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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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胃腸病-神經痛-效驗-達基藥水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언 |
달기약수터 -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 |
[개설]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에는 예로부터 약수로 널리 알려진 달기약수탕이 있다. 달기약수는 조선 고종 때 금부도사를 지냈던 청송의진의 우익장 권성하(權成夏)가 발견하였다. 권성하가 부곡리에 터를 잡고 거주할 때 수로 공사를 하면서 바위틈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달기약수는 철분이 함유된 탄산수인데, 지하에 스며든 빗물이 마그마에서 뿜어져 나온 이산화탄소와 반응하여 탄산수가 되어 지표로 분출한 것이다. 당분이 없는 탄산음료의 맛이 나며, 약수는 탄산과 용존 이온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위장병, 피부병, 부인병과 안질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청송에서는 달기약수와 신촌약수를 이용해 닭을 오랫동안 삶아 내는 약수백숙을 주 식단으로 하는 음식점이 약수터 주위에 밀집해 있다. 매년 4월 하순에는 청송문화원이 주최하고 약수탕번영회가 주관하여 달기약수영천제를 지낸다. 달기약수영천제는 달기약수가 끊이지 않고 솟게 해주는 신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달기약수가 계속 솟게 해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송군에서는 청송읍 부곡리 달기약수 외에도 진보면 신촌리의 신촌약수가 있다.
[연원]
달기라는 지명은 한자로 ‘월외(月外)’라고 표기하는데, 마을 남쪽의 산이 달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하였다. 달처럼 생긴 산의 바깥쪽에 소재한 마을이란 의미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조선지지자료』에 ‘외부곡동(外釜谷洞) 약수천(藥水川)’이라 하여 약수탕 앞으로 흐르는 하천을 가리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조선지지자료』에 월외동의 우리말 명칭이 ‘달긔’라고 적혀 있다. ‘달기’라는 명칭은 계곡 안쪽에 있는 월외리 명칭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월외라는 지명은 『호구총수』에 ‘부내면[현 청송읍]’의 관할 방리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오래된 마을 명칭이다.
달기약수가 발견된 것은 19세기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안덕면 석정리 출신인 권성하[1852~1914]가 청송읍 부곡리로 이거하여 수리 공사를 하다가 바위틈에서 원천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권성하는 조선 1889년(고종 26)에 행의금부도사를 지냈으며, 을미사변 이후 전개된 의병 활동을 위해 청송 지역에서 결성된 청송의진의 우익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형 및 지질]
달기약수가 솟아 나오는 부곡리와 월외리 일대는 북쪽으로 중태산, 동쪽으로 태행산, 서쪽으로 방광산, 남쪽에는 월명산 등 사방으로 높은 산지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달기약수는 주왕산의 금은광이, 먹구동, 대둔산 일대에서 발원하는 개천을 따라 서쪽으로 흘러 월막리에서 용전천에 유입된다. 약수탕은 이 개천의 중류에 있으며, 암반의 틈을 따라 탄산수가 용출된다. 이 개천의 약 700m 구간을 따라서 상탕, 중탕, 하탕, 신탕, 옥탕, 천탕, 장수탕 등을 비롯해 모두 10여 개의 약수탕이 개발되었으며, 분당 1ℓ 정도의 약수가 솟는다.
달기약수탕 주변의 지층은 백악기 영양소분지의 남측부에 해당한다. 달기약수는 백악기 지층 아래의 화강암체에서 산출되는데, 화강암체는 흑운모 화강암으로 0.5㎝에서 1㎝ 크기의 분홍색 K-장석 반정들과 석영, 사장석, 흑운모로 구성되어 있다. 이 화강암체를 백악기 경상누층군의 하양층군의 퇴적암 지층이 덮고 있다. 퇴적암층은 주로 회백색이나 담홍색의 사암으로 구성되며 적갈색 사암, 셰일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사암은 탄산염광물과 세립질 백운석을 36.9% 함유하며, 적갈색 사암은 44.6%의 탄산염광물을 함유한다. 적갈색 셰일은 입자 사이를 채우는 적철석과 탄산염광물을 상당량 함유하고 있다.
[수질 및 생성과정]
달기약수는 산도 ㏗5.93~6.38, 용존산소량 1.58~5.28㎎/L, 수온 7.0~10.8℃의 탄산약수이다. 달기약수의 주요 이온 함량은 소듐 양이온 79.9~182㎎/L로 지표수와 지하수의 약 10.4배, 포타슘 양이온 5.13~8.72㎎/L로 지표수와 지하수의 약 5.1배이다. 특히, 신체의 신경전달을 원활하게 해주는 칼슘 양이온과 마그네슘 양이온은 각각 297~468㎎/L, 51.8~136㎎/L로 지표수와 지하수의 11배를 함유하고 있다. 중금속 이온인 철과 망가니즈는 철 2.46~9.39㎎/L, 망가니즈 0.79~1.25㎎/L로 두 가지 모두 음용수 수질 기준인 0.3㎎/L를 초과한다.
