씩 서로 엇갈려 다리 사이에 끼워 앉는다. 노래를 부르면서 박자, 혹은 가사의 음절에 맞춰 가며 엇갈린 다리를 차례대로 짚는다. 노래의 끝말에 다리가 걸리면 오무려 빼게 되는데 가장 먼저 두 다리를 먼저 빼는 사람이 이기고, 가장 마지막까지 다리가 남아 있는 사람이 진다. 때에 따라서 꼴찌에게 벌칙을 부과하거나 내기를 정하고 놀이를 한다.

철원 지역에서는 다리를 헬 때 “앵기[1] 댕기[2] 가락지[3] 접시[4] 올라[5] 가다가[6] 가매[7] 꼭지[8] 따깨[9], 동[10]!” 하고 헤는데 ‘동’, 즉 열 번째에 걸리는 사람이 다리를 접는다. 이 밖에도 철원군의 다리헤기노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한국구비문학대계 웹서비스에 ‘다리뽑기하는소리’라는 이름으로 열두 종이 채록되어 있는데, 이 노래들은 “한 알대 두 알대~”, “이거리 저거리 갓거리~”, “고모네 집에 갔더니~” 등 사설의 시작 부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다리헤기놀이는 겨울철 집 바깥에서 뛰어놀지 못하는 경우 방 안에 모여 앉아 진행한 놀이로, 온돌로 난방을 하는 우리나라 가옥 구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현황]

다리헤기놀이의 노래는 간단한 리듬으로 되어 있어 다양한 변이가 이뤄진다. 요즈음 아이들이 부르는 가사로는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어~.”로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 현재 다리헤기놀이는 노래와 함께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