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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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碑傳承 |
영어공식명칭 | Folklore|Oral Literature |
분야 | 구비전승·언어·문학/구비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집필자 | 박은정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말과 기억으로 전승되는 민간 문화.
[개설]
구비전승은 말로 전승되는 문화, 문학, 지식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글로 기록되어 전승되는 기록 전승과 구별되지만, 글이 생긴 이후라고 해서 구비전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민간에서는 구비전승과 기록 전승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구비전승의 범주에는 설화, 민요, 속담, 수수께끼 등이 포함되는데, 가장 다양하게 전승되고 지역적 특징을 많이 포함하는 것은 설화와 민요이다. 청송 지역의 설화와 민요는 『청송군지』,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 7-20, 『청송의 향기』 등에 수록되어 있다.
[설화]
청송군의 설화는 신화로 분류될 만한 것은 거의 없으며 전설과 민담은 풍부하게 전승된다. 전설은 청송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 사물 등에 대한 것들도 있고, 청송군과 무관하게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전승되는 것들도 있다. 민담은 흥미성이나 교훈성이 강조되고 일반적으로는 지역적 특징을 지니지 않지만, 청송 지역에 전하는 민담 중에는 청송 지역과의 연관성이 언급되면서 전설적 성격을 가지는 작품도 상당히 많다.
청송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에 대한 전설로는 청송군에 인접한 경상북도 안동시의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 경상북도 의성군수를 지낸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1554~1637] 등과 관련된 것들이 있다. 「국상을 막은 퇴계 선생」은 퇴계가 천기를 읽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호장공의 묘」, 「퇴계 낳은 명당」, 「퇴계 선조의 명당 차지하기」는 향리였던 퇴계 이황의 선조가 지혜를 발휘하여 명당 자리에 묘소를 쓰게 되었고, 그 결과 퇴계 이황과 같은 훌륭한 선비가 출생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청송군에 편입된 옛 진보면 지역이 퇴계 이황의 관향(貫鄕)이었던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여헌대」는 여헌이 임진왜란을 예견한 내력을 말하면서 여헌이 피난했던 곳을 ‘여헌대’라고 부른다고 하여 인물 전설이면서 지명 유래 전설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청송 지역과 무관하게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인물 전설도 청송군에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문장으로 친구를 쫓아낸 김삿갓」, 「방학중과 담배 장수」, 「처자 구한 박문수와 고시네 풍속」, 「숙종 대왕과 과거 운 없는 선비」, 「봉이 김선달과 처녀 뱃사공」 등이 그 예이다.
인물 전설 외에 사물 전설, 지명 유래 전설도 있다. 사물 전설로 「청송의 향나무」, 「관리의 왕버들」, 「도깨비다리」, 「선돌바위」 등이, 지명 유래 전설로 「하의리 사부실」, 「주나라 왕이 도망 온 주왕산」 등이 전한다. 「하의리 사부실」은 자신들을 길러 준 할머니께 은혜를 갚은 오리에 대한 이야기로, ‘사부실’이라는 마을 이름이 ‘모래 사’, ‘오리 부’ 자를 써서 생긴 것이라는 유래를 담고 있다.
전국적 단위로 전승되는 전국적 전설도 있는데, 전국적 전설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며 전승된다. 「어머니를 죽인 아기장수」는 아기장수 전설의 한 유형으로, 일반적인 아기장수 전설에서는 아기장수가 부모에 의해 죽음을 맞는 비극적 결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청송 지역의 이야기에서는 아기장수가 어머니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호랑이가 된 효자」는 어머니를 위해 호랑이가 되어 짐승을 잡아 오는 아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머니에게 짐승이 필요한 이유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금기를 어기는 인물이 아들의 아내라는 점은 동일하다.
민담은 효와 우애, 지혜 등을 주제로 하는 것들이 많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은 단연 효에 관한 것이다. 「고려장에 사용한 지게」, 「시아버지 팔려다가 마음 고친 며느리」, 「시아버지 제사를 모신 덕에 아들 병을 고친 며느리」, 「파양했던 양자 부부의 효심」 등이 그 예이다. 효 이외에 열, 우애, 지혜를 강조하는 것들로 「형제간 우애는 여자 하기 나름」, 「아이의 재치에 당한 대감」 등도 전승되고 있다.
한편, 청송 지역에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설화가 다수 전래되고 있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설화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예전부터 청송군을 비롯한 경상북도 북부 지역에 호환(虎患)이 많았다는 자연적인 환경과 연관을 지을 수 있다.
[민요]
민요는 민중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구전되는 노래를 말한다. 노동 현장에서 일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부르는 ‘노동요’, 의식을 진행하면서 의식의 일부로 부르는 ‘의식요’, 여러 사람이 놀이를 하면서 놀이를 진행시키기 위해 부르는 ‘유희요’ 등으로 분류된다.
청송군은 농업이 중심을 이루는 지역이므로 농업 노동요가 특히 다양하게 전승된다. 「논매기소리」, 「모심기소리」 등은 같은 제목으로 다른 내용의 노래가 여러 편 전한다. 농업 노동요 외에 망깨로 땅을 다지면서 부르는 「망깨소리」, 무거운 짐을 여럿이서 운반할 때 부르는 「목도소리」 등도 있으며, 여성들이 노동하면서 부른 여성 노동요로 「길쌈노래」, 「베틀노래」, 「시집살이」, 「진주 낭군」 등도 전승되고 있다. 이런 노래들 역시 제목은 같지만 내용은 다른 경우가 많다.
의식요는 장례 의식요가 대표적인데, 청송 지역에서도 「상여소리」, 「덜구소리」, 「향두가」, 「회심곡」 등이 전하고 있다. 민간에서 객귀를 물리칠 때 부르는 「객구물리기소리」, 음력 정월에 농악대들이 마을의 각 가정을 찾아다니며 행운을 비는 의식에서 부르는 「지신밟기소리」 등도 전한다. 유희요로는 여성들만의 전통 놀이인 ‘놋다리밟기’에서 부르는 「지애밟기」 등이 있다.
그 밖에 특징적인 것으로 첩에게 남편을 빼앗긴 본처의 마음을 토로한 「첩의 노래」, 아들이 서모를 둔 아버지를 나무라는 「서모노래」, 신랑이 친정에 가서 삼을 얻어 짊어지고 오기를 기다리며 부르는 「삼내이노래」 등이 있다. 지역과 무관하게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전래 동요 「이거리저거리」 등도 청송 지역에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