달기약수의 주요 이온 함량은 일반 지하수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다. 이러한 이온 함량과 수질은 대체로 지하수 이동 경로에 따른 물과 암석의 상호반응으로 결정된다. 달기약수 내의 이산화탄소는 집수구 주변 백악기 퇴적암층 아래에 놓인 화강암층을 따라 지하 심부에서 이산화탄소가 상승하여 지하수로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입된 이산화탄소는 순환하는 지하수와 혼합되어 탄산을 형성한다. 이산화탄소는 퇴적암 내 탄산염광물, 알바이트, K-장석 등의 광물과 반응하여 탄산수소이온과 용존 무기질 성분을 용해시키는데, 용해된 중금속 등이 복합체 형성을 통해 침전되는 과정이 진행되지 않아 달기약수는 높은 중금속 이온 농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에는 환경부에 의해 달기약수를 포함한 대구와 경상북도 지역 52곳의 음용수 공동시설에 대한 수질검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달기약수, 신촌약수는 색도, 철, 망가니즈 등의 7가지 항목에서 음용수 기준치를 초과하여 먹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송군청은 대구 지역 대학의 식품과학과에 청송 지역 약수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하였다. 이 분석에 따르면, 물맛을 좋게 하는 칼슘과 포타슘 등은 보통보다 많았고,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이 많아 위장병과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약수를 일반 음용수처럼 일상적으로 음용할 경우 고칼슘증, 신장결석, 철 중독 등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어, 청송군청은 각 탕에 이를 고지하는 안내 간판을 설치하였다. 최근에는 업소마다 약수 공급을 위해 개별적으로 약수 관정을 설치하여 오염과 고갈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효능]
탄산수소이온이 용해된 탄산약수는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소화제로 이용되어 왔다. 위산과다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되고 위장이 더부룩할 때, 민간요법으로 탄산약수를 마셔 위산을 중화시켰다. 탄산수소이온 외에도 약수에 용해된 다양한 이온들은 피부병, 신경통 등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달기약수는 탄산수소이온을 포함한 탄산약수이며, 용존 이온 성분을 많이 함유하기 때문에 위장병, 피부병, 부인병과 안질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달기약수의 맛은 당분을 뺀 탄산음료와 비슷하며, 마시기에 힘든 사람들은 꿀이나 설탕을 타 마시기도 하는데, 그 맛은 사이다와 비슷하다.
약수로 밥을 지으면 약수에 함유된 철분 때문에 푸른빛이 돌며 찰기가 생기고, 고기를 삶으면 고기의 비린 맛이 사라지고 고기가 부드러워진다. 약수닭백숙은 이를 이용한 청송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이 되었으며, 약수터 주위에는 백숙을 제공하는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약수닭백숙]
청송 지역에서 용출되는 달기약수 또는 신촌약수에 갖은 약재를 넣어 푹 고아낸 약수닭백숙은, 비린 맛이 별로 없으며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이용된다. 약수닭백숙은 영계나 중닭의 털을 뽑고 손질한 다음, 약수를 붓고 참나무 장작불에서 1시간 정도 끓인 뒤 인삼과 황기, 감초와 밤, 대추 녹두를 찹쌀을 넣어 조금 더 달여서 만든다. 닭고기가 알맞게 익으면 닭은 건져내 접시에 담아내고 국물에 쌀을 넣고 죽을 쑤어 식사를 겸하도록 해준다. 닭을 다져 둥글게 모양을 낸 닭갈비와 날개를 간하여 구워낸 날개구이를 곁들여내기도 한다.
[달기약수영천제]
매년 음력 삼월 그믐날을 전후하여 월외리 및 인근 주민들이 달기약수 하탕에 모여 약수영천제(藥水靈泉祭)를 지낸다. 1960년대부터 달기약수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여 달기약수탕이 있는 월외리 일대를 찾아오는 방문객이 증가하였다. 이에 달기약수탕 인근 주민들은 약수가 끊이지 않고, 마을사람들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약수영천계를 조직하였다. 제례에 참가하는 마을 사람들은 정갈하게 의례복을 입으며, 청송 지역의 유림을 초대하고 축문과 병풍을 준비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제사상에는 돼지머리와 오이, 파, 수박, 사과, 참외, 돔배기와 백찜 등을 올리며 잣, 호두, 밤, 약과, 땅콩 등은 높이 쌓아 올린다. 양념이나 조미료를 넣지 않고 그대로 끓여낸 백숙을 올린다. 한때는 청송군청과 청송문화원에서 제사를 주관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지역민과 상가번영회에서 주관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제례와 함께 들돌들기, 엿치기, 닭불고기 시식회, 풍물놀이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2017년 현재 달기약수영천제는 56회를 맞았다.
[신촌약수탕]
청송군에는 달기약수탕 외에도 신촌약수탕이 있다. 신촌약수탕은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의 안동과 영덕을 잇는 국도34호선 중간에 있다. 신촌약수도 달기약수와 마찬가지로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말기, 전국의 약수를 수거하여 검사하였을 때 신촌리의 약수가 가장 맛이 무겁고 독특하며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평가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촌약수탕에는 달기약수탕과 마찬가지로 약수를 이용해 끓여낸 약수백숙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신촌약수는 산도 ㏗5.8~6.3, 용존산소함량 1.1~4.0㎎/L이며, 철과 망가니즈의 함량이 각각 680~19,800㎍/L과 405~2,680㎍/L으로 일반 지하수에 비해 매우 높다. 일부에서 오염 지표인 질소산화물이 함량이 11.9㎎/L로 높게 측정된다. 이로 인해 약수 채수가 좁은 범위 내에 밀집되어 행해진다. 달기약수와 마찬가지로 탄산약수의 특성을 보이고 있으나, 양이온 함량에서 달기약수와 다르다.