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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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中 |
이칭/별칭 | 백종,백종절,중원일,망혼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음력 7월 15일에 행하는 세시풍속.
[개설]
백중(百中)은 음력 7월 보름으로, 망자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를 올리는 날인 동시에 머슴을 쉬게 하는 농업 생산 활동과 관련 있는 날이다. 이를 백중(白中), 백중(百衆), 백종(百種), 백종절(百種節), 중원일(中元日), 망혼일(亡魂日) 등이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백중은 원래 불가에서 부처의 탄생, 출가, 성도, 열반일을 합한 4대 명절에 더하여 우란분재(盂蘭盆齋)가 행해지는 5대 명절에 해당된다. 청송군에서 백중은 세벌매기가 끝난 후 여름철 휴한기에 휴식을 취하는 날로서 농민들의 여름철 축제로 자리 잡았고,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백중놀이를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던 농민들의 명절을 뜻한다.
[절차]
청송 지역민들은 백중이 되면 백 가지 음식을 먹어야 좋다고 하여 제철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다. 이날 숫자로 ‘백’이라는 말이 들어가 백 가지 음식을 먹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백설기를 만들고, 호박과 고추·파·부추·깻잎 등 백중 무렵에 뜯을 수 있는 채소로 여러 종류의 전을 만든다. 이와 함께 집집마다 담가 놓은 농주를 백중에 먹는다. 백중은 힘든 농사를 다 마치고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나오는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조상에게 천신하면서 하루를 즐기던 농민들의 축제에서 비롯된 천신의례라고 할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백중날은 목동들이 모여 놀다가 일찍 소를 몰고 귀가하는데, 이날 늦게 소를 몰고 들어오면 소꼬리에 귀신이 붙어 소가 죽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나이가 든 목동들이 어린 목동을 놀린다고 소꼬리에 귀신이 붙었다고 소리치면서 소를 두들겨 패야 귀신이 떨어진다고 일러 주면, 영문도 모르는 어린 목동은 자기 소를 두들겨 패고 소는 도망을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근래에는 백중 무렵이 되면 이러한 세시풍속보다 야유회나 관광을 많이 간다. 한편 경상북도 청송군에서는 ‘조상님 천도(薦度)하는 날’이라고 절에 가서 기도하는 이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