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송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주변의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지형.

[개설]

경상북도 청송군 일대는 지체 구조상 백악기 경상분지에 자리한다. 경상분지는 북한을 제외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퇴적 분지이며, 크게 영양소분지, 의성소분지, 밀양소분지 등으로 세분한다. 청송군 일대는 북동부를 점하는 영양소분지와 남서부의 의성소분지에 포함된다. 경상분지는 하부로부터 신동층군, 하양층군, 유천층군 및 이들을 관입한 백악기 말부터 신생대 초의 불국사관입암류로 구성된다.

청송군 일대는 선캄브리아기에서부터 신생대까지의 긴 시간적 범위에서 화성암·변성암·퇴적암이 모두 분포한다. 청송군에 있는 산지들은 청송군 일대의 이러한 지질학적 특징으로 인해 높이 1,000m 이상의 험준한 산지부터 상대적으로 완만한 높이 300m 이하의 구릉성 산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송군의 동쪽은 태박산맥, 주왕산국립공원 일대 등의 험준한 산악 지대로, 덕갈산[650m], 대둔산[900.1m] 등이 경상북도 영덕군, 포항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쪽은 보현산[1,124m]과 면봉산[1,120.6m]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부를 따라 경상북도 영천시, 포항시 북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서쪽으로는 구무산[674.7m], 문봉산[677.5m] 등이 경상북도 의성군, 대구광역시 군위군 일대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청송군 동부 지역]

청송군의 동쪽은 경상북도 포항시, 영덕군과 닿아 있으며,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지는 덕갈산, 대둔산, 주왕산국립공원 일대 산지 등이다. 주왕산국립공원 일대는 화성암의 층상 분포가 특징적인데, 주왕산을 구성하는 기반암은 하부로부터 대전사 현무암, 주왕산 응회암, 너구동층 안산암, 무포산 응회암의 순으로 나타난다. 경사가 완만한 하부는 대전사 현무암 및 상부층들의 풍화 산물로 이루어져 있다. 급애(急崖)[단애]를 이루는 부분은 대체로 주왕산 응회암, 그 상부의 완만한 층은 너구동층, 최상부는 무포산 응회암이다.

주왕산에서는 이와 같이 각층의 암질에 따라 풍화 및 침식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이에 따라 다양한 규모의 급애가 나타난다. 주왕산 일대 지역은 1976년 3월 30일 우리나라의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7년에는 국민관광지로 선정되었다. 2003년 10월 31일에는 ‘청송 주왕산 주왕계곡 일원’이라는 명칭으로 명승 제11호로 지정되었다. 주왕산은 청송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2016년 탐방객 수는 100만 9712명으로 전국의 국립공원 중 한려해상국립공원, 북한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 등에 이어 17번째로 많은 탐방객이 방문한 곳이다.

주왕산국립공원 일대 산지 외 대둔산, 덕갈산 등 청송군 동부 지역의 산지를 구성하는 기반암은 주로 경상계 불국사층군 각력질 안산암과 규장암이다. 이 안산암류 및 규장암류는 주변의 어느 암체보다 풍화 및 침식에 강한 암석이다. 따라서 높은 높이의 산지를 형성하고 있고 불규칙한 주상절리가 발달하여 험준한 지세를 보여준다.

[청송군 서부 지역]

청송군 서쪽은 대구광역시 군위군, 경상북도 의성군, 안동시와 닿아 있으며,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지는 구무산·문봉산·어봉산·산지봉·연점산·고산 등이다. 청송군의 서부 지역 산지를 구성하고 있는 기반암은 중생대 백악기 하양층군 춘산층 및 알코스질 사암층과 이를 관입한 중생대 백악기 불국사 화성암류이다. 하양층군 춘산층 및 알코스질 사암층은 풍화 및 침식에 약해서 비교적 완만한 저산 지대를 형성한다. 따라서 구무산·문봉산·어봉산·연점산 등과 같이 청송군 서부 지역에서 비교적 높은 높이를 보이는 산지들의 정상부는 대체로 중생대 백악기 불국사 화성암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양층군 춘산층 및 알코스질 사암층이 이를 둘러싼 형태를 보인다.

[청송군 남부 지역]

청송군 남쪽은 대구광역시 군위군, 경상북도 영천시, 포항시와 닿아 있으며,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지는 면봉산·보현산 등이다. 면봉산은 청송군 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춘산층, 신양동층, 죽장화산암층, 응회질 퇴적암, 면봉산 응회암과 유문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면봉산의 정상부에는 2004년 6월에 개소한 면봉산 기상관측소가 있다. 면봉산 기상관측소는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개소한 기상관측소이다. 면봉산의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의 동사면 일대에는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 명소 중 하나인 면봉산 칼데라가 형성되어 있다.

보현산 일대를 구성하는 기반암은 하양층군 춘산층과 이를 관입한 경상계 아화산암복합체 유문석영안삼암, 그리고 이들을 관입한 경상계 심성암류 화강암류로 구성되어 있다. 산지의 말단부는 하양층군 춘산층이 분포하고, 그 상부에는 경상계 심성암류 화강암류가 분포한다. 정상부를 따라서는 경상계 아화산암복합체 유문석영안삼암이 분포하고 있다. 보현산의 북동쪽 능선을 따라 헬기장과 보현산천문대가 있다. 보현산천문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관측된 별 13개 중 12개가 발견된 곳이다. 이 외에도 보현산 동쪽의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일대에는 보현산 웰빙숲과 천문대별빛정원 